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는 글자와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기 위해 2008년 창립되었다. 『글짜씨』는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에서 2009년 12월부터 발간한 타이포그래피 학술지다. 《학술대회》는 학회가 2010년부터 개최해 온 타이포그래피 강연 및 워크숍이다. 제8대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타이포그래피의 현상과 실천을 탐구하며 동시대 타이포그래피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이 가속하는 환경을 탐험하기 위해 학회는 ‘대화와 연결’을 방법론으로 삼았다. 이 방법론은 하나의 지점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흐름을 아우르는 축으로 작동하며,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타이포그래피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렇기에 『글짜씨 28』의 주제는 다시 한번 ‘지금의 타이포그래피’이다. 『글짜씨 26』에서는 탐험가의 자세로 ‘지금까지의 타이포그래피’를 살폈고, 『글짜씨 27』에서는 2024년의 ‘지금의 타이포그래피’을 기록했다. 그리고 『글짜씨 28』은 현재의 경험을 담아내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프로파간다로서의 타이포그래피, 브랜딩, 제도와 권리, 도구와 글자체 연구 및 주요 이벤트 등을 입체적으로 탐구해 타이포그래피가 사회적 감각과 전략적 실천의 수단으로 쓰이는 방식을 다룬다.
글짜씨 28: 타이포그래피 지금 2025
편집자의 글
『글짜씨 28』은 논고, 특집, 기고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논고는 다섯 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민본의 「한글 활자의 옵티컬 사이징 구현에 관하여: 활짝명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권지운의 「이언어적 말 걸기와 그래픽 디자인」, 강인구의 「탈네모틀 한글 베리어블 폰트 개발을 위한 사용자 정의 축 제안」, 조주은의 「Text.Tile.Textile: 텍스트를 시각적 직물로 표현하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실험」, 이용제의 「초기 원도 활자 재현의 의미와 방법」까지 이 논고들은 오늘날 타이포그래피 연구자들의 폭넓은 관심사와 깊은 탐구력을 보여준다. 이들은 후속 연구 또는 확장 연구, 그리고 이론의 실천을 기대하며 자신의 연구가 하나의 단서이자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논고 이후 박유선과 유도원의 여는 글 「계속해서, 지금의 타이포그래피 조망하기」가 본격적인 『글짜씨 28』의 도입을 알린다.
특집은 프로파간다와 브랜딩이라는 굵직한 두 주제로 묶었다. ‘특집 1 타이포그래피와 프로파간다’에서 최성민의 「“진심을 전하고자 제 손글씨체로 인사를 드리오니”」는 구성주의 타이포그래피에서 손글씨까지, 역사 속 정치와 타이포그래피의 관계를 되짚었다. 특히 지난 내란 정국과 대선에서의 몇몇 사례를 조명해 동시대 정치에 녹아 있는 글자의 역할을 분석한다. 심우진의 「《시대 정신》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가」는 일상의실천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되었다. 일상의실천이 기획한 《시대 정신》 프로젝트를 주제로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을 여섯 가지로 추려 살폈다. ‘특집 2 브랜딩 전략과 타이포그래피’에서 전우성의 「브랜드를 인식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 타이포그래피」는 브랜드를 인식하게 하고 성격을 부여하며 기억에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로서 타이포그래피가 지닌 가능성을 고찰한다. 이어서 「수집: 브랜딩과 타이포그래피 2025」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에이전시에 이르는 다양한 규모의 디자인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타이포그래피가 실제 브랜딩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고 운용되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허민재와 박재형은 「호텔 브랜드 디자인에서 마스터 브랜드의 보증과 로고타입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에서 글로벌 호텔 체인 3사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의 로고타입과 타이포그래피 사례를 분석해 브랜드와 타이포그래피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일관된 경험을 형성하는 과정을 해부한다.
