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의 위대한 전도사
마시모 비넬리의 저서 한국어판 첫 출간!
한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건축 그리고 도시계획 등과 관련된 산업들이 급속히 발전해 왔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단지 시각적 장식보다는 우리가 추구해 왔던 정보의 조직과 관계되는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디자인이란 근본적으로 장식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영구적인 개념이나 연속성을 담고 있어서, 그저 빨리 소모되어 버리는 쓸모없고 일시적인 용도만 있는 장식하고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디자인이 유행에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느 형태에서든 디자인 자체를 표현할 수 있게 유행의 소비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할 수는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디자인의 본질일 수도 있다.
소비적인 문화를 지속 가능한 가치로 바꾸려는 의지의 표현이 바로 디자인이다. 우리는 변화가 심한 세상에 직면해 있고 디자인은 단지 보기 좋은 해결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답변이 될 수 있는 형태를 보여 줘야 하는 중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형태란 임의적으로 만든 모양이기보다는 언제나 지적 수준이 반영된 결과물이기에 새로운 이슈에는 지적인 답변을 담은 새로운 형태가 있을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은 재료, 아이디어, 형태의 손실을 줄여 준다.
이를 위한 방법론. 이것이 이 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도서 구성
1장은 『Design: Vignelli』 『Lella and Massimo Vignell: Design is one』 『Vignelli: From A to Z』 등의 핵심을 요약했다. 비넬리가 평생 동안 다방면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익히고 만든 그의 디자인 원칙을 정리한 글이다. 비넬리는 건축,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그래픽, CI, 패키지, 공예, 패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의 영역은 구분하지 않고 많은 작업을 수행했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그의 디자인 원칙과 철학은 명확하고 똑같았다. 그것은 디자인에는 항상 의미와 가치가 담겨 있어야 하고 전체와 부분 간에 일관된 문법이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시각적으로 강력하고 지적으로 고상하며 시대를 초월해야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2장은 비넬리의 타이포그래피 원칙을 실용적인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설명한 글이다. 그의 타이포그래피는 스위스양식만큼이나 엄격하고 냉정하다. 그러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비넬리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스위스의 차가운 구성주의와는 구별되는 그의 타고난 능력이다. 미국의 폴 랜드처럼 비넬리도 오늘날 디지털 타이포그래피의 특성인 유행주의와 경박함을 꾸짖는다. 비넬리는 디자이너들이 타고난 직감만큼이나 숙지해야 할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라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