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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강의 5 말하는 형태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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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자연과학분야 선정

형태와 기능과 의미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빛에 감싸인 공간과 형태의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장식은 부질없는 것일까

건축가는 생각을 형태로 나타내고 형태로 결정한다.
형태를 그림으로써 공간을 보고 장소를 보며
프로그램을 본다. 건축이론의 중심에는
늘 건축의 형태와 빛의 문제가 있다.

건축물은 형태로 존재하고 형태로 나타난다. 형태에는 제각기 역할이 있고 일정한 형상을 지닌다. 형태에는 모양, 크기, 재질, 형식이 있으며 기억, 취미, 양식, 유형, 의미, 재현, 은유, 상징, 장식 등이 관련된다. 이런 형태는 방의 집합과 구성의 문제로 확장된다. 이 책『말하는 형태와 빛』에서는 여러 형태 개념 중에 특히 양식과 장식을 중요하게 다룬다. 또한 김광현 교수는 건축이 방으로 시작하여 빛으로 완성된다고 본다. 방은 형태와 공간과 사람, 자연이 만나는 장소다. 그리고 빛은 건축만의 고유한 존재 방식이자 현상하는 방식이다. 방과 빛을 건축에 생명을 주는 존재로서 탐구한다.

책 속에서

건축물은 전시장에 차려진 예술 작품이 아니다. 예술 작품은 하나하나가 독특한 무엇을 표현하지만, 그런 눈으로 건축물을 바라보면 안 된다. 만일 도시의 건축물을 빽빽하게 집합한 예술 작품처럼 배치한다면 그야말로 혼돈 자체일 것이다. 오히려 엇비슷한 도시 건축물이 혼돈을 막는다.

「1장 건축의 형태 – 건축 형태의 관계」, 63쪽

‘방’은 ‘마음이 머무는 장소’다. 방은 단지 집 안에 칸막이를 한 뒤 둘러싼 곳이 아니다. 방이란 머무는 곳이며 가구와 도구와 함께 내 신체가 있는 곳이며 주변의 정황과 함께 있는 곳이다. 가족의 인기척과 배려가 방을 채울 때 집이 집다워지는 법이다.

「3장 평면은 방의 사회 – 건축의 시작, 방」, 155쪽

인간이 만든 물건 중에서 건축만이 언제나 안과 밖이 빛을 받으며 존재한다. 빛은 회화와 조각물을 비춰준다. 회화는 빛을 묘사하고 조각은 빛을 받아 반사할 수 있다. 그렇지만 회화나 조각은 빛을 가두거나 빛 그 자체를 조형해낼 수 없다. 건축만이 빛을 가두고 빛을 조형하며 빛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대면할 수 있다. 건축에서 빛은 직접적이며, 빛이 건축을 만든다.

「건축과 빛 – 빛」, 191–192쪽

차례

건축강의를 시작하며

서문

1장 건축의 형태
건축 형태의 조건|건축 형태의 관계 | 건축 형태의 생성

2장 건축 형태의 의미
연상|은유|장식|기억

3장 평면은 방의 사회
건축의 시작, 방|방의 집합|구성 | 구성하는 자, 건축가

4장 건축과 빛
빛|빛과 물체|빛과 공간 | 물체와 공간의 통합|빛의 지역성

주석

도판 출처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택: 토지에 새겨진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형태의 원리』(1989), 『루이스 칸: 학생과의 대화』(2001), 『건축의장강의』(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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