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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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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
세계의 그림책 문화와 작가들을 만나다

이 책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계간으로 발행된 국내 최초의 그림책 전문 잡지 《그림책상상》에서 다룬 특집기사 일부를 보완해 엮은 것이다. 그림책으로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그림책상상》이 주목한 곳을 골라, 세계가 배출한 그림책 작가와 그림책 이야기를 수록했다. 각 나라들은 특색 있는 그림책 문화와 역사를 발전시켜왔다. 그림책의 깊이를 더해온 시간 만큼 개성 있는 색깔을 뿜어내며 나름의 문학성과 예술성을 키웠다.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은 현대 그림책의 정신적 고향으로 불리는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그리고 1920–1930년대라는 특정 시기에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표출해 보인 러시아의 그림책까지 두루 소개하고 있다. 또 각 나라별로 주요한 역사적 흐름을 집어내는 그림책 전문가들의 글을 수록했으며, 그림책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편집자나 출판사 및 관련 단체, 그리고 세계의 주요 그림책 시상 제도를 정리해 부록으로 담았다.

편집자의 글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그림책이 많이 소개되고 있고, 국내 창작 그림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림책을 처음 읽는 아이와 부모들은 이 중 어떤 그림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서평이나 추천목록도 있지만 바쁜 일상에 일일이 찾아 비교하며 판단하기에는 벅차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단순히 작가의 이야기와 그림을 좇기보다 작가가 추구하는 철학과 조형성 그리고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그림책을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학생이나 신인 작가에게는 그림책 작가로서의 방향과 위치를 설정하기에 앞서 그림책의 국제적 경향 및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파편화되어 있는 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다.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은 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지침서이다.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만나는 기쁨, 그 기쁨을 짓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림책이 쌓아온 긴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그려나간 그림책 작가들과 그림책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들을 이 책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에 모았다. 그림책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문학성과 일러스트레이션의 미술성을 두루 겸비하며 독창적인 예술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의 순수성을 건드리며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삶의 본질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게 한다. 그야말로 예술과 지성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미 한국어판으로 소개되어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책 작가의 작품부터 아직은 생소한 작가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책까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림책의 역사는 성공한 그림책 작가들의 천재성에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면에서 그림책을 향한 열정으로 역사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 많다. 그림책 발전의 토대를 다진 인쇄 산업과 기획·편집 영역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며 시장을 이끌어온 출판사도 이에 포함된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이나 미술관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시상 제도를 주최하고 있거나 독서 운동에 힘을 쏟는 단체들도 있다. 이처럼 그림책 문화를 형성하는 면면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그림책상상》호를 타고 떠나는 세계 그림책 여행

그림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서서히 커져가던 2008년, 그림책 전문 출판사 ‘상출판사’ 사람들이 힘을 모아 국내 최초의 그림책 전문 잡지 《그림책상상》 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그림책 시장이 규모를 키워감에 따라 많은 출판사가 그림책 분야에 뛰어들면서 양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 필요성에 공감한 이들은 어려운 여건에도 열정만으로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2008년 vol. 1을 시작으로 《그림책상상》은 4년간 국내외 그림책 작가들과 그림책 문화를 다루는 매체로서의 소임을 다해왔다.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에서는 《그림책상상》 편집자들이 외부 필진들과 함께 모아온 자료를 보완하고 새로 엮어, 당시 이들이 주목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림책상상》의 천상현 발행인은 자신이 운영하던 작은 그림책 서점을 기반으로 수집한 장서를 독자와 나누고자,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 그림책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다시 촬영하여 도판으로 수록했다. 부족한 자료는 다른 그림책 출판사와 단체의 도움을 받아 보완했다. 이로써 직접 그림책을 펼치는 듯한 독서 경험을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추천사

그림책은 우리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책입니다.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은 모든 사람의 첫 책, 그림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입니다. 이 여행에서 우리는 여러 나라의 소중한 작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편집기·획자의 이야기도 귀합니다. 출판사, 도서관, 박물관, 협회와 학회, 도서전, 시상 제도의 소식과 정보는 알뜰살뜰합니다. 모두와 그림책의 세계를 폭 넓고, 속 깊게 나누려는 뜻이리라, 참 고마운 책입니다.

