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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강의 10 도시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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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자연과학분야 선정

도시보다 작은 건축은 도시를 만들지 못하는가
사람의 몸을 가장 가까이 감싸는 것은 무엇일까
방 안의 가구는 무엇과 함께 있는가

건축은 언제나 더 큰 것으로 이어진다.
도시는 건축을 만들지 못하지만
건축은 도시를 만든다.
건축은 공기와 나무에서 시작하고
주변의 수많은 것들과 함께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건축은 주변과 단절되어 홀로 서 있는 자기중심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저마다 주변과 어우러진 건축의 의미를 찾고 있다. 건축은 독보적이고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환경, 즉 자연과 도시 간의 단절성을 극복하고 서로의 연계성을 찾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이 도시 안에 건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시는 건축이 만든다. 건축물 속에 도시의 양상을 담고 있어야 도시와 건축의 단절은 해소될 수 있다. 이 책 『도시와 풍경』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도시의 배경이 되는 자연이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시간과 삶을 건축에 담는 일에 대해 말한다.

책 속에서

도시는 일차적으로 수많은 구체적 형태로 구축된 공간이며 장소다. 건축은 물리적인 실체를 갖춘 도시 안의 입자이며 생활의 무대다. 도시도 똑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의 무대인 물리적인 실체다. 때문에 생활은 건축과 도시로, 내부와 외부로 갈리지 않는다. 건물은 가로를 만들고 건물의 형태가 광장의 성격을 결정한다. 건물은 동물이 촉수를 내밀고 있듯이 도시를 향해 무언가 고유한 접점을 갖고자 한다.

「1장 도시를 만드는 건축 – 도시를 건축한다」, 48쪽

자연은 인간에게 환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과 관계하며 자신을 본다. 이것이 모든 문화의 근본이다. 따라서 건축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로 지어진다. 그렇지만 자연이란 얼마나 넓은 것인가? 건축은 결코 우주 삼라만상의 자연을 다 다루지 못한다. 건축에서 자연은 어디까지나 나와 가깝게 있는 자연, 건물이 지어지는 특정한 장소의 자연이다.

「2장 건축과 자연 – 건축의 자연」, 98쪽

건축을 풍경으로 생각하는 것은 일상, 생활, 경험, 건물, 사물 등 건축 속에 들어 있지 않은 상황 모두를 의식하는 것이다.

「3장 건축과 풍경 – 풍경이란」, 159쪽

차례

건축강의를 시작하며

서문

1장 도시를 만드는 건축
도시는 교통 공간|도시를 건축한다|주택은 도시다|르 코르뷔지에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건축과 도시|건축의 도시 이론

2장 건축과 자연
건축의 자연|추상과 변화의 원천|나무에게 배우는 것|건축가의 자연|정원, 정원의 건축|바람의 건축|도시의 자연

3장 건축과 풍경
풍경이란|풍경과 경관|풍경과 디테일 사이|풍경의 건축

주석

도판 출처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택: 토지에 새겨진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형태의 원리』(1989), 『루이스 칸: 학생과의 대화』(2001), 『건축의장강의』(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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