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생각하는 아이들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아이들 주변에는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장벽이 세워진다. 건축가 이토 도요는 본래는 벽을 세워야 하는 건축을 통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벽을 부수는 기술을 전달하고 그들 본래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지는 진검승부의 현장인 어린이 건축학교는 이토 도요가 2011년에 설립한 학교다. 수업의 질을 유지하면서 더욱 섬세한 개인지도를 위해 학생 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동 20명으로 제한한다. 어린이 건축학교는 장래의 건축가를 양성하기 위한 커리어 교육기관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개성적인 표현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어린이들의 장래희망이나 그림 실력 등의 기술적 평가보다는 본인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의욕을 가지고 있는지를 더 중시한다. 즉 건축을 생각하는 과정, 머릿속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을 모형으로 만들어보고 프레젠테이션 보드로 만들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거치면서 내면세계에 은둔하기 쉬운 현대 사회의 아이들이 외부를 향해 마음의 문은 열어가는 곳이다.
이 책 『이토 도요의 어린이 건축학교』는 건축가 이토 도요를 비롯해 건축역사가이자 지역의 보존과 재생을 연구하는 무라마쓰 신, 전 세계의 도시재생 사례를 연구하는 건축가 오타 히로시, 도쿄 대학 대학원에서 건축과 도시 역사와 지역 리터러시 연구와 지역 만들기, 어린이 건축 교육에 관해 연구하는 다구치 준코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어린이 건축학교 행보와 거기에서 파생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 각자가 생각하는 어린이 교육, 현 교육의 의의 등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