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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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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방』의 저자, 철학자 피터 싱어가 추천한 바로 그 책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바치는 온정의 드로잉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에서 자신만의 자유로운 사유와 드로잉의 기쁨을 알려준 오은정의 세 번째 책,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은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담아낸 드로잉 에세이다. 입양으로 인연을 맺은 반려묘 ‘루피’ ‘마로’와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지은이는 반려묘와 함께 온기를 나누는 순간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드로잉해 나갔다. 그리고 지은이의 반려동물를 향한 관심과 애정은 인간에게 상처받은 동물, 다른 생명을 향한 연민과 배려, 존중으로 이어져 교감과 공존의 가치를 그리는 방법을 고민하게 했다. 드로잉은 단순히 재료와 기법을 과시하는 행위라기보다 그리는 이유와 과정을 담는 실천이다. 이 책은 당신의 동물 드로잉이 단순히 그림 한 장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드로잉을 통해 동물과 더 많이 교감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삶으로 당신의 세상이 확장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이 책은 ‘여름에 그린’ ‘가을에 그린’ ‘겨울에 그린’ ‘봄에 그린’이라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네 가지 주제를 통해 다양한 각도로 동물을 생각하고 감상하며 드로잉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보고 느끼고 마음에 새기고 끄적이며 단순하고 순수하게 그리는 행위의 즐거움, 즉 ‘동물을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의 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 하나를 늘리고 싶다면
인간과 동물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의 지은이 오은정은 ‘루피’와 ‘마로’라는 이름을 가진 지금의 반려묘와 만나기까지, 운명처럼 이끌렸던 다양한 동물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지은이는 그 경험을 통해서 느꼈던 행복, 기쁨, 슬픔, 아픔의 기억을 더듬어 한 권의 드로잉 에세이로 엮었다.

앞발이 잘린 채로 발견된 ‘루피’, 움직이지 않고 울기만 하던 ‘마로’를 입양한 뒤로, ‘루피’와 ‘마로’의 생각이 알고 싶어 시작한 ‘동물 드로잉’은 함께 쌓아온 순간순간의 기록이 되었고, 다양한 형태로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확장되었다.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 막냇동생 같던 반려견, 사랑스러웠던 새, 왁자지껄한 옆집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옛 지인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농장, 여행지에서 본 유명 예술가의 작품 속 동물의 모습을 기억에서 꺼내 동물이 우리 곁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드로잉으로 담아냈다.

‘사랑의 실천’이란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것
그런 얇은 한 줄기 물에서 넓은 바다까지 이어지는 것

지은이가 직접 겪고 목격한 동물들은 인간과 정을 나누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경우도 있는 한편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지은이는 지구 상에서 인간과 마주치는 동물의 상당수가 죽거나 고통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존재인 동물을 이해하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드로잉’을 권한다.

지은이가 제안하는 것처럼 가까이 있는 반려동물 또는 사진 속 동물이라도 좋으니 잠시 소통을 시도해보자. 하지만 책에서도 강조했듯이 동물의 사진이나 심장이 뛰지 않는 박제 인형을 보고 드로잉하기보다는 공기 중으로 오가는 시선과 교감의 과정 속에서 관찰하며 드로잉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동물,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 그리고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먹을거리로 익숙한 농장의 동물까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동물들이 드로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동물을 그리기 위해서는 판타지 속 동물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앞서 내 주변에 실존하는 동물을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 외에도 동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음미해야 진짜 동물을 그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도 꽃도 동물도 내가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대상으로서가 아닌 나와의 관계 속에 놓고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210쪽)

오랫동안 봐온 사람을 드로잉할 때도 객관적으로 닮게 그리는 것은 어렵다. 자신과의 관계 속에 형성된 주관적 이미지가 더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닮지 않게 그린 그림이 대상을 더 정확하게 표현해낼 때도 있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타인이 볼 때는 다른 동물과 다를 것 없는 생김새일지라도 가족처럼 살아온 사람의 눈에는 좀 더 특별한 인상이 보인다. 그 작은 차이의 발견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쁨을 찾아가보자. 여기, 지은이의 이야기에 동의한다면, 지은이가 알려주는 드로잉 방법을 익혀 다양한 각도로 동물을 바라보고 드로잉하며 동물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한국의 독자들이 이 아름답고 생생한 드로잉을 보고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소와 닭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간이 싼값으로 먹기 위해 수백만 마리씩 공장식 농장에 몰아넣을 대상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길 바랍니다.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학교 생명윤리학 석좌교수)

책 속에서

그린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담아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나는 반려묘 ‘루피’와 ‘마로’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드로잉을 하곤 했다. 그들은 눈과 귀, 꼬리의 형태와 몸의 자세로 대화하기 때문에 녀석들을 유심히 관찰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드로잉이 여러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외에 마주하는 동물들을 드로잉하며 겉으로 보이는 형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 의미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드로잉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10쪽, 「시작하며」에서

루피와 마로와 산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불쌍한 생명을 거두어 키운다는 마음이 전부는 아니었다.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더 많았기에 나는 루피와 마로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루피와 마로를 만나기 전, 그러니깐 까뮈를 만난 일, 유기된 고양이 두 마리를 임시보호했던 일, 그 고양이들을 친구가 입양한 일, 그리고 어쩌면 함께 살 뻔했던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일, 친구가 동물병원을 수시로 드나들며 우연히 루피를 만난 일, 루피를 촬영한 영상을 내게 보낸 일, 루피를 입양하던 날 마로를 만난 일까지. 이 모든 것이 루피와 마로를 만나기 위해 준비된 날들이 아니었을까. 루피야, 마로야, 우리의 우주 탐험을 계속 함께 가보자꾸나.