기고는 세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살펴본다. ‘기고 1 디지털 타이포그래피 지금’에서 서유경은 「글자체 디자인 보호 20주년의 여정」을 통해 글자체 디자인 보호 제도 20년을 되짚어보며 디자이너에게 권리화 전략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크리스 하마모토와 요한 프라그의 대담 형식으로 수록된 「피그마, 디지털 타이포그래피」는 피그마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디자인의 주요 도구로 자리 잡은 피그마의 시작과 현재를 논의한다. ‘기고 2 디지털 타이포그래피와 글자체’에서 시청 양은 「탕구트 문자의 재해석: 소멸한 문자 체계를 위한 디지털 글자체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소멸한 문자인 ‘탕구트 문자’를 디지털 글자체로 재구성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탕구트 문자 복원 프로젝트는 소멸한 문자 체계에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적 생명을 부여하고 미래적 활용 가능성을 제안한다. 김주경은 「탈네모틀 한글의 가능성 탐구와 조형적 실천」에서 탈네모틀 한글의 조형 가능성과 디자인 시스템으로서의 확장성을 조명하며,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국제 협업과 교육 실천을 통한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구조적 실험을 소개한다. ‘기고 3 타이포그래피 이벤트’의 첫 번째 주제인 『퍼스펙타 56: 낫 파운드(Perspecta 56: Not Found)』는 뉴욕 타입 디렉터스 클럽(TDC)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작이다. 마이크 털리와 캣 웬트워스는 이를 통해 타이포그래피와 인쇄의 물질성을 실험하고 감춤과 드러냄, 시각성과 비가시성 사이를 탐구한 과정을 공유한다. 김민경과 제임스 고긴은 도쿄 TDC RGB 부문 수상작인 『지금 우리는 누구인가?(Who Are We Now?)』를 종이, 오디오, 웹 이렇게 세 가지 다른 형태로 작업한 경험에서 나아가 독서 경험 전반을 탐구한다. 심우진은 한글 부문이 신설된 모리사와 타입 디자인 공모전(MOTC) 2024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뒷부분에 전체 수상작을 수록했다. 석재원은 「새로움을 위한 체계화, 한글 글자체 디자이너 김태룡 개인전 《편산》」을 통해 김태룡이 개인전 《편산》에서 선보인 글자체 「편산」과 함께 「산유화」 「산작」에서부터 이어진 김태룡의 집요한 탐구를 고찰한다.
차례
논고
한글 활자의 옵티컬 사이징 구현에 관하여: 활짝명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 민본
이언어적 말 걸기와 그래픽 디자인 | 권지운
탈네모틀 한글 베리어블 폰트 개발을 위한 사용자 정의 축 제안 | 강인구
Text.Tile.Textile: 텍스트를 시각적 직물로 표현하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실험 | 조주은
초기 원도 활자 재현의 의미와 방법 | 이용제
여는 글
계속해서, 지금의 타이포그래피 조망하기 | 박유선, 유도원
특집 1 타이포그래피와 프로파간다
“진심을 전하고자 제 손글씨체로 인사를 드리오니” | 최성민
《시대 정신》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가 | 심우진
특집 2 브랜딩 전략과 타이포그래피
브랜드를 인식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 타이포그래피 | 전우성
수집: 브랜딩과 타이포그래피 2025
호텔 브랜드 디자인에서 마스터 브랜드의 보증과 로고타입 그리고 타이포그래피 | 허민재, 박재형
기고 1 디지털 타이포그래피 지금
글자체 디자인 보호 20주년의 여정 | 서유경
피그마, 디지털 타이포그래피 | 크리스 하마모토, 요한 프라그
기고 2 디지털 타이포그래피와 글자체
탕구트 문자의 재해석: 소멸한 문자 체계를 위한 디지털 글자체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 | 시청 양
탈네모틀 한글의 가능성 탐구와 조형적 실천 | 김주경
기고 3 타이포그래피 이벤트
『퍼스펙타 56: 낫 파운드』 | 캣 웬트워스, 마이크 털리
평행 출판: 하나의 책, 여러 개의 형태 | 김민경, 제임스 고긴
MOTC 2024 한글 부문 심사 이야기 | 심우진
새로움을 위한 체계화, 한글 글자체 디자이너 김태룡 개인전 《편산》 | 석재원
학회
참여자
논문 규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