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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조형 Produ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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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가 아닌 기초조형

기대와 불안이 섞인 시각으로 맞이했던 21세기도 어느덧 10년 가까이 지나간다.
이 시점에서 ‘기초’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과연 ‘기초’는 무엇일까? 이것을 ‘기본(base)’이며 ‘근본(root)’이라 정의한다. 즉 가장 중요한 요소와 방법 그리고 사고(생각)로 보는 것이다. 기초조형의 의미 해석은 다양할 수 있겠으나 이 연구에서는 ‘기본이며 근본이 되는 조형 연습’으로 해석하여 수행한다. 조형 행위의 과정을 고찰해 볼 때 시작은 조형 수행자의 ‘사고’에서 출발하며, 수행자가 조형에 관한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조형적 사고라는 명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것은 기교와 표현 기법에 우선한다.

‘기초조형’이라는 의미는 조형 과정의 입문 단계에 소용되는 개념을 뜻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고’는 조형을 다루는 사람 모두가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 필수요소이다. 디자인은 표면적인 효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그리고 의미 있는 철학이 담겨져야 한다. 디자인에서 필요한 것은 ‘깊이 있는 철학’과 ‘사색적 사고방식’을 배양하는 것이다. 이것을 디자이너들의 ‘기초적인 사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편집자의 글

디자인과 조형예술은 기술과 문화의 발전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위한 다양한 조형 실험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 조형예술의 과정은 아이디어의 발상, 형상과 기능의 구체화, 구현된 조형물의 평가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기초조형 ‘형상+사유’ 시리즈의 두 번째로서 조형예술의 구현과 실체화의 단계인 ‘Producing’의 과정과 방법론을 소개하고 고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기초조형 Thinking’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아이디어를 탐구했다면, ‘기초조형 Producing’에서는 소재와 재료를 이해하고 조형을 구체화하며 조형 제작의 과정을 탐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의 영감을 얻게 되고 관계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매개체를 완성하게 된다. 조형 제작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탐구하는 핵심 단계로서 단순히 만든다는 의미의 ‘Producing’이 아니라 콘셉트의 탐구와 실험, 상호 작용의 포괄적인 체계로서 이해되고 있다.

이 책은 시각 디자인, 미디어 디자인, 제품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가구 디자인, 패션 디자인 등 조형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과 작품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다른 조형 분야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는 재료와 조형 제작의 방법들을 열거가 아닌 통합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조형 작업의 상호 이해와 적용은 융합을 통한 창의적 조형 개발의 귀중한 식견을 제공한다. 조형예술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단일 전문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던 재료와 제작 기법이 현재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조형 제작의 창의적 접근은 익숙한 재료와 방법들을 다른 관점에서 고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하는 데에서 시작되며, 이를 통해 근본적인 조형 제작의 원리를 습득할 수 있다. 조형 제작의 과정은 기술적 도구적 특성 때문에 여러 한계성과 제한성을 가진다. 따라서 기존과 다른 방법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흥미진진한 창의적 조형이 가능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소재와 재료의 탐구에서부터 조형적 실험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재료에 대한 탐구와 다양한 기초조형의 적용 사례, 생산 공정의 방법론을 전달함으로써 기존의 재료와 기술 조형 제작의 접근법이 각 분야에서 어떻게 채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고, 창의적 실험이 가능한 다양한 과제의 사례들을 제공함으로써 체험적 조형 원리를 습득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이슈화되고 있는 새로운 조형 제작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조형예술에 대한 영감을 고취하고 탐구하며, 발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조형 탐구의 방향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 책을 통해 창의적 표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조형 제작의 지식 전달과 조형 실험의 방법을 제시하고 통합적으로 구성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구성

1장 재료
조형 제작의 준비 단계로서 종이, 플라스틱, 나무, 패션 소재, 글자, 디지털 이미지, 색상, 레이어, 움직임 시간 등 기초적인 조형 연습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의 탐구와 특성을 다루었다. 특히 물질적 재료뿐만 아니라 디지털 조형 작업에서 필요한 비물질적 재료까지 재료 탐구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창의적 조형 실험이 가능하다.

2장 탐구
조형 트렌드 분석에서부터 콘셉트의 구체화, 분야별 조형 제작 및 실험, 조형 원리의 구현 단계까지 조형 연구의 다양한 실험과 ‘Producing’의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특히 1장과 연계된 재료를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재료 탐구와 조형 제작의 연계가 이루어지도록 했으며, 제작 과정에서 조형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연습 과제와 사례들을 제시했다.

3장 실험
다양한 조형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접근을 다루고 있다. 가구, 패션, 제품, 시각 커뮤니케이션의 각 분야별 조형 제작의 전문 지식과 더불어 상호 연관되는 재료의 연결과 스타일의 결합과 혼합, 새로운 방향의 조형 실험이 다루어지고 심도 깊은 조형 탐구 과제를 제안했다.