권혁수 | 일러스트레이션 디렉터·작가공동체 힐스(HILLS) 교육 동인

그림책은 세상을 담은 그릇이며, 세상이 함께하는 마을입니다. 그림책은 어린이와 어른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모으는 친구입니다. 그림책과 함께, 다양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움을 상상하며 각자의 열매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용기가 함께한다면 좋겠습니다. 발견과 상상과 열매를 향한 여정의 다정한 동반자로,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을 소개하면서 또 다른 미래의 《그림책상상》을 상상합니다.

신경숙 | 초방책방 대표, 그림책시민

20세기 이후 그림책은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독특한 예술성으로 인종과 언어와 세대를 넘어 전 인류가 서로를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는 장르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은 그런 그림책의 길라잡이입니다. 세계 각국의 그림책 역사, 천재적인 작가들, 감탄스러운 책을 한군데 엮어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김서정 | KBBY 회장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은 그림책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아동 출판 산업에서 세계의 출판인과 작가들의 역동적인 활약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동서양 그림책의 흐름에서 중요한 지점을 고루 비춰줄 것입니다. 특히 그림책 분야와 연결된 미술, 디자인 그리고 역사를 조명하는 지침이 될 것입니다.

마틴 솔즈베리 | 캠브리지스쿨오브아트 교수

책 속에서

이 책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발행하다 12호로 종료된 계간지 《그림책상상》에서 특집으로 다뤘던 세계의 그림책 자료를 정리해 엮은 책이다. 당시 《그림책상상》은 다양한 객원 필진들의 기고와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외국 작가의 그림책과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잡지 종료 뒤에도 많은 분들이 《그림책상상》을 통해 그림책과 그 시대를 읽는 데 도움이 되고자, 또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좋은 내용을 간추려 단행본으로 엮었다.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지만, 세계의 그림책을 보며 그림책과 그림책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 많은 나라의 고유한 그림책과 특히 한국의 그림책 문화를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이번 단행본을 계기 삼아 앞으로 《그림책상상》의 이름으로 기획한 그림책 관련 단행본 출판과 활동으로 꾸준히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이에 한국의 고유한 그림책과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16–17쪽, 「시작하며」에서

지난 50년간 영국 그림책의 거장들은 혁신적이고 창조적이며 새로운 작업들을 계속해왔다. 그들은 젊은 그림책 제작자들과도 협업하며 그림책 분야가 가진 틀을 넓히려고 노력했다. 노력의 결과는 이 가운데에서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독자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느냐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범세계적으로 놀랄 만큼 커졌고, 영국 그림책의 ‘영국다움’도 정의하기 어려워졌다. 대량생산된 음식에 반대하고 지역성을 존중하는 ‘슬로 푸드’ 운동이 주목받는 것처럼, 아마도 앞으로 우리는 문화적·지역적 특색이 계속 유지되고 더 강해지길 기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26쪽, 「그림책의 고향, 영국」 중 ‘마틴 솔즈베리’의 글에서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책은 도덕적이거나 교훈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지만 빽빽한 글씨로 어린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의 그림책에서 핵심은 이미지다. 그중에서도 색이다. 그는 “아름다운 그림책은 무의식 중에 아이들의 시각적 감식력을 형성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시각적 능력은 인생의 후반에 와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아이들이 색깔은 물론이고 디테일도 감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린 친구들이 세상의 놀라움을 알도록 돕고 싶고 자연의 조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적극적인 관찰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했다.

