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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로 모호이너지

László Moholy-Nagy

20세기 디자인 교육의 가장 혁명적인 인물로, 바우하우스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예술과 기술의 통합을 주도했다. 회화 중심의 교육에 사진, 영화, 타이포그래피 등 신매체를 도입하며 인간 지각의 확장을 탐구했다. “예술과 기술—새로운 통합(Kunst und Technik — eine neue Einheit)”이라는 구호 아래 바우하우스를 단순한 예술학교를 넘어 산업사회와 조화하는 디자인 교육기관으로 이끌었다.

189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태어났고,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전후 서구에서 일어난 격렬한 문화적 격동과 모더니즘 속에서 포토그램, 포토몽타주, 영화, 키네틱 조각 등을 활용해 새로운 시각 실험을 펼쳤다. 발터 그로피우스, 마르셀 브로이어 등 동시대 예술가와 활발하게 협업했으며, 알바르 알토, 요제프 알베르스, 헤르베르트 바이어 등 많은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예술평론가 피터 셸달은 그를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가”라고 불렀다.

1937년 발터 그로피우스의 요청을 받아 미국으로 이주했다.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새로운 디자인 학교의 교장으로 초대받았고, 모호이너지는 학교를 ‘뉴바우하우스’로 명명했다. 이곳에서 그는 시카고 디자인 교육체제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후 미국 디자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뉴바우하우스는 이후 디자인학교(The Institute of Design)와 일리노이공과대학교 디자인대학으로 발전했고, 현재 사진과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교육기관이다. 『모호이너지의 움직이는 시각』은 그가 미국에서 전개한 교육과 실험을 종합한 유일한 책이다. 그의 사상과 실천, 미래를 향한 신념이 집약됐으며, 예술·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한 창조적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술사학자 엘리자베스 지겔은 뉴 바우하우스를 “모호이너지의 궁극적인 예술 작품”이라고 평했다.

라슬로 모호이너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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