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간판부터 책, 앱까지…
108명의 디자이너가 사랑한 타이포그래피
글자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조형적인 의미뿐 아니라 그 속에 담고 있는 뜻 잘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현 문화를 대변한다. 그래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부터 길에서 보는 카페의 간판, 메뉴판 그리고 디지털 시대 UX디자인(사용경험 디자인)까지 타이포그래피가 그래픽 디자인의 중심에 있다. 특히 오늘날 디자인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타이포그래피는 그 나라의 문화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창의적 미디어 소통 창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타이포잔치2011』 도록은 그래픽 디자이너, 북 디자이너, 서체 디자이너, 설치 미술가, 교육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이포그래피적 상상력을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대표작과 최근 작품을 담았다. 그들은 타이포그래피를 ‘놀이’라 부르고, ‘종교’와 통하고, 하나의 ‘세계’라 말했다.
‘나는 타이포그래퍼다’
이 시대 타이포그패퍼는 무엇으로 사는가?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같은 문화권을 공유하면서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또 스튜디오, 개인 작업실, 강의실 등에서 각양각색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이번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도록에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대가부터 새로이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까지 서로의 작업을 놓고 자극을 받으며 시너지를 얻는 과정을 담아, 그 현장감을 더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디자이너가 되었는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쳤는 지 등, 지금 현재의 고민과 이슈를 담아 디자인을 공부하는 독자들, 업계에 종사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을 담았다.
그래픽 디자인을 관통하는 타이포그래피의 모든 것
전시 도록이면서 인문학, 디자인 이론서 같은 책
『타이포잔치2011 도록』은 작품과 캡션 위주의 기존 전시 도록 구성과 달리, 타이포그래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흐름을 조명하고,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각기 다른 언어(한글, 한자, 가나)를 사용하는 한·중·일 타이포그래피의 특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따라 알파벳 중심으로 최적화되고 있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이슈와 고민을 엿볼 수 있다.
10년 만에 부활한 『타이포잔치』 한정판 국내외 출간
2001년, 제 1회 타이포잔치가 서울에서 열렸다. ‘타이포잔치’라는 이름 아래 전세계 각국의 거장들이 모여 그들의 문화 속에서 독특한 영역으로 자라난 타이포그래피를 소개했다. 전시가 끝나고 뒤늦게 나왔던 빨간 색 커버의 도록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록이지만 이론서 같은 알찬 책’ ‘잃어버릴까봐 빌려주지 않는 책’으로 입소문이 나며 지금까지 중고시장에서 ‘빨간 책’을 찾는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그 명성을 뒷받침하듯 〈타이포잔치 2011〉 전시 때부터 도록 구입을 희망하는 문의가 있었으며 디자이너들의 인터뷰와 전시 전 후 오프라인 행사 내용을 보충한 뒤 노란 커버로 발간되었다. 또한 국제 전시 도록으로 국영문을 혼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