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글짜씨 3: 545–736

LetterSeed 3

온라인 판매처

글, 글자, 씨앗, 바탕, 근본이라는 의미를 가진 『글짜씨』는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에서 펴낸 연구결과 모음이다. 이 책은 그 세 번째 연구 결과 모음집으로, 「이상한 책: 구조적 해석」에서는 이상(李箱) 시(詩) 작품의 타이포그라피적 시각 특성의 관점에서 구조적인 부분을 재해석해 본다. 논문 「키네틱 타이포그라피에서 전공에 따른 감성의 차이」에서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어적 기능과 시각적 기능 그리고 음악적 리듬과 시각적 리듬을 동반하고 있는 키네틱 타이포그라피의 감성에 접근하고자 했다.

편집자의 글

이 책의 구성

흑백 균형을 통한 문자 연구 - 민본
언어란 매우 문화적이며, 언어를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문자 또한 매우 문화적이다. 다시 말해 문자는 자신이 속한 고유의 문화권 안에서 형태가 형성되고 실제 사용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하나의 문자는 그것이 속하지 않은 다른 문화권 내에서는 독해가 불가능한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되고 만다. 그러나 각 문화권마다 거의 빠짐없이 존재하는 다양한 문자들은 흑과 백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문자로 인식되기 위해 흑백 영역 간의 일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만약 그 균형이 깨진다면 흑백의 조합으로서의 ‘문자‘라는 개념은 사라지게 되는가? 그렇다면 그 지점은 어디인가? 여기에서는 문화적, 형태적으로 서로 다른 문자 체계들이 가진 흑과 백의 관계를 조사한다. 이를 위해 흑과 백의 요소들은 특정한 단계와 법칙에 따라 서로 결합되고 변형되기를 반복하며, 이에 따라 흑백 간의 균형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문자가 그림으로 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합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형태들은 기존의 문자 체계가 지닌 기준과 절차에 따라 문장과 문단으로 재조립된다. 그리고 우리는 총체적인 형태로 간주되는 새로운 문자 체계를 발견할 수 있다.

타이포그라피에서 ‘글자, 활자, 글씨’ 쓰임새 제안 - 이용제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발전을 위해서 타이포그라피 용어를 정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한글 타이포그라피의 한 축이 되는 낱말 ‘글자(말을 적는 일정한 체계의 시각 기호), 활자(인쇄하기 위해 만든 글자틀), 글씨(사람이 쓴 글자)’에 ‘-체’와 ‘-꼴’을 붙여서 ‘글자 / 글자꼴 / 글자체, 활자 / 활자꼴 / 활자체’ 등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나누는 시도이다.

이상한 책: 구조적 해석 - 선우현승
「이상한 책 - 구조적 해석(A strange book - structural interpretation)」은 이상(李箱) 시(詩) 작품의 타이포그라피적 시각 특성의 관점에서 구조적인 부분을 재해석했다. 이상을 계기로 이상을 통해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심상을 지우고 새로운 심상을 나타내고자 디지털 두들링이라는 시각적 방법론을 적용했다. 구조를 이룬 다음에는 새로운 타이포그라피적 기호의 생성 가능성도 찾아냈다. 변이된 기호들은 시(詩)의 특징적인 느낌을 비롯해 별개의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었으며, 그 조합 또한 새로운 의미의 제목기호로 완성되었다. 하나의 다른 해석 가능성을 통해 타이포그라피적 방법을 통해 진행하여 만든 결과물로 이상(李箱)의 생각에 조금이나마 다가가고자 했던 점에 의의를 두며 또 다른 생각과 방법론을 기대해 본다.

키네틱 타이포그라피에서 전공에 따른 감성의 차이 - 이지은, 하야시 미쓰코, 노사카 마사시
본 논문에서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어적 기능과 시각적 기능 그리고 음악적 리듬과 시각적 리듬을 동반하고 있는 키네틱 타이포그라피의 감성에 접근하고자 했다. 일본의 121명의 미술·디자인 전공자, 104명의 타전공자 총 225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키네틱 타이포 그래픽 3종을 ‘인상 평가 척도’를 이용해 전공자와 타전공자 간의 감정의 평균치를 비교했고, 미술·디자인 전공자와 타전공자의 카이자승(Chi-square) 검증을 시도했다. 키네틱 타이포그라픽에서 전공에 따른 감성의 차이가 있는가 하는 본 연구 결과 확연히 전공자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타전공자는 읽기 쉽고 보기 편함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상 날다 - 임성신
이 작품은 이상의 짧은 삶과 난해하고 모호한 이상의 작품을 책이라는 오브제 안에서 미로로 표현한 아트북 형식의 책이다. 1장에서는 작품의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이상 작품의 난해함과 모호함, 그리고 이상의 무한정원이 미로의 상징적 의미와 연관성이 있음을 제시했다. 3장에서는 〈이상 날다〉의 제작 과정과 디테일한 표현들에 담긴 의미들을 설명했다. 끝으로 〈이상 날다〉에 표현된 미로의 의미를 제시하고, 책이라는 오브제 안에서 다양한 표현 방법을 통해 이상의 내면 세계와 작품 세계를 표현했음을 설명했다.

차례

논문
흑백 균형을 통한 문자 연구 _민본
타이포그라피에서 ‘글자, 활자, 글씨’ 쓰임새 제안 _이용제
이상한 책 - 구조적 해석 _선우현승
키네틱 타이포그라피에서 전공에 따른 감성의 차이 _이지은, 하야시 미쓰코, 노사카 마사시
이상 날다 _임성신

좌담
타이포그라피 용어 표준화 _구자은, 김나연, 김묘수, 김병조, 김주성, 김지현, 노은유, 민병걸, 서승연, 송성재, 송유민, 심우진, 원유홍, 이영미, 이용제, 한재준

대화
에도 스미추이젠, 후다 스미추이젠과의 대화

서평
라이프치히 서체와 서체 수업 100년 _유지원
서문 - 활자란 집어 들어서 손에 쥘 수 있는 어떤 것 _프레드 스메이어스
얀 치홀트 _김현미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글자와 타이포그래피를 바탕으로 소박하며 진솔한 입장에서 깊은 생각을 나누고 이를 통해 한국의 시각문화 성장이라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2008년 9월 17일 사단법인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국내외 회원의 연구와 교류 그리고 협력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좌담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작품을 전시하며, 학술논문집 『글짜씨』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수한 타이포그래피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