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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디자인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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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동차가 아니다, 모빌리티다

이 책 『모빌리티 디자인 교과서』는 2015년에 출간된 『자동차 디자인 교과서』의 개정 증보판이다. 운송수단의 발달과 진화는 이제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서 새로운 움직임의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자동차가 아닌 ‘모빌리티’를 다루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서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정보와 내역을 추가하고 업데이트했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답고 안락하게 변화했다. 하지만 매우 상업적인 자동차는 한편으로는 시장 규모에 좌우되지 않고 전기차나 자율주행처럼 새로운 가치와 패러다임을 제시해 인류의 변화를 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에너지 개발에 따른 동력 변화, 증강현실 등 기기에 따른 인간의 능력 향상과 사물 인터넷 등 복합적인 측면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에너지 개발에 따른 동력 변화, 전기 저장 및 새로운 유형의 자동차, 즉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여러 논점을 제시한다. 이제 우리는 날아다니는 플라잉 카 같은 항공 모빌리티나 운전자 없이 자율 주행하는 모빌리티를 상상이나 미래 예측에서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 이 책은 모빌리티의 디자인뿐 아니라 모빌리티의 역사와 패러다임을 제시해 지금, 그리고 미래의 모빌리티 디자이너들이 첨단기술과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집자의 글

모빌리티 디자인의 사례와 이해

이 책은 모빌리티 디자인의 이론뿐 아니라 실제 차량을 디자인해보는 실습 과정까지 구성했다. 앞부분은 모빌리티를 디자인 하기 앞서 디자이너라면 알아두어야 할 디자인의 역사, 역사의 동력이 된 패러다임, 세계 자동차 제조사의 디자인경영 등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의 디자인 특징을 소개했고 실제 디자인 개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개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차량의 유형별 구조와 형태의 특징, 하드웨어의 레이아웃과 소프트웨어의 구성 등 디자인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될 고려 사항들을 충분한 사례와 이미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디자인 실습과 스튜디오 워크숍

또한 차량 디자인의 기초인 콘셉트 스터디에서 패키지 레이아웃 설정, 이미지와 아이디어 스케치, 정교한 렌더링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디자인 워크숍 전에 수행해야 할 스튜디오 작업을 자동차 내·외장을 아울러 시각 자료 중심으로 풀었다. 이 과정을 통해 예비 모빌리티 디자이너들이 모든 단계에서 디자인을 이해하고 숙지해야 할 내용으로 엮어 디자인 과정별로 익힐 수 있게 구성했다.

후반부에는 자동차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물을 입체 모형으로 만드는 워크숍으로 구성했다. 자동차 디자인의 완성에 다가서는 단계가 바로 입체 모형 제작이다. 이 단계에서 비로소 자동차의 존재감과 양감을 음미할 수 있으며 다듬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완성할 수 있다. 최근 디지털 작업의 발달로 입체 모형을 직접 제작하는 일이 과소평가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모형을 제작해보는 일은 생명력 있는 차량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제작의 준비 단계인 테이프 드로잉으로 세부 디자인을 정리하는 방법과 실제 크기의 클레이 모형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실물 제작과 디지털 작업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는 완성된 디자인을 어떻게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방법까지 다루었다. 이 책 『모빌리티 디자인 교과서』 한 권만으로도 모빌리티 디자인의 전 과정과 방법을 익혀 실제 현장에서도 미래의 모빌리티 디자이너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운송수단의 등장

기술과 에너지 소비 효율의 변화로 이제 날아다니거나 인간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등장이 상상을 넘어 현실화 되는 시점이다. 다양한 모빌리티들이 개발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빌리티 디자이너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는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용자에 대한 편의성을 고려해 참여해야 할 영역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모빌리티의 이론과 실습을 모두 다룬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이해와 방향성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책 속에서

아름다운 혹은 감동적인 디자인은 책 속의 지식만으로 만들어지기 어렵다. 모름지기 디자이너의 열정이 더해질 때 비로소 모두가 갖고 싶어 안달 나는 모빌리티와 그것을 대표하는 자동차가 디자인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열정을 더욱 고양시키게 된다면 필자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일이며, 이 책을 내게 된 목적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다.

