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식물을 보는 새로운 눈: 관찰과 그리기로 자연과 하나 되기

New Eyes for Plants : A workbook for observing and drawing plants

온라인 판매처

식물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사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눈이 생긴다

『식물을 보는 새로운 눈』은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연습을 통해 자연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예술과 과학과 철학이 한데 어우러져 있지만, 쉬운 말로 쓰인 글과 일러스트레이션을 함께 엮어 책 속의 여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법’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예술에서 과학으로 전환함으로써 또는 과학을 할 때 예술을 사용함으로써” 식물을 관찰하는 방법을 발전시킨 괴테의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통해 예술로서의 과학을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의 문을 열어주고자 한다. 우리는 서로를 보완하는 두 활동, 즉 자연을 관찰하는 활동과 그리기라는 예술 활동을 통해 사물을 깊이 있게 인식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식물에 관한 상세한 과학적 사실과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통찰을 비롯해 씨앗부터 새싹, 꽃과 열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을 아름답게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이 어우러져 있다.

저자 마거릿 커훈은 이 책의 효용이 ‘적극적인 참여’에 있으며 이 책은 워크북(실습서)임을 밝힌다. 책 곳곳에 식물을 관찰하고 그리는 방법뿐 아니라 흐름꼴이나 빛과 어둠 등을 그리는 방법에 관한 유용한 제안이 있어 독자들은 직접 그리기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책의 계절은 감자를 캘 무렵인 늦가을 혹은 초겨울에서 시작하며, 한겨울과 봄과 여름을 지나 탐스럽게 열린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로 돌아와 끝난다. 계절의 순서를 따르지만 읽는 순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지금 계절에 맞춰서 읽어도 되고, 처음부터 읽은 뒤 지금 계절에 맞는 장으로 돌아와도 된다. 마지막에는 식물표본집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부록과 옮긴이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과 비슷한 과정을 수행한 적 있는 옮긴이는 막연하고 지루한 느낌과 씨름하다가 봉오리가 터진 순간의 충격과 큰 울림을 글로 공유한다.

영감과 창조성을 주는 이 책과 함께 사계절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들이 여는 글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만일 이 책으로 인해 독자들 마음 안에 살아 있는 식물의 세계를 향한 경이로움과 적극적인 관심, 그리고 그 성장과 발전에 창조적으로 참여하는 마음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새로운 인식 기관을 위한 씨앗, 즉 ‘식물을 보는 새로운 눈’으로 성장할 씨앗 하나를 독자들에게 심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정보자료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실습서(워크북)이다. 따라서 책의 효용은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독자는 책을 자연으로 가지고 가서 자연을 보고 체크하며 책에 묘사된 것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여러 실천과 연습이 제시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것들이 독자의 창조적 행동에 불을 붙이고 자신만의 변형된 방법을 고안하는 데 영감을 주기 바란다.

9쪽

괴테는 예술과 과학이 모두, 우주를 탄생시킨 ‘모든 존재의 근원 요소primal source of all being’로부터 발생하거나 거기로 향해 있음을 경험했다. 그는 예술에서 과학으로 전환함으로써 또는 과학을 할 때 예술을 사용함으로써 식물을 관찰하는 방법을 발전시켰으며, 이로써 칸트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것을 가능케 했다.

21쪽

겨울 산책을 나가서 충분히 자랐고 전체 모습이 잘 보이는 참나무 하나를 찾아보라. 그 모습을 가장 잘 음미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다. 추운 날씨겠지만 30–40분 서서 자세히 관찰한 뒤에 전체적 자태, 꺾인 각도, 성장 패턴, 비율 등 본 바를 요약해 본다. … 집에 가서 차 한잔하고, 기억으로 그려보자. 이런 자세한 관찰 활동은 소수의 그룹이 함께 해본 것을 공유하면 더욱 많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39–40쪽

초여름에 식물들이 힘차고 튼튼하게 성장하는 것을 매일 보는 것은 멋진 일이다. 작은 새싹을 일정 기간 매일 그려보라. 또는 겨울 동안에 싹이 트는 씨앗을 관찰하고 그려보라. … 매일 또는 변화를 감지했을 때마다 식물 전체를 신속히 스케치해서 이전 그림과 비교해 보라. 그림 사이의 빈자리로 상상력을 가지고 미끄러져 들어가고, 물질적 표현을 하면서 위로, 밖으로, 나선형으로 펼쳐나가는 그 식물의 운동과 함께 자신을 흐르게 해보라.

