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권명광

kwon myung-kwang

절판

바바프로젝트란.

『바바 프로젝트』는 국내 디자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집을 묶은 총서라는, 지금까지 시도된 바 없는 형태의 디자인서이다. 65쪽 내외 작은 크기의 책에 디자이너들의 작품 세계를 알차고 군더더기 없이 압축해 작품만으로 작가의 세계를 ‘보여 주는’ 콘셉트의 책이다. 안그라픽스는 우리 문양의 체계화를 시도한 『한국전통문양집』, 동시대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업과 철학을 담은 『나나 프로젝트』, 우리 디자인의 제다움 찾기를 논한 『라라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작업에 힘써 왔다.

『바바 프로젝트』 역시 그 맥을 잇는 작업으로서 한국 디자인계의 현재와 미래를 기록하고 정체성을 탐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2008년 6월 윤호섭과 함께 서기흔, 안상수, 이성표, 김현의 작품집을 내놓고 2009년 11월 여섯 번째 권명광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간을 통해 우리 디자인의 자산을 축적하고자 한다.

편집자의 글

앙겔루스 노부스-신천사

권명광, 그는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어린왕자’다. 그는 시간의 띠 위에 작품들을 쌓아서 우연히 얻어질 수 있는 개인적인 성과를 극도로 경계했다. 그 대신 인간 의식의 조각들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을 표층으로 끌어올려 현대라는 왁스로 코팅하는 비선형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작품들을 발표할 때마다 수많은 디자이너는 자신이 욕망했고 꿈꾸어 왔던 바를 그가 한 발자국 먼저 훔쳐 갔다는 환영에 빠져들었다. 거듭되는 표현이지만, 그는 언제나 우리 디자인계의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어린왕자’였고 스타였던 것이다. 오늘날, 디자인 작품들이 천민자본주의의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이 시점에서 그의 작품은, 디자인계를 구원으로 지시하는 은밀한 지침을 간단없이 드러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적 시각 소재 발굴과 작품 응용에 노력했던 권명광은 각종 시각디자인과 환경디자인을 비롯해 광고, 패션 등 전 분야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발전을 이룩하는 데 기여했다. 시적인 감흥, 지각적 사고와 한국적 이미지에 대한 해석과 상상력으로 197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그의 디자인 세계는 하나의 전기를 맞이했다. 또한 그는 ‘디자이너의 건강한 정신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 의식’이라는 명제를 통해 교육자로서의 삶 속에 항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1990년대 이후 대학원 수업을 통해 그 모습을 실상화하기도 했다.

권명광

그래픽 디자이너. 상명대학교 석좌교수. 홍익대학교 제15대 총장, 홍익대학교 명예교수. 1974년 일본 오사카예술대학 하기대학을 수료하고 1974년 홍익대학교 공예학부 도안과 및 대학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06년부터 한국애니메이션학회 고문, 사단법인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상임고문, 사단법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상임고문을 역임하고 1998–2006년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이사와 사단법인 한국광고학회 회장, 2002년 상명대학교 명예 철학박사, 1985–1988년 한국그래픽디자인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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