6쪽

‘모빌리티’는 요즘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단어이며, 미래에는 자동차 대신 모빌리티라는 말이 더 보편적으로 쓰일 것이다. 모빌리티의 학술적 정의를 보면, 기차, 자동차, 비행기, 인터넷, 모바일 기기 등과 같이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해서 사람, 사물, 정보 등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포괄적 기술을 의미한다.

55쪽

모든 형태는 구상적 형태와 비구상적 형태로 구분된다. 자연물의 이미지는 디자이너처럼 물건의 형태를 만드는 사람을 통해 재현되고 단순화되는 과정에서 추상적 형태로 변한다. 이 과정을 거친 추상적 형태는 본래의 형태에서처럼 구상적 추상 형태와 비구상적 추상 형태로 구분된다. 자동차는 추상적 형태, 특히 구상적 추상 형태를 가졌다. 따라서 추상적 형태를 디자인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추상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실용적 기계인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21세기의 실용적 추상 조각품을 창조하는 예술가이다. 디자인을 통해 기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틀림없는 추상 예술가이며 ‘선과 면의 연금술사’라고도 할 수 있다.

101쪽

재규어 자동차가 맹수의 상징을 잘 보여주기 위해 차체를 마치 ‘바퀴 달린 표범 인형’처럼 디자인했다면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이것이 자동차 디자인이 고도의 추상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추상성을 위해서는 이미지 탐구를 통한 창의적 조형 이미지의 발견이 디자이너에게 요구된다.

207쪽

레이아웃은 자동차 설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디자인의 시작이기도 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레이아웃이 먼저인가 새로운 형태가 먼저인가 하는 문제는 닭과 달걀의 관계와도 같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자동차 레이아웃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례의 레이아웃을 제안하는 것이 창의적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233쪽

자동차 내장 디자인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는 전체적인 실내 이미지 뷰 렌더링에서 시작하는데, 일반 사용자의 성향을 고려한 보편적 인터페이스 설정으로 렌더링하며 전체 이미지의 방향성을 잡는다. 렌더링은 어느 정도 디자인이 진행된 차체의 외장 디자인 이미지를 반영하거나 새로운 기획의 실내 이미지를 가장 이상적인 조건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을 전제로 작성한다. 그러므로 실내 부품의 거의 모든 세부 형상이 묘사된 사실적인 렌더링 형식으로 작성되는가 하면, 세부적인 부품 형상은 생략하고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도어 트림 패널의 전체 이미지, 좌석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 이미지 등 이미지 중심으로 작성되기도 하는 등 사실상 다양한 형식으로 작업된다.

257쪽

차례

자동차에서 모빌리티로의 변화와 디자인

모빌리티 디자인의 이해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변화
모빌리티 디자인 연대기
세계 차량 제조사의 디자인경영
자동차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

자동차 디자인의 요소
모빌리티 디자인 개발 과정
모빌리티 유형과 특징
차체의 구성요소와 비례
패키지 레이아웃과 디자인

모빌리티 디자인 스튜디오
콘셉트의 육하원칙
초기 이미지 디자인
차량의 외장 디자인
차량의 내장 디자인

모빌리티 디자인 워크숍
테이프 드로잉
실물 모형의 제작 과정
차량의 색상과 재질
디자인 마무리와 프레젠테이션

마치며
용어 해설
참고문헌

구상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공업 디자인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한 뒤에는 기아자동차 디자인 연구소에서 디자이너로, 기아자동차 북미 디자인 연구소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서 ‘구상’이라는 이름 외에 ‘차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1,700여 대의 자동차 모형을 모았으며 앞으로 3,000대를 채워 자동차 역사 150년을 재현하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그 동안 전공 서적 『스케치 & 렌더링 스튜디오』(2010),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비밀』(2009), 『디지털 시대의 스케치와 렌더링』(2005), 『운송수단디자인』(2000), 『자동차 이야기』(1999), 『자동차디자인 100년』(1998) 등 12종과 장편 소설 『히든 솔저』(2013), 『꿈꾸는 프로메테우스』(2009)를 출간했으며, 여러 매체에 매주 자동차 디자인 비평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