64쪽, 「그림책의 고향, 영국」 중 ‘마법 같은 색의 향연,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에서

이런 출판의 발전은 프랑스의 교육부가 2002년부터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아동문학을 공식적으로 도입하면서 더 큰 도약을 하게 되었다. 즉 교육부가 제시하는 참고목록을 토대로 1년 동안 10권을 학생과 교사가 함께 공부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그림책, 만화, 옛이야기,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되어 있다. 그중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2007년 참고 목록을 보면 250권 가운데 그림책이 112권이고, 글자 없는 그림책도 12권이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초등학교 3–5학년을 위한 참고목록 300권 가운데 그림책이 61권을 차지한다. 이것은 비주얼 세대인 오늘날의 어린이에게 이제 글과 그림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림 읽기가 교육 과정에서 필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09–110쪽, 「자유로운 예술을 담은 그림책, 프랑스」 중 ‘김순녀’의 글에서

엘츠비에타는 어린이의 생각과 상상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실주의적 표현을 피했다. 현실의 고정된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어린이 스스로의 시각으로 그림책을 보길 바랐다. 한지를 이용한 바탕 처리와 여백을 중시한 엘츠비에타의 작품에는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2011년작 『꼬마 토끼 오풀라(Petit lapin Hoplà)』는 오풀라의 죽음 이후를 그리고 있는데, 절제된 글과 그림이 더 많은 여운을 남긴다. 엘츠비에타는 각 그림책마다 다른 스타일과 다른 테마를 가지고 그림책을 만든다. 회화, 사진, 조각,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지만, 외부에 자신의 기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창작 기법을 알려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단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글과 그림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엘츠비에타는 1994년 『시냇물 저쪽』으로 벨기에 프랑스어권에서 주는 비평가상을 받는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152쪽, 「자유로운 예술을 담은 그림책, 프랑스」 중 ‘그림책의 시인, 엘츠비에타’에서

아동 도서와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림책 안에 있는 그림이 전부가 아니다. 잡지, 광고, 사진, 영화, 텔레비전, 만화,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의 수많은 그림들은 아무 제제도 없이 걸러지지 않은 채 아이들에게 노출된다. 오늘날과 같은 비주얼 과잉 시대의 아이들은 어떤 세계상을 그리게 될까? 지금처럼 다양한 미디어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예술성을 중시한 그림책이 눈에 띌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비록 도서 시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수잔네 얀센과 나디아 부데와 같은 작가가 있기에 아직은 그림책이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188쪽, 「사색과 만나는 그림책, 독일」 중 ‘레나테 레케’의 글에서

지난 20년 동안 에를브루흐의 그림 작업은 콜라주와 가는 선으로 축약되었다. 종이, 파스텔, 지도, 백과사전에서 찾은 동물 이미지, 스탬프 등을 이용한 콜라주가 감각적인 손을 거쳐 예술로 거듭났다. 또 세심한 리듬감을 표현한 타이포그래피로 마지막 장까지 장식하면서 에를브루흐는 독자에게 작가의 진심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고민했다. “어른의 세계를 통해 아이를, 아이의 세계를 통해 어른을 그린다.”라고 말한 에를브루흐는 볼로냐에서 세 번의 라가치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00년에는 트로이스도르프그림책상, 2003년에는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특별상, 2006년에는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1997년 이후로는 부퍼탈대학교(Bergische Universitaet Wuppertal)에서 건축과 디자인, 예술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232쪽, 「사색과 만나는 그림책, 독일」 중 ‘공존을 꿈꾸는 사색가, 볼프 에를브루흐’에서

1903년, 인구가 급격히 늘어 350만 명에 달한 뉴욕시가 시립 공원을 개장했다. 가장 많은 이민자들이 밀집해 있는 맨해튼 중심에 작은 오아시스같이 자리한 세워드 공원(Seward Park)이다. 당시 뉴욕시장이었던 세스 로(Seth Low)는이곳에서 “뉴욕 시는 이 공원이 뉴욕 시의 어린이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역사적 기념비가 될 만한 헌정사를 남겼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사회는 전례 없이 어린이들에게 책임감을 갖기 시작했다. 의료 시설의 향상, 교육 기회의 확대,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는 법안의 마련 등은 어린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시작된 당대의 주요 개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 못지않게 아이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태도가 새롭게 생겨났다. 미국 전역에 있는 도서관은 아이들을 평생 독자로 키우기 위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출판사들은 이러한 변화와 유행에 주목하고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예술적·문학적으로 높은 기준을 가진 사서들을 잘 이해하고 이들이 요구하는 책을 만들 수 있는 편집자들을 끌어들였다.

