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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조판 가이드북: 라틴알파벳 조판의 모든 것

欧文組版: タイポグラフィの基礎とマナ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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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더 멋진 영문 조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틴알파벳 조판과 타이포그래피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이 책을 읽고 당신의 조판은 지금과 달라질 것이다.”

『영문 조판 가이드북』에는 그 부제처럼 ‘라틴알파벳 조판의 모든 것’이 있다. 저자 다카오카 마사오는 아버지이자 스승인 다카오카 주조를 이어 라틴알파벳 금속활자를 사용하는 활판인쇄소 ‘가즈이공방’을 운영하며, 역시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조판 및 타이포그래피 지식을 모두 여기에 담았다. 저자의 아버지 시절부터 학생과 디자이너 들이 즐겁게 드나들던 인쇄소를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책은 기초 지식부터 시작해 연습 문제와 그 해법을 제시하고, 라틴알파벳 조판을 할 때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의 개선 사례를 보여주고, 해외의 좋은 조판을 소개하는 등 단계별 성장을 유도한다. 특히 한국어판은 다국어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고 저자의 제자로서 직접 소통한 타이포그래피 컨설턴트 김민영의 감수를 거쳐 적극적인 현지화를 진행했다. 영문과 국문의 섞어 짜기 등의 조판 포인트나 한국의 기업 전용 서체처럼 영문이 주요하게 쓰이는 사례를 추가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수많은 수강생의 후기와 함께 라틴알파벳 조판의 표준 교본으로 자리 잡은 데서 알 수 있듯, 활판인쇄를 하는 그의 조판 노하우는 디지털폰트로 조판하는 DTP 시대에도 유용하다. 오히려 역사와 근본부터 차근차근 배우면 더욱 탄탄한 조판을 할 수 있다. 마치 실제로 강의를 듣는 듯한 이 책의 흐름대로 조판을 익혀 나가다 보면 어느새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스스로의 영문 조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 실제로 영문을 짜보자.”

책 속에서

“저는 미대에 다닙니다. 매킨토시를 사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매킨토시 디자인이 전부 별로라고 하셨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굉장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통역을 통해 그 질문을 들은 도르프스맨은 뭐라고 대답했을까?
그는 씽긋 웃으며 “당신 돈으로 매킨토시를 사는 건 자유입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매킨토시는 지나치게 빠르니까요! 도쿄의 일반 도로를 경주용 자동차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죠! 무조건 사고가 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매킨토시가 만능 디자인 아이템이라는 풍조에 의문을 품었던 나는 마음속으로 손뼉을 쳤다.

「경주용 자동차를 타기 전에」, 11쪽

독일의 귀족이자 금속가공 기술이 있던 구텐베르크는 성경을 좀 더 빠르고 쉽게 만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금속활자, 인쇄기, 잉크 등을 연구했고 마침내 1450년경 활판인쇄술을 발명했다. 그리스도교 선교 활동의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활판인쇄가 이후 르네상스 3대 발명 중 하나라 불리며 종교개혁까지 이어지고, 미디어 혁명을 일으키며 중세에서 근세를 잇는 다리 역할의 기술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텐베르크는 성경을 단순히 인쇄한 게 아니었다. 인쇄본 성경을 사본과 똑같이 만들어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려고 했던 것인지 식자공이 한 글자씩 써 내려간 사본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라틴알파벳 서체의 간단 역사」, 22쪽

평소 글꼴 메뉴에서 눈에 익은 글꼴만 적당히 선택해 사용하지는 않는가? 일단 글꼴 메뉴에 있는 모든 글꼴을 타이핑해 보자. 전체를 사용하기 힘들다면 우선 자신이 일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글꼴부터 선택해 보자. 예를 들어 패키지 업무가 많다면 돋보임용(디스플레이)에 맞는 서체, 본문 관련 일이 많다면 로만체와 이탤릭체, 산세리프체 사용이 많다면 자주 사용하는 산세리프체를 선택한다. 타이핑할 구절은 본문용이라면 적어도 열 줄 정도의 문장, 패키지용이라면 몇 단어(짜임새의 균형까지 보려면 문장으로), 주로 사용하는 글자크기에 글꼴 이름도 반드시 표기한다. 종이 크기는 자유롭게 정해도 되지만 글꼴 시트로 분류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두면 편리하다. 모니터로 보지 말고 반드시 프린트해 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글꼴을 추가하고 새로운 글꼴을 구매할 때마다 추가해 두자.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른다.

「준비와 연습」, 60쪽

좋은 조판을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수정했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규칙에 가까운 것도 있지만 법률처럼 처벌이 있는 것은 아니며 간단한 방정식도 없다. 실제 작업에는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알면서 한 것과 모르고 한 것 사이의 완성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만 알아도 생각이 달라진다. 이후에 경험을 쌓아가고 응용해 가다 보면 조금씩 더 좋은 영문 조판 실현에 가까워질 것이다.

「좋은 조판을 위해 필요한 지식」, 83쪽

왼끝맞추기는 어디에서 글줄을 바꿔야 하는지, 어떻게 글줄을 바꿔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일본에서는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양끝맞추기는 하나의 덩어리로 레이아웃하기 쉽고 텍스트 프레임 속에 입력하기만 하면 되니 편하게 선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왼끝맞추기를 잘 활용하면 양끝맞추기보다 훨씬 깔끔한 조판을 만들 수 있다. 모던한 느낌 때문에 해외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 사용한다.

