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간 디자이너의 디자인 인문학 산책
2013년 출간되어 독자에게 꾸준하게 사랑받아 온 『오래된 디자인』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개정판에서는 기존 내용을 충실히 소개하되 글자와 도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판형 및 제책 방식에 변화를 주어 책을 잡거나 책장을 넘길 때의 손 감각(인터페이스)과 독서 기능성을 한층 높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박현택은 이 책에서 시공을 초월하여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는 대상을 디자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거기에 담긴 삶의 지혜와 통찰을 읽는다. 현대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과잉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과잉이 아니라 평범함과 꾸밈없음, 삶의 가치를 고양시키기 위한 순수함과 치열함이다. 예술이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삶보다 우위에 설 수는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평범하고 사소할 수도 있는 삶 그 자체이며, 디자인은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이끌어가는 방편, 즉 인문학이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지은이와 함께 박물관을 거닐며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사유하는 향기로운 인문학 산책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