77쪽

하나의 식물 전체에서 각각의 잎이 하나의 표현이듯 식물의 세계라는 전체 안에서 각각의 식물은 하나의 표현이다. 마찬가지로 한 해의 매 순간은 계절의 한 바퀴라는 전체의 한순간이다.

101–102쪽

정원을 산책하거나 밭울타리를 따라 거닐고 여름의 초원을 가로지를 때 당신은 아마 ‘꽃과 대화’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먼저 꽃이 피는 곳으로 가서 충분히 ‘친해’질 때까지 주변 환경, 자라는 습성habit, 각 부분을 연구해 그 꽃을 알도록 한다. 스케치북을 펴서 빠른 선 그림으로 식물의 전체와 부분을, 특히 꽃을 그린다. 그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계절마다 어떻게 발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133쪽

우리는 이 여정을 다음과 같이 단순화할 수 있다. 식물은 점(씨)에서 시작해 선(뿌리와 줄기)으로 나아간다. 선들은 리듬 간격을 두고 면(잎)으로 퍼지고 꽃으로 가면서 점점 삼차원이 된다. 꽃은 선(잎자루)이 사라진 면들로 이루어진다. 꽃은 2차원 평면인 꽃과 꽃받침들로 단출하게 둘러싸여 삼차원 입체 비슷하게 되었다. 식물이 모든 것을 갖춘 온전한 삼차원의 ‘몸’을 얻는 것은 열매에서다. 그 어둠의 중심 공간에 서 새로운 성장이 일어나는 것이다.

159쪽

정물화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물화는 생명을 그린다. 쉬는 생명을 그리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달하는 자연의 생명은 예술가의 화폭에 잠시 붙잡혀 있다. 열매 안에서처럼 정물화 안에서도 자연의 과정은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가? 돌출해 있는 과일들 안에서 작은 씨앗들이 새로운 시작을 향해 있는 것처럼 생명은 단지 물러앉아 자제하면서 기다리는 것 아닌가? ‘고요한 생명still life’은 ‘여전히 살아 있음still alive’ 아닌가?

162쪽

차례

머리글
여는 글

1 삶의 문제인가 아닌가
2 시작인가 끝인가
3 식물의 되어감
4 여름으로 뛰어들다
5 여름의 개화
6 가을 열매
7 식물을 보는 새로운 눈

부록 1 식물표본의 보존과 잎 순서 만들기
부록 2 도서 목록 및 학습 장소

옮긴이의 글
역주

마거릿 커훈

1947–2017년. 괴테주의 생물학자이자 환경 문제를 다루는 교육 자선 단체로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람머뮤어힐스 기슭에 위치한 생명과학신탁 핏원튼 프로젝트의 창립 이사였다. 1960년대 에든버러대학교에서 동물학과 유전학을 전공하고 1970년대에는 인구 유전학과 진화 생물학에 관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에도 분류학과 진화의 실체와 관계에 의문을 품고 독일 외쉘브론의 칼구스타프카루스연구소와 스위스 도르나흐의 괴테아눔 자연과학부에서 4년간 괴테 과학 방법론을 배웠다. 예술과 과학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고 조경, 약용 식물 및 동물 진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으며, 잉글랜드 데번의 슈마허칼리지에서 괴테 과학을 활용해 광범위하게 가르치고 연구했다.

악셀 에발트

독일 알라누스미술학교에서 조각과 미술 교육을 전공하고 독일, 영국, 미국, 이스라엘에서 20년 이상 조각, 드로잉, 괴테 관찰 및 미술사를 가르쳤다. 영국 에머슨대학에서 5년 동안 교직원으로 재직했다. 조각가이자 인지학, 괴테 과학, 생태학의 영향을 받은 환경 예술가로 독일, 영국, 이스라엘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마거릿 커훈과 함께 영국에서 괴테 과학 및 예술 강좌를 개발했다. 이스라엘의 키부츠 하르두프에 거주하며 시각 예술 교육 과정 ‘예술의 길’을 설립하고 지역 사회에서 예술을 활성화하는 일인 사회적 조각에 전념한다.

이정국

연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에머슨칼리지 발도르프 교사 양성 과정과 시각예술 과정을 졸업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