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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강의 7 질서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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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자연과학분야 선정

왜 사람은 기둥을 수직으로 세워야 할까
기둥, 벽, 바닥, 천장, 창은
집을 짓는 요소이기만 할까

창은 외부와 내부가 교차하는 곳이며
바닥은 대지의 일부다. 그리고
지붕은 커다란 나무와 같다.
세워진 구조물은 인간의 구축 의지를
나타내며 기하학으로 질서를 이룬다.

건축은 질서의 산물이다. 이 질서를 이루는 요소는 지붕, 바닥, 벽, 기둥, 문, 창, 계단, 천장 등이다. 이런 건축의 요소들이 단지 집이라는 실체를 지어주는 하나의 부분이 아니라, 그보다 더 다양하고 유기적인 개념을 갖고 있고, 따라서 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건축의 목적성과 근원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책 『질서의 가능성』은 건축을 이루는 요소들의 질서, 구축 과정에서 파생되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함께 건축의 기본 언어인 기하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건축에 질서를 주는 또 다른 방법인 ‘쌓고 세우는 것’을 구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책 속에서

건축물이라는 실체를 성립시키는 요소는 기둥, 바닥, 벽, 천장의 구성재, 또 이 구성재를 3차원적으로 배열하여 만든 공간적인 방 그리고 이 방들을 안에 포함하는 외형의 볼륨 등으로 이루어진다. 여러 단계에서 이런 요소가 부분으로 선택되고 관계를 맺으면서 건축물이라는 전체가 성립한다.

「1장 건축의 요소 – 개념과 해석」, 35쪽

구축이란 기술에 의지하여 물체를 정신의 영역에 비추어 완벽하게 만들려는 의지요, 의식적인 행위다. 그리고 그것은 건축이라는 사물을 생활 조건 안에 위치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구축의 의지는 중력을 거슬러 구조물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며, 종교적 행위에 가깝다.

「2장 건축과 구축 – 구축 의지」, 119쪽

건축 교육은 개념적으로는 기하학을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관념적으로는 기하학을 멀리하고 있다. 철학이나 과학에서는 기하학이 형식의 본질인지 아니면 설명하기 위한 수단인지 결코 결론에 이를 수 없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가에게 기하학은 주어진 과제이고 과제 해결의 직접적인 수단이다.

「3장 건축과 기하학 – 건물은 산, 기하학은 땅」, 171쪽

차례

건축강의를 시작하며

서문

1장 건축의 요소
개념과 해석|지붕|바닥|벽|기둥|문|창|계단|천장

2장 건축과 구축
구축 의지|공간적 구축|구축과 구성|구축 방식|이음매|구축과 탈구축

3장 건축과 기하학
건물은 산, 기하학은 땅|건축의 기하학|순수기하학|질서의 기하학|현실의 기하학

주석

도판 출처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택: 토지에 새겨진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형태의 원리』(1989), 『루이스 칸: 학생과의 대화』(2001), 『건축의장강의』(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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