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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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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둘러싼 불안들 사이를 유영하며

마음의 평균을 찾아 기보하듯 담아낸 이야기 산문집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독립 매거진 《ESSAI》를 발행하고 사랑과 이별의 산문집 『사랑의 에튀드』를 썼던 에세이스트 정진욱이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 산문집 『마음의 평균율』을 펴냈다. 이 책은 지은이가 이별과 퇴사라는 불안의 이중주를 겪으며 한없이 요동치던 마음의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써 내려간 글과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엮어 만들었다.

편집자의 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의 삶이라 믿으며
마음과 마음, 영원의 화음을 꿈꾼다.”

‘마음은 음악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 『마음의 평균율』은 바로크시대의 독일 음악가 바흐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되었다. 제1부 「마음의 평균율」은 다장조로부터 시작하는 스물네 개의 조성으로 이루어진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의 형식을 빌려왔다. 전주곡인 프렐류드 형식의 짧은 글과 모방, 반복을 통해 전개되는 푸가 형식의 글 그리고 정진욱이 직접 찍은 사진이 하나의 조성을 이루어 열두 개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유년 시절의 기억, 만남과 이별 등 지은이의 마음에 남아 있던 잔상이 짧은 글과 긴 글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구성은 불안한 마음의 오르내림에 하나의 평균선을 만들어주어 읽는 이에게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제2부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부에서 하나의 멜로디처럼 새어 나온 기억의 균열을 지은이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만든 허구의 이야기다. 처음과 마지막이 반복되는 아리아처럼 바다에서 시작해 바다로 끝나는 제2부는 평범한 날에 생긴 균열이 가져온 만남 그리고 이별이 지은이의 실제 경험과 상상으로 함께 뒤엉키며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불안이라는 주제어는 표지로도 이어진다. 표지에는 세르비아 출신 작가 네마냐 니콜리치(Nemanja Nikolić)의 작품이 사용되었는데 검은 바탕에 하얗게 스케치 된 남녀의 모습에서 불안에 흔들리는 이 책 속 어느 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 책 『마음의 평균율』에는 문장 곳곳에 선율처럼 흐르는 음악과 음악 용어가 등장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의 처음에는 관련 음악과 음악 용어 설명 꼭지를 더했다. 특히 음악 설명을 담은 「마음의 평균율에 흐르는 음악들」에는 독자가 이 책을 음악과 함께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해당 음악으로 바로 연결해 들을 수 있는 QR 코드도 함께 실었다.

불안이 만들어낸 상실 그 시기를 거쳐 가는 방법

2부 「골드베르크 변주곡」에는 이러한 문장이 등장한다. ‘내 삶이 불안하지 않았던 적이 있던가.’ 불안이라는 것은 어쩌면 모든 순간에 존재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이 순간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 불안이 현실이 되어 상실로 다가왔을 때 우리의 마음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요동친다. 이 책의 지은이 정진욱도 행복과 안정에서 느꼈던 불안이 상실과 맞닿았을 때 요동치는 마음의 선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보하듯 『마음의 평균율』을 써 내려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지은이의 실제 이야기와 상상력을 더해 완성되었지만 마음을 깊은 곳까지 끌어내리는 어두움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클라이맥스도 없다. 이것이 이야기를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어주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파동이 하나의 선에 닿아 있는 듯 일정하게 유지된다. 어쩌면 이것이 지은이가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을 글로 기록하며 마음의 평균을 찾았듯이 독자도 불안으로 요동칠 때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균을 찾기를. 그리고 불안에서 일부러 벗어나려 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말이다.

바흐, 김광민, 글렌 굴드, 드뷔시 음악이 흐르는 문장들

『마음의 평균율』의 문장 곳곳에는 음악과 음악가들이 선율처럼 등장한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와 그의 피아노 이야기, 어느 가수의 연주로 들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사실과 환상이 넘나드는 2부의 어딘가에서 등장하는 드뷔시의 〈달빛〉 등 음악이 이야기와 어울려 행간과 단어 사이에 흐르듯이 등장한다. 지은이가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썼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음악과 함께해보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마음의 평균선’에 조금 더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차례

아리아

마음의 평균율
골드베르크 변주곡

라이너 노트

정진욱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했다. 보이지 않는 음악을 짓고 채보하는 음악가들을 부러워한다. 사랑하는 마음도 음악 같다고 믿는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이미 쓰인 삶에 기대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더 선명하게 연주하 기 위해 불안한 마음으로 불완전한 문장들을 기보하듯 적어 내린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독립 매거진 《ESSAI》의 발행인이며 지은 책으로는 『사랑의 에튀드』가 있다.

아티스트 프루프

판화가 최경주의 프린팅 레이블이다. 다양한 창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