252쪽, 「공감과 소통으로 빚은 그림책, 미국」 중 ‘레오나르드 S. 마르쿠스’의 글에서

일본 그림책 문화의 형성과 성장을 이끈 어린이 그림책 활동의 주축은 다름 아닌 도서관이었다. 사회적으로 ‘그림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쳐온 도서관은 도서관의 활성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어린이 독서 습관의 생활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림책이 영유아부터 책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로 떠올라 ‘그림책 읽어주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도서관 활동은 안정된 출판물의 소비와 그림책의 객관적 평가를 가능하게 했고, 그림책 읽어주는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도 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이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일찍부터 어린이용 출판물이 활발히 제작되고 보급되었던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책과 어린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물론, 대중이 그림책의 필요성을 인식한 동시에 그림책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343쪽, 「섬세하고 대담한 그림책, 일본」 중 ‘신명호’의 글에서

러시아에서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이념 아래 실시된 창작 활동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 스스로의 책임과 평등으로 조화된 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했다. 러시아의 예술가들은 노동의 신성화, 투쟁의 정당화를 내세운 정치가의 추상적인 구호를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 중심적으로 표현하며 국가에 협력했다. 이때의 그림은 정서와 감정 표현이 억제되었으며, 인간미를 배제한 상징적 표현으로 상황과 사실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선과 면 중심의 평면 구성에 사실적으로 설명하는 문장을 함께 구성해 활자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발휘했다. 이러한 그림책에는 꿈과 이상이 아닌 일상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펼쳐졌다.

422쪽, 「혁명의 그림책, 러시아」 중 ‘신명호’의 글에서

러시아 그림책은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국가를 구축한다는 이념 아래 혼을 불태운 예술가와 시인들이 선두에서 활약해 일상생활의 모습을 담은 생활 그림책, 숫자나 글씨 습득을 위한 지식 그림책, 책에 완구와 도구를 삽입시켜 놀이로 즐기게 한 공작 그림책, 종이 완구형 그림책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놀이책이 발달한 이유는 놀이가 사회 질서와 윤리를 습득하는 중요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이야기 그림책의 경우에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적 표현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423쪽, 「혁명의 그림책, 러시아」 중 ‘신명호’의 글에서

차례

시작하며

1 그림책의 고향, 영국
영국 그림책이 걸어온 길_마틴 솔즈베리
영국의 아이들은 왜 학교에서 그림책을 읽는가_김은하
랜돌프 칼데콧
케이트 그리너웨이
베아트릭스 포터
퀀틴 블레이크
찰스 키핑
셜리 휴즈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사라 파넬리
올리버 제퍼스
크리스 호튼
에드먼드 에번스
워커북스 출판사
북트러스트
일러스트레이션컵보드

2 자유로운 예술을 담은 그림책, 프랑스
아름다운 문학, 프랑스 그림책_김순녀
토미 웅거러
니콜 클라브루
필립 코랑텡
페프
클로드 퐁티
그레고와르 솔로타레프
나자
엘츠비에타
엘렌 리프
갈리마르 출판사
디디에죄네스 출판사
뤼뒤몽드 출판사
악트쉬드주니어 출판사
알뱅미셸죄네스 출판사
에트르 출판사
오트르망 출판사
필립피키에 출판사
몽트뢰유도서전
파리도서전
국립어린이도서센터

