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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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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책의 한 페이지를 나만의 드로잉으로 채워본다

드로잉을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기본기를 차근차근 쌓는 과정은 대체로 순조롭지 않다. 강의를 찾아 듣고 연습해도 원하는 것을 그리기란 어렵기만 하다. 특별한 순간, 사진보다는 순간의 느낌을 붙잡아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때에도 자신의 부족한 드로잉 실력이 아쉬울 것이다. 이 책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은 혼자서 도전하는 드로잉 연습장이다.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까지 세 권의 드로잉 시리즈로 자유로운 사유와 드로잉의 기쁨을 알려온 오은정. 그녀가 자신의 드로잉 강의 노트를 정리해 구체적이고도 친절한 드로잉 팁을 담은 스케치북을 만들었다.

다양한 유형의 드로잉 연습 페이지와 함께 권장하는 연습 시간을 제시하고, 형태·밀도·원근감·대칭 등 각 드로잉을 통해 무엇을 연습할 수 있는지 표시해두었다. 이 지침은 당신의 드로잉 연습 과정에 내비게이터가 될 것이다. 카페에서, 침실에서, 가끔 화장실에서, 멀리 떠난 여행길에서, 기차 안에서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을 펼쳐보자. 온몸에 힘을 주고 대하지 않아도 당신의 드로잉 실력이 절로 향상될 것이다. 마지막 장까지 채운 한 권의 책이 당신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테니, 지금 도전해보길 권한다. 당신으로부터 나온 모든 드로잉은 이미 특별하다.

편집자의 글

다시 드로잉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은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평소에 즐겨 앉는 의자, 매일 마시는 우유, 오늘 만난 사람들, 여행지에서 본 풍경, 사진 속의 멋진 피사체를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드로잉 강의 노트이자 워크북이다. 바쁜 일상 때문에 드로잉을 배울 수 없었다면, 무거운 드로잉 기법서가 부담이었다면, 당신에게 기법서와 스케치북을 하나로 묶은 이 책을 권한다.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은 가장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표현법이 풍부한 연필 외에도 펜, 색연필, 수채화 물감, 파스텔, 마커, 사인펜 등 다양한 재료로 드로잉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사는 출발 지점을 앞당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담긴 드로잉을 모사함으로써 형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대상을 해석하는 방법, 선 맛을 공부할 수 있다. 각 페이지에는 ‘순발력’ ‘형태력’ ‘밀도’ ‘창작’ ‘원근감’ ‘좌우 대칭’ ‘색감’ 가운데 어떤 표현력을 연습할 수 있는지도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해보자.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연습에 좀 더 집중해도 좋고, 모사하지 않고 나만의 느낌으로 자유롭게 드로잉해도 좋다. 초급자를 위한 선 연습과 입체감 표현을 익힌 뒤에 각자의 방식대로 다채로운 유형의 드로잉을 연습하면 드로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더 인내하게 한다.”라고 헤르만 헤세가 말했듯이, 이 책을 통해 향상된 드로잉 실력이 당신에게 당신의 하루를 의미 있게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책 속에서

드로잉은 샐러드나 곰국과 같습니다. 샐러드처럼 신속하게 그려야 맛이 살아나는 드로잉이 있는가 하면 곰국처럼 시간을 들여야 하는 드로잉도 있습니다. 샐러드를 곰국처럼 삶아버리면 맛없는 것처럼 드로잉에도 이상적인 소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각 그림마다 그 시간을 기입해놓았습니다. 원하는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너무 느려서 혹은 너무 대충해서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며 연습해보세요. 시간 안에 그리는 것이 어렵다면 처음에는 편안하게 드로잉하다 점점 시간을 맞춰나갑니다.

10쪽, 「워크북을 시작합니다」에서

무뎌진 무기로는 전쟁터에서 최고의 결과를 바랄 수 없습니다. 연필은 전쟁터의 무기라 생각하세요. 그림을 그리다가 연필이 뭉툭해지면 예쁜 모양으로 다시 다듬어주세요. 연필 깎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속도가 점점 빨라질 거예요. 연필 깎기의 달인이 되어보실 생각 없나요?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능숙하게 수리하는 모습을 보면 “좀 타나 봐?”라고 생각하게 되듯이 어디 가서 연필을 능숙하게 깎는 모습을 보이면 “좀 하나 봐?”라는 시선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림만 잘 그릴 것이 아니라 연필 깎는 것도 좀 더 세심하게 연습해봅시다.

21쪽, 「연필 깎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연필의 사각거리는 느낌을 충분히 느끼며 선을 그어보세요. 이 선은 속도를 빠르게 해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선을 긋는 순간 모든 것을 분출한다는 기분으로 그어보세요.

28쪽, 「1장 기초 체력」에서

어릴 적 새로 산 색연필의 포장을 뜯으며 느꼈던 설렘, 교실 맨 뒤 책상에 엎드려 그리던 친구 얼굴, 쑥스럽게 건넨 쪽지에 남긴 그림 하나, 여행길 버스 안에서 끄적이던 그림일기, 기억에 묻어버리기엔 아까웠던 따스한 장면들…. 돌이켜 보면 그 동안 내 곁엔 평생지기 친구가 있었습니다. (…) 꼭 남기고 싶은 장면이 있으면 그 느낌 그대로 붙잡아주기도 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내 머릿속 상상 이미지도 꺼내줍니다. 그 친구는 앞으로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겠대요. 그리고 내가 홀로 있을 때나 아플 때, 나이 들어 죽기 직전까지도 함께 해주겠다고 합니다. 참 고맙고 든든한 친구입니다.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 다가가고 노력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다가와줄 거예요. 자, 드로잉이라는 그 친구와 이제 친해질 준비를 하는 거예요.

239쪽, 「워크북을 마칩니다」에서

차례

워크북을 시작합니다
워크북 구성은 이렇습니다
워크북을 이렇게 활용해보세요
드로잉 재료를 소개합니다
연필 깎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재료는 이렇게 보관합니다
1장 기초 체력
2장 종이 위의 착시 현상
3장 다양한 표현 연습
워크북을 마칩니다

오은정

숲과 여행, 사색을 좋아하는 순수 예술 작가. 깨어 있는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온정(onjung)’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지은이에게 그림 작업의 휴식은 글쓰기이며 글쓰기의 휴식은 그림 작업이다. 미대 시절 우연히 떠난 긴 여행에서 즐겁게 그리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인터넷 동호회 ‘미술과사람들’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는 이들과 ‘사부’와 ‘제자’로 만나 서로의 인생과 그리기 철학을 15여 년째 나누는 중이다. 자신이 받은 재능을 세상에 환원하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으며, ‘지금 시작하는 시리즈’가 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세상을 응시하고 작품에 담으며 낙천주의 예술가로 살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지금 시작하는 드로잉』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지금 시작하는 동물 드로잉』 『쓸데없이, 머엉』 『오늘을 채우는 드로잉 워크북』 『THE CATS』 『울지마, 동물들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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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