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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당당하게 도전하는 희망 그리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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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드로잉』의 저자 오은정이 7년여 동안 매달 여행했던 국내 여행지를 기반으로 여행한 경험과 그 여행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여행 스케치 방법을 ‘발견’, ‘자연’, ‘치유’의 키워드를 통해 소개한다. 그림 그리기와 에세이를 접목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행 마인드’를 알려주고 있다.

여행은 늘 머물던 자리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예술가의 그림을 닮고 싶다면 자신의 피를 예술가의 피로 바꿔보라는 말이 있다. 저자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여행하는 방법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이 신선한 도움을 줄 것이다.

편집자의 글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여행 스케치란……
바쁜 일상과 편리 위주의 사회 시스템에 속에서 잃어버린
온전한 내 두 손과 발을 이용해 미련할 정도로 아날로그를 행하는 것

다시 흘러간 가요가 들리고, 올레길이나 둘레길로 떠나는 이가 늘고 있다. 주말이 되면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산으로 캠핑을 떠나는 이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아날로그로의 회귀이다. 지은이의 지난 책인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은 컴퓨터의 발전으로 ‘손맛’을 느끼면서 살지 못한 우리에게 아날로그적 드로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왜 그렇게 여행하세요? 여행안내 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이런 식의 여행은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지은이는 가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대답은 간단하다.
“내 방식대로 돌아다니면 돼요.”

이 책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에서는 아날로그를 비롯해 여행에 대한 우리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누구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이를 단박에 실행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최근 한 언론 매체의 통계에 따르면 ‘퇴직 후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은 세계 일주였다. 세계 일주까지는 아니어도 국내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곳은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간절하다.

발견, 자연, 치유……
잃어버렸던 아름다움을 여행과 드로잉에서 만나다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출간 후 지은이에게 그림을 배우고자 찾아온 이들 절반은 여행지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드로잉이 가볍게 일상을 그리는 그림이라면 이제는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할 여행 스케치를 원하는 것이다. 지은이 역시 드로잉의 진가를 알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이었다. 지금도 지은이는 한 달에도 몇 번씩 국내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 책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에서는 지은이가 7년여 동안 국내외를 여행한 경험과 그 여행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여행 스케치 방법을 ‘발견’ ‘자연’ ‘치유’의 키워드를 통해 소개한다.

드로잉만큼 자유롭고 재미있는
나만의 여행 방법

그럼에도 이 책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는 단순히 그림 그리기 방법만 나열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지난 7년여 동안 매달 여행했던 국내 여행지를 기반으로 그림 그리기와 에세이를 접목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행 마인드’를 알려준다. 반드시 여행 정보가 있거나 주머니에 여유가 있어야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여행은 늘 머물던 자리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예술가의 그림을 닮고 싶다면 자신의 피를 예술가의 피로 바꿔보라는 말이 있다. 지은이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여행하는 방법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가 신선한 도움을 줄 것이다.

책 속에서

양말을 벗었다. 그리고 맨발로 다시 바위를 디뎠다. ‘어? 이럴 수가.’ 온몸에 산의 정기가 흡수되는 듯했고 날아갈듯 가벼웠다. 풀, 흙, 바위는 맨발로 디뎌도 전혀 위험하지 않았으며 신기하게도 발바닥이 더러워지지도 않았다. 함께했던 지인은 이런 내게 별명을 지어주었다. ‘오대산 맨발녀.’ 정상에 다다랐을 때 두꺼운 등산화로 이 산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산의 품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느림보 맨발녀의 속살을 포근하게 받아준 넉넉한 산의 품이 다시금 그리워진다.

101쪽

나무의 매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향기다. 마음대로 느낌을 표현해보자면 우직하고 겸손한 향이랄까. 그래서인지 짙은 나무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정신은 맑아진다. 몽롱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맑아지게 하는 만큼 나무 향기는 정직하고 꾸밈이 없다. 속 좁은 생각으로 갑갑해져서 당장 나무 향기를 맡으러 갔을 때 내가 왜 그랬었나 하면서 후회한 적도 많다. 그 향기를 좀 더 짙게 맡고 싶어 한다면 단연 비 오는 날을 추천하고 싶다. 이왕이면 보슬비 정도면 좋겠다. 우산 하나 들고 푹신한 숲속을 저벅저벅 걸어가보자. 꼭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나무 향기 속에 그냥 맑게 씻어 내버리면 그만이다.