3 사색과 만나는 그림책, 독일
독일 그림책의 발자취_레나테 레케
야노쉬
클라우스 엔지카트
비네테 슈뢰더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크빈트 부흐홀츠
유타 바우어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볼프 에를부르흐
악셀 셰플러
벨츠&겔베르크 출판사
아우프바우 출판사
칼한저 출판사
페터함머 출판사
아동도서출판협회
아동청소년문학협회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
부르크비셈그림책박물관

4 공감과 소통으로 빚은 그림책, 미국
미국 그림책의 시작: 19세기 말 미국 그림책 상황_레오나르드 S. 마르쿠스
완다 가그
버지니아 리 버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모리스 센닥
에즈라 잭 키츠
레오 리오니
에릭 칼
윌리엄 스타이그
제럴드 맥더멋
크리스 반 알스버그
데이비드 위즈너
피터 시스
어설라 노드스트롬
다이얼북스포영리더스 출판사
에프에스지 출판사
크로니클북스 출판사
에릭칼그림책미술관

5 섬세하고 대담한 그림책, 일본
일본 그림책의 태동과 기반 형성_신명호
아카바 수에키치
초 신타
안노 미쓰마사
다시마 세이조
야마와키 유리코
사노 요코
하야시 아키코
고미 타로
구로이 켄
스즈키 고지
아라이 료지
가이세이샤
고단샤
쇼가쿠칸
이와나미쇼텐
후쿠인칸쇼텐
그림책학회
국제어린이도서관
이타바시구립미술관
치히로미술관
기죠그림책마을

6 혁명의 그림책, 러시아
1920–1930년대 러시아 그림책의 탄생과 영향_신명호
1940년대 이후의 러시아 그림책
블라디미르 레베제프
블라디미르 코나셰비치
다비트 시테렌베르그
니손 시프린
리디야 포포바
블라디미르 탐비
예브게니 차루신
베라 이바노바
알렉세이 파호모브

마치며
부록_주요 그림책 시상 제도

천상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편집디자이너이자 그림책 기획자이다. 현재 창작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상출판사 대표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 전문 잡지 《그림책상상》을 발행했다. CJ그림책상이 진행되는 국제 그림책 전시 ‘CJ그림책축제’의 기획과 진행에 참여했고, 국제아동도서협의회한국위원회(KBBY)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힐스(Hills), 계원예술대학교, 상상마당아카데미 볼로냐 워크숍에서 강의했다.

김수정

한남대학교 철학과,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상출판사에서 창작 그림책과 그림책 전문 잡지 <그림책상상>을 편집·기획했으며, 제1회 CJ그림책축제 기획팀장과 제1, 2회 1차 심사위원을 맡았다. 현재 수정에디션의 대표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그림책 원화 전시와 그림책을 기획하며,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꼭두일러스트교육원, 상상마당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 문화가 담긴 다른 그림 찾기 1, 2] [심부름 말]이 있다.

김순녀

필명 김시아. 소르본누벨 파리 제3대학(Université Sorbonne Nouvelle, Paris-III) 프랑스 현대문학 박사과정에서 세르주 마르(Serge Martin)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림책 비평 및 유럽 특수 교육 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은하

케임브리지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교육실 연구원으로,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신명호

그림책을 비롯한 시각적 표현의 역사와 표상론을 연구하며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武藏野美術大學)에서 표상문화론을 가르치고 있다. 전시 기획, 번역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그림책의 역할과 영향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나테 레케

독일의 어린이책 작가이자 아동문학 평론가다. IBBY 독일 지부의 회장과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IBBY 유럽 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BIB,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트로이스도르프 그림책상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드 S. 마르쿠스

어린이책 저자이자, 역사학자이며 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볼로냐 라가치상,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내셔널북어워드의 심사를 맡았고, 에즈라잭키츠신인작가상 위원회의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우스운 농담(Funny business)』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Margaret Wise Brown)』 등이 있다.

마틴 솔즈베리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Anglia Ruskin University)의 일러스트레이션 학과 교수로, 그림책과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플레이 펜(Play Pen)』 『어린이책과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ng Children’s Books)』 등이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