「왼끝맞추기의 줄바꿈」, 118쪽

나는 속표지나 본문 보기만큼 목차 보기를 좋아한다.
독자에게 목차는 원하는 항목을 편리하게 찾는 곳으로 쉽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부러 눈에 띄게 할 필요는 없지만 우수한 디자이너와 오퍼레이터가 본문 조판과 목차를 함께 디자인하면 대부분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좋은 목차가 완성된다. 반대로 말해 목차가 잘 만들어져 있으면 본문 조판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겨우 목차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부분에서 세심한 배려와 센스를 엿볼 수 있다.

「‘목차’의 타이포그래피」, 138쪽

아버지가 부재중일 때 찾아온 어떤 젊은 손님이 어머니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타이포그래피가 뭔가요?”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지식이 없던 어머니는 고민 끝에 “저는 잘 모르지만 읽는 사람을 향한 배려라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며칠 후 그 사람이 아버지에게 “이제야 이해했어요.”라고 이야기했을 때 처음으로 ‘배려’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이노우에 요시미쓰 씨와 아버지, 그리고 이런 어머니 곁에서 자랐다. 디자인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며」, 186쪽

차례

시작하며

제1장 라틴알파벳 서체의 기초 지식
경주용 자동차를 타기 전에
기초 용어 해설
라틴알파벳 서체의 간단 역사

제2장 영문 조판의 기초 연습
영문 조판의 첫걸음
읽는 속도와 리듬
소문자의 글자사이
대문자의 글자사이
연습 1
연습 2
낱말사이
연습 3
연습 4
연습 5
연습 6
연습 7
연습 8
연습 9
준비와 연습
왼끝맞추기, 가운데맞추기의 시각보정

제3장 더 좋은 영문 조판을 위해
3–1 영문 조판의 핵심
주요 조판 형식
A-1 양끝맞추기
A-2 양끝맞추기(개선 사례)
B-1 왼끝맞추기 1단 조판
C-1 양끝맞추기 2단 조판
B-2 왼끝맞추기 1단 조판(개선 사례)
C-2 양끝맞추기 2단 조판(개선 사례)
3–2 좋은 조판을 위해 필요한 지식
1 로만체와 산세리프체
2 대문자, 소문자
3 대제목, 소제목
4 이탤릭
5 스몰캐피털
6 숫자
7 하이픈을 이용해 단어 분할하기
8 리저드, 리버, 외톨이줄
9 들여쓰기
10 단락 띄우기
11 머리글자
12 약물
13 리거처
14 스크립트체
15 스워시 레터, 터미널 레터
16 내어쓰기
17 글줄길이
18 왼끝맞추기의 줄바꿈
19 짧은 문장의 줄바꿈 위치
20 판면과 마진
21 글자 색
3–3 조판 매뉴얼

해외의 좋은 영문 조판을 살펴보자

제4장 한 단계 성장하는 영문 조판
4–1 영문 조판의 실천 사례
명함
레터헤드
초대장과 증서의 세계
4–2 디자인의 각 분야를 향해
4–3 영문과 국문의 차이와 조화를 위한 배려
영문과 국문 섞어 짜기에 관해
한국어판에서 영어판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

제5장 나와 타이포그래피

칼럼 타이포그래피 뒷이야기
게라 게라 게라! 게다 게다 게다!
좋은 무료 글꼴이란?
사용 크기와 옵티컬 사이즈
타자기의 영향
‘목차’의 타이포그래피
C&lc의 lc는 무엇일까?
번역가 T씨의 고민

마치며
참고 문헌
인용 도판
색인

다카오카 마사오

1957년 도쿄 출생으로 유한회사 가즈이공방 대표이사다. 고쿠가쿠인대학교 법률학과 졸업 후 아버지 다카오카 주조가 경영하는 가즈이공방(嘉瑞工房)에 입사해 1995년부터 현직에 있다. 아버지로부터 라틴알파벳 조판과 타이포그래피를 배웠다. 1999–2001년 인쇄박물관, 인쇄공방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라틴알파벳 조판, 타이포그래피, 기업 전용 서체에 관한 강의와 강연을 펼쳐왔다. 영국 왕립예술협회 회원(Fellow of the Royal Society of Arts), 모노타입사 어드바이저, 2009년도 신주쿠 모노쓰쿠리 마이스터 ‘기술 명인’ 인정 도쿄도 신주쿠구 등으로도 활동했다. 활자 서체 부분을 담당한 공저 『인쇄박물관(印刷博物誌)』(2001), 공저 및 감수 『‘인쇄잡지’와 그 시대(「印刷雑誌」とその時代)』(2008), 그리고 『세계의 아름다운 유럽문 활자 견본장(世界の美しい欧文活字見本帳)』(2012) 등의 책을 썼다.

김민영

타이포그래피 컨설턴트.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을 거쳐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석사 논문에서는 다국어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와 근현대 섞어 짜기 샘플 연구를 기반으로 CJK-Latin 다국어 섞어 짜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했다. 일본 타입 파운더리인 모리사와와 폰트웍스를 거쳐, 현재 일본 도쿄에서 타이포그래피 스튜디오 Em Dash를 설립했다. 한/미/일 3개국 문자와 언어를 구사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 어도비 등과 함께 폰트 개발, 타이포그래피에 기반한 UI/UX 컨설팅, 관련 서적 집필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김은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원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일본어 번역의 매력에 빠져 번역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1등은 당신처럼 팔지 않는다』 『신경 청소 혁명』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역사 1, 2』 『뱃살이 쏙 빠지는 식사법』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나의 첫 불렛저널』 『모세혈관, 건강의 핵심 젊음의 비결』 『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 인간』 『천연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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