175쪽

기술적으로 탁월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진심과 위트가 담긴 그림은 마음으로 통한다. 돈이 든 것도 아닌데 그림의 흔적은 누구든 웃음 짓게 한다. 나도 7년째 재능 기부를 하는 곳이 있다. 그림이 아니라 설치미술에 가깝지만 고된 작업과정 후에는 늘 잘했다는 마음뿐이다. 최근에는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드로잉 재능 기부를 하여 수익금 전액을 유기동물센터 운영으로 연결시켰다. 따뜻한 손맛이 들어간 드로잉이 간절한 마음을 더 많이 전달할 수 있었던 듯하다.

265쪽

차례

그리는 여행
여행 스케치란
쌍아날로그 = 여행+스케치
준비하지 않는 여행
출발, 지도놀이
그림 실력이 좋아지는 진짜 비밀
먼저 느낌을 정하라

PART 1 발견 - 그리는 여행
방부제 먹은 기억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행이다
일상에서 낯선 것 즐기기
일상에서 낯선 것 즐기기 - 공항과 터미널
낯선 곳에서 일상 즐기기
동네 서점
이방인에서 동네 사람으로
비를 맞자
길 위에서 만나다
누군가에겐 일상, 누군가에겐 여행
움직이는 작업실
느림보 오대산 맨발녀
그려보면 안다
길이 아닌 곳이 더 아름답다
여행 후
이동수단이 여행의 맛을 바꾼다
‘흔적’이 때로는 예술이 된다
낚시를 못하는 이유
캠핑의 맛은 ‘우연’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지러 가는 것
착한 여행 1 - 발견
자신에게 의미 있는 테마를 정해보자
설레는 여행의 비법

PART 2 자연 - 그리는 여행
자연은 사람을 선하게 만든다
자연과 인간, 같은 생명끼리
자연이 주는 평등함
초대받지 않은 손님
착한 여행 2 -자연 그대로의 힘
비에 젖은 숲이 더 아름답다
민박마을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공존
너무 쿨한 낙엽
풍경을 프레임 안에 넣자 - 소재를 담는 방법

PART 3 나․너 - 그리는 여행
시간과 이동의 가치
나는 누구인가
혼자임을 극복하는 방법
치료하러 갑니다
불씨 만들기 - 다이어리
좀 더 멋스럽게, 좀 더 우쭐대며
우아한 헝그리 여행
짱뚱어 먹기 대작전
거닐리스트
낯선 이를 유혹하는 끼적임
고마운 여행, 사람
가장 가벼우면서도 가치 있는 선물
홍도 막내 딸 된 사연
나의 흔적이 누군가에겐 향기가 된다
착한 여행 3 - 문화예술의 부드러운 설득
짧은 여행길
여행자 마인드
또 하나의 길동무, 동물
바라는 것 없이 반갑습니다
추억의 오공썰매
그림 한 점의 영향력

오은정

숲과 여행, 사색을 좋아하는 순수 예술 작가. 깨어 있는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온정(onjung)’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지은이에게 그림 작업의 휴식은 글쓰기이며 글쓰기의 휴식은 그림 작업이다. 미대 시절 우연히 떠난 긴 여행에서 즐겁게 그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터넷 동호회 ‘미술과사람들’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이들과 ‘사부’와 ‘제자’로 만나 서로의 인생과 그리기 철학을 15여 년째 나누는 중이다. 자신이 받은 재능을 세상에 환원하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으며, ‘지금 시작하는 시리즈’가 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세상을 응시하고 작품에 담으며 낙천주의 예술가로 살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쓸데없이, 머엉』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 『THE CATS』 『울지마, 동물들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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