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디자인의 재발견

デザインの教科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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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본질을 다시 생각하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일까? 삶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이자 사용자의 취향과 특성을 담은 디자인에 관해서 다시금 질문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생각해보자. 이 책 『디자인의 재발견』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 속 디자인과 앞으로의 디자인과 방향성에 관해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고려해볼 지점을 제시한다. 디자인 평론가인 이 책의 저자 가시와기 히로시는 디자인의 관점을 생산자의 중심에서 디자인과 함께 살아가는 생활인으로 옮겨본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 편리를 위해서 도구를 디자인하며, 계급을 넘어서 자신을 대변하는 취향을 만들기도 하는 등 언제나 디자인을 하며 새로운 행동을 만들고 유발하곤 했다. 19세기 산업혁명과 함께 출발한 모던디자인은 자본주의와 결합해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더 많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제작된 생산 시스템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과잉 생산을 이끌어냈고 새로운 주택 문화를 만들었으며 대량 소비를 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집자의 글

소비가 아닌 삶을 위한 디자인

오늘날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디자인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즐거운 소비만을 하게 했을까? 빈부격차의 문제와 환경오염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지금 이러한 질문은 디자인의 책임과 의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저렴한 자전거를 만들어 대다수의 사람을 돕는 것보다,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매끈한 디자인의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데에만 디자인이 관심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상품은 결국 채 망가지기 전에 버려지고 또 소비를 촉구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의 트림마저 위협적인 상황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이 제시하는 지구 환경을 생각해보는 이콜로지(Ecology) 디자인이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부터 선순환을 고려해 소모품마저도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일회용품도 버리고 싶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 디자인의 힘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디자인의 모습은 앞으로 친환경과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이에게 새로운 영감과 방향성을 적극 제시할 것이다.

여덟 가지 단서로 본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

그렇다면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원론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산업혁명과 함께 출발한 근대 디자인의 개괄적인 역사를 돌아보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도 두루 살핀다. 그 기본 요소에서 출발해 모두 여덟 개의 장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해간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이지은 교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디자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즉 나누는 디자인, 공존하는 디자인, 자연과 조화하는 디자인, 내면과 마주하는 디자인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진지하게 묻고 있다. 그 물음 속에서 우리도 뿌리 깊은 디자인을 고민하고 탐구해야 할 때가 왔다.”라고 피력한다. 궁극적으로 디자인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이기에 이 책을 읽고 난 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 공간 그리고 디자인이 달라 보일 것이다.

가시와기 히로시가 한국의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특별히 써준 한국어판 서문에 있다. “우리가 머무는 실내공간과 우리가 쓰는 무수한 물건은 우리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렇다면 디자인을 알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일도 된다.” 결국 디자인을 알아가는 과정은 우리의 삶과 정신을 살펴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디자인을 알고 나면 생활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서

우리가 물건을 고르는 이유는 ‘더 나은 삶’을 원해서이다. 같은 이유로 우리는 신제품을 개발한다. 등산을 생각해보자. 산에 올라 기분 좋게 요기를 하려 한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의자 비슷한 것을 찾아, 나무 그루터기나 적당한 크기의 바위에 앉는다. 여기엔 이미 몇 가지의 디자인 행위가 포함된다.

4쪽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직설적인 물음에 대답은 쉽지 않다. 가구나 옷가지, 책 등 사람이 만들어낸 수많은 물건은 디자인이 좋다 좋지 않다를 판단하기 전에 이미 디자인되어 있으며 우리 생활 속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19쪽

제약에서 벗어난 디자인이 등장한다는 것은 단지 장식이나 기술의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변화, 사회 인식의 변화 사고의 변화를 뜻한다.

47쪽

물건을 본래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이를 우리의 보수성이라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이든 수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바로 보수성이다.

62쪽

산업 선진국의 디자이너 95%는 전 세계의 10% 안에 드는 윤택한 고객을 위해 디자인한다. 그렇기에 디자인에서 혁명이란 나머지 90%의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차량 엔지니어들은 온 세계 사람들이 중고 자전거를 살 수 있기를 꿈꾸면서도, 모던하고 우아한 형태를 갖춘 자동차 디자인에 몰두하고 있다.

83–85쪽

부품과 소재를 다시 분리하는 일은 재활용의 핵심 과제이다. 복잡하게 섞인 부품을 분해해 원래의 소재로 되돌리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금 볼보에서는 플라스틱 부품 하나하나를 소재별로 분해하기 쉽도록 디자인한다.

114쪽

도구와 가구의 디자인 성향이 크게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는 이제껏 불가능했던 형태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128쪽

취향이란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능력이며, 그 판단은 주관적이다. 여기에서의 판단은 개념에 영향을 받지 않는, 내 속에 자리 잡은 보편성의 표상이다. 즉 감정의 판단이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취향을 얻으려면 먼저 도덕적 이념을 세워야 한다.

151쪽

현대미술을 알고 싶으면 우선 현대미술관에 가볼 일이다. 도자기, 악기, 의복을 알고 싶다면 전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좋다. 박물관도 백과사전처럼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눈앞에 확실한 단서를 제공한다. 디자인이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디자인 박물관이나 디자인 미술관에 가볼 일이다.

161쪽

디자이너도 디자인을 사용하는 수용자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우리를 디자인으로 이끈다. 디자인의 실천은 일상의 실천, 바로 그 자체이다.

178쪽

생각이 달라지면 목표가 달라진다. 일본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뿌리 깊은 디자인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점을 바꾸고 있다.

181쪽

차례

한국어판에 부치며
프롤로그: 디자인을 찾아

1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2 20세기, 디자인을 만나다
3 생산자의 디자인에서 수용자의 디자인으로
4 디자인으로 살아남기
5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

6 생각해볼만한 디자인의 기본 요소
7 디자인을 바라보는 눈높이
8 디자인 백과사전 여행

에필로그: 디자인의 재발견
옮긴이의 글
참고 문헌

가시와기 히로시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디자인사를 전공했다. 동경예술대학 교수를 지냈다. 2005년 현재 무사시노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인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초상에 숨겨진 권력』 『예술의 복제기술시대』 『일용품의 문화지』 『20세기의 디자인』 『디자인과 유토피아 – 모던 디자인은 무엇을 꿈꾸었나』 『모던 디자인 비판』 등이 있다.

이지은

1992년 한성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1997년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3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 시각전달디자인과를 졸업하고 2006년 와세다대학 국제정보통신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2012년 훗카이도대학 국제홍보미디어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에게 타이포그래피를 묻다』 『후쿠다 시게오의 디자인 재유기』를 번역했으며, 다수의 타이포그래피 연구 논문이 있다. 현재 훗카이도교육대학 준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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