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화 140년
한국 디자인에 던지는 물음
강화도 조약을 기점으로 한국이 근대화를 맞은 지 140년이 된 지금, 디자인 평론가 최 범이 한국 디자인에 던지는 네 번째 물음. 화려한 근대화 문명 뒤에 세월호 참사라는 야만적인 사태가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에서 최 범은 그것이 한국 디자인의 모습과 같다고 한다. 수많은 디자인 제도와 디자인학과가 존재함에도 근대 세계 질서는 한국을 좀체 디자인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한국 디자인의 아이러니 속에서 최 범은 묻는다. “과연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 디자인은 문명의 얼굴을 더 많이 보여주었는가, 아니면 야만의 표정을 더 많이 지었는가.” 이 물음에 한국 디자인은 국가주의적 구호와 대기업 중심으로부터 해방되어 개개인의 구체적인 삶에 들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