29쪽, 「루피와 마로 그리고 나」에서

그 녀석과 나. 고요한 집에 우리 둘만 있었다. 나는 녀석을 알고 싶었다. 정말로 너는 난폭하고 무서운 아이니? 그런데 왜 나는 네가 자꾸 알고 싶은 걸까? 너의 눈빛은 다른 것을 말하고 있는데 말이야. 내가 잠깐 현관문을 잠그고 마트라도 갈라치면 목이 찢어지는 듯한 처절한 비명을 질러댔다. 나는 녀석을 데리고 동네 동물병원을 다시 찾았다. 엄마네 동네에 있는 동물병원에서는 쫓겨났으니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그 동물병원 의사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니, 진지하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아이는 지금 건강검진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사랑이 필요하죠. 만나자마자 목욕을 시키거나 건강검진을 시키기보다는 마음을 나누었어야죠.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열흘 동안 영문도 모른 채 창살 안에 갇혀 있다가 처음 보는 사람과 처음 보는 장소로 온 건데, 왜 이 아이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이 아이도 마음을 열 시간이 필요해요.”

38쪽, 「아름다운 기적의 만남, 까뮈」에서

그리고자 하는 동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그 동물과 소통하는 데 바짝 다가선 것이다. 내가 동물 전문가는 아니지만 동물을 그리며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소통 없이 동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이다. 소통은 서로를 헤아리려 시도하는 것이다. 어쩌면 사진을 보고 일방적으로 관찰하는 것은 소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반쪽 소통이라 해도 드로잉에서는 중요하다. 사파리의 하이에나를 그릴 때 비록 하이에나를 직접 보는 대신 다른 누군가가 촬영한 사진을 관찰해야만 하더라도 하이에나의 숨겨진 이야기를 짐작해보길 바란다. 지나가는 행인을 그리더라도 아주 작은 단서 하나를 알고 그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단서를 전혀 알 수 없다면 상상도 좋다. 소통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지, 취재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니까.

90쪽, 「동물 드로잉의 핵심은 소통」에서

드로잉은 시각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기계는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친다. 대상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닌 대화를 시도하려는 의지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동물을 그리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러한 대화로써 그들을 그리려 한다면 당신은 보이는 것 너머의 것까지 관찰해낼 수 있다. 팁을 하나 더 주자면, 신기하게도 대상의 촉감, 냄새, 온도를 상상할수록 더 세심한 관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린다는 것은 결국 객관적인 사실을 나의 주관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이나 사실과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 과정에는 제약 없는 풍부한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165쪽, 「보이는 것 이상을 본다는 것」에서

나 역시 나무를 계속 베어내야 만들 수 있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밥 먹은 뒤 그릇을 닦기 위해 세제를 쓴다. 또 실험대 위에서 사라진 동물의 희생으로 만든 화장품을 무심코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연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이 충분치 않다. 그럼에도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지구가 정상인 걸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희생으로 편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왜일까? 그리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 불편한 마음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세상의 신호가 아닐까. 고등어가 불쌍하다면서 구워진 고등어를 맛있게 먹는 나는 모순된 인간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반복되는 신호를 무시하는 삶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묻는다.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너, 정말로 괜찮은 거니?”

204쪽, 「지구인, 너 괜찮은 거니?」에서

차례

PART 1 여름에 그린
고양이 우주 탐험의 서막
루피와 마로 그리고 나
선택받았거나 알아챘거나
아름다운 기적의 만남, 까뮈
하늘을 나는 고양이
똥꼬발랄 로키네 일상
거미, 안녕
낙서로 남기는 동물의 일상
병아리가 태어나는 노란 전구
나의 막냇동생 쫑

PART 2 가을에 그린
동물 드로잉의 핵심은 소통
한 땀 한 땀의 가치
움직이는 동물을 붙잡자
형태가 어색하면 내부 구조를 파악하라
동물을 조립하듯
부분적으로 들여다보는 재미
다시 살려낸 나의 기억 속 복실이
생각하며 관찰하기&생각 없이 관찰하기
정확성에 대하여
동물의 인상 표현
이목구비는 주인공이다
털, 그까짓 거
보이는 것 이상을 본다는 것
나의 우주로 해석하기
상상 속 동물과 만나다
전문가는 잘 할 수 있지만, 감동은 사람이 줄 수 있다

PART 3 겨울에 그린
나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다
지구인, 너 괜찮은 거니?
가치 있는 판단을 위해 알아야 할 것
경험을 먹는다는 것
은폐된 고기
동물에게 우리는 나치다
부메랑이 되어
정신병동 구경하기

PART 4 봄에 그린
네가 와서 내 삶이 달라졌어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동물권 실천, 시작은 미미하고 가뿐하게
두 생명과 맞바꾼 재능기부
흡혈귀와 채식주의자
그들의 세상으로 초대받기
길을 잃은 고양이에게
계산할 줄 모르는 사람들
생명 앞에서 현명한 판단이란
저와 가족이 되어주실래요
만물은 서로 돕는다

오은정

숲과 여행, 사색을 좋아하는 순수 예술 작가. 깨어 있는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온정(onjung)’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지은이에게 그림 작업의 휴식은 글쓰기이며 글쓰기의 휴식은 그림 작업이다. 미대 시절 우연히 떠난 긴 여행에서 즐겁게 그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터넷 동호회 ‘미술과사람들’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이들과 ‘사부’와 ‘제자’로 만나 서로의 인생과 그리기 철학을 15여 년째 나누는 중이다. 자신이 받은 재능을 세상에 환원하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으며, ‘지금 시작하는 시리즈’가 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세상을 응시하고 작품에 담으며 낙천주의 예술가로 살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쓸데없이, 머엉』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 『THE CATS』 『울지마, 동물들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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