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타일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에밀 루더의 명저 『타이포그래피』 한국어 개정판이자 복원판. 이 책은 1967년 처음 출간된 이래로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교육의 기본 교재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교재로 인정받으며 스위스 디자인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기존 한국어판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변형하고 「색(Colour)」 장을 포함한 일부 내용이 삭제된 축약본을 바탕으로 했으나, 이번 개정에서 원어인 독일어를 번역하고, 에밀 루더가 디자인한 원서 초판 디자인을 복원했다.
에밀 루더는 21년간 바젤산업학교(현 바젤디자인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며, 비대칭 레이아웃, 그리드 사용, 산세리프 글꼴, 왼쪽 정렬과 오른끝 흘리기 등으로 유명한 스위스 스타일을 선도했다. 이 책은 총 19장에 걸쳐 타이포그래퍼가 타이포그래피 소재를 활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과 유용한 제안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방하는 악습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디자인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깊은 생각을 기초로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자 한다. 그는 완성된 결과 각각에 대한 고찰보다는 작품이 어떻게 구축되는지에 대한 지식과 타이포그래피를 최종적인 디자인으로 이끄는 흔들림 없이 깊은 사고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 책은 타이포그래퍼뿐만 아니라 현대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를 위한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