4장 미래
친환경 디자인, 테크놀러지, 신소재, 인터랙션, 유희적 디자인 등 각 조형 분야가 어우러지는 조형 제작의 새로운 시도와 기회를 탐구했다. 이러한 사례와 연구의 다각적인 접근은 트렌드의 발전 방향과 실용적 접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다각적인 응용의 잠재력을 논의하게 해 준다.

추천사

조형예술에서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조형을 표현하고 체험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술과 디자인 교육에서 특히 무게를 두어야 할 부분이다. ‘조형 제작’은 기술과 문화의 끊임없는 변화와 다양한 조형예술 분야의 융합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적응하고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창의적인 조형적 사고를 바탕으로 익숙한 재료와 방법들을 서로 다른 관점에의 고찰과 다양한 방법으로의 응용을 요구하고 있다. 『기초조형 Producing』은 (사)한국기초조형학회에서 기획한 ‘기초조형 형상+사유 시리즈’의 두 번째 지침서이다. 이 책은 『기초조형 Thinking』에서 제시한 창의적인 조형사고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조형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섯 명의 전문가들이 교육과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창의적 조형 제작의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새로운 조형적 영감을 고취하고 탐구하는 조형 실험과 동시에 조형 제작의 다양한 분야를 상호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조형 제작의 다각적인 접근은 조형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조형 제작의 지식 전달과 조형 실험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박억철 (사단법인 한국기초조형학회 회장)

차례

차례

1 재료
종이
종이의 종류
종이의 특성

플라스틱
플라스틱이란
범용 플라스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열경화성 수지

나무
나무의 종류
목재의 특성
나무의 가공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재료로서의 글자
글자의 표정을 만드는 요소

디지털
재료로서의 디지털 이미지
디지털 이미지
시각 효과 구성 요소

패션
패션 소재의 특성
패션 소재의 범위

2 탐구
디자인 트렌드와 글로벌 트렌드
디자인 트렌드의 개념
글로벌 트렌드의 추세
디자인 트렌드 테마에 따른 실행 전략

형태와 기능
면과 형태 탐구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모양 탐구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기능적 탐구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구조
구조 연습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시각 커뮤니케이션
선으로부터의 연상 이미지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정보의 위계=시각적 위계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조화로운 대비
의미는 형태이다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기하도형으로 이야기 전달하기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모션 디자인
공간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시간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패션 트렌드
패션 트렌드 정보
테마별 패션 소재 기획과 디자인 사례
니트웨어 디자인

3 실험
가구 디자인
가구 디자인 방법

물질적 형태와 프로덕트 해킹
프로덕트 해킹

미디어
디지털 영상의 제작 과정
레이어를 이용한 합성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패션의 형성적 접근
종이와 기타 재료를 활용한 패션 조형
모슬린 아트워크를 활용한 패션 조형
천연염색 소재를 활용한 패션 조형 제작 과정
소잉을 활용한 컨투어 드로잉

4 미래
유희적 접근

인터랙티브 프로토타이핑
인터랙션 디자인과 프로토타이핑
기초조형 Producing 과제

인터랙티브와 탠저블
영상 상영 방법의 변화
영상 상영 대상의 변화

친환경 디자인
에콜로지 + 테크놀로지
하이테크 패션
신소재

참고문헌
도판목록
찾아보기

최민영

KAIST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제품 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주)대우자동차 주임 디자이너, (주)데코스인터랙티브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인터랙션제품디자인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지현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미국 이스턴미시간대학교(Ea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타이포그래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한성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친다. 미국 시라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 연구 교수,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3대 회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기초조형학회 미래기획위원장과 논문편집위원, 아시아네트워크비욘드디자인(Asia Network Beyond Design)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리드』 『타입과 타이포그래피』 『한글공감』 『타이포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텍스트와 타이포그래피』를 비롯해 『매거진 + 웹진 디자인』 등이 있다.

박혜숙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의상 디자인으로 석사 학위(M.F.A)를 수여받았다. 이후 영국 런던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석사학위(M.F.A)를 마치고, 국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D)를 취득했다. 현재 평택대학교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섬유·패션산학협회 회장, 서울미술협회 부이사장 등 여러 학회 및 협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한다. 또한 싱가포르, 러시아 등 국제패션대회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으며, 작품 활동으로 〈Media Art Moving Drawing〉 작업이 ‘제8회 서울모던아트쇼 대상’ 수상, ‘한국기초조형학회 국제초대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영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미국 스푼 디자인(Spoon Design) 수석 디자이너, 로체스터 공과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위촉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일대학교 생활가구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나현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산타바바라 브룩스인스티튜트(Brooks Institute)에서 모션 픽처스(Motion Pictures)를 수학했다. 샌프란시스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컴퓨터아트 석사를 취득했고,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크로스미디어크리에이티브랩(Cross Media Creative Lab)에서 미디어디자인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영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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