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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강의 8 부분과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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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자연과학분야 선정

건축설계를 하는 데 왜 계획, 배치, 배열, 일체,
계층, 통합, 시스템, 요소, 입자, 단편, 단위,
등가, 균질 등 수많은 개념을 사용하는 것일까

건축가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부분에서 전체를 반복한다.
건축설계는 모두 다른 부분을
전체의 질서로 묶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한 부분이 전체의
흐름을 바꾸어놓는다.

우리는 흔히 부분이 전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부분을 전체의 한 요소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건축에서의 부분과 전체는 무엇을 이루는 요소, 작은 단위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다. 건축은 수많은 재료, 부재, 단위 등으로 지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개념의 정립이 없다면 부분에서 전체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 책 『부분과 전체』는 고전건축에서부터 현대건축에 이르기까지 부분과 전체에 대한 다양한 설계 방식을 상세히 해석한다. 작지만 고유한 성질이 있으며, 전체 안에 속하지만, 옆으로는 다른 부분을 만나며, 위로는 더 큰 전체를 이루는 살아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들이 모여 디테일이 되고 구축도 되며 공동체를 이루고 도시를 이룬다.

책 속에서

건축설계는 전체를 처음부터 정한다고 부분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부분의 발상이 뛰어나다고 해서 전체가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건축설계는 부분과 전체 사이를 왕복하는 행위다. 부분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고 이보다 더 큰 전체가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설계하는 과정만 보아도 부분과 전체의 위계는 없다. 이처럼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건축 전체를 묻는 중요한 물음이다.

「1장 건축의 부분과 전체 – 건축과 질서」, 46쪽

건축이란 근본적으로 부분을 모아 질서를 세우고 전체를 만드는 것이고, 건축설계란 외적인 조건에 대하여 형태의 크기와 치수를 결정하는 행위다.

「2장 전체에서 부분으로 – 심메트리아와 비례」, 103쪽

모든 부분은 하나하나 다른 모든 부분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전체에 닿아 있다는 것이다. 곧 모든 것에 모든 것이 있다. 이것은 ‘옴니부스 옴니아(Omnibus Omnia)’, 곧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과도 상통한다. 이 말도 모든 이를 모든 것으로 바꾸면 ‘모든 것에 모든 것을’이 된다.

「3장 부분에서 전체로 – 부분의 발상」, 125쪽

차례

건축강의를 시작하며

서문

1장 건축의 부분과 전체
건축과 질서|부분과 전체|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건축사로 읽는 부분과 전체|배열

2장 전체에서 부분으로
전체의 발상|심메트리아와 비례|분절과 요소

3장 부분에서 전체로
부분의 발상|구조주의 건축|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집합|어포던스|부분의 건축|오브젝트의 회귀|부분의 관계

주석

도판 출처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택: 토지에 새겨진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형태의 원리』(1989), 『루이스 칸: 학생과의 대화』(2001), 『건축의장강의』(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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