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디자인의 인문학적 성찰에 관한 26가지 핵심 주제!
우리 것으로의 디자인을 보는 눈을 제시하는 원유홍 교수의 원포인트 비방·비책
『디자인 멘토링』에는 시각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디자인에 관한 본질, 요건, 지침, 언어, 이미지, 마인드, 범주 등 26가지 중요한 논제가 책 행간 곳곳에 촘촘히 무르녹았다. 대학 디자인 학과에서 30년이 넘게 학생들을 가르쳐온 중견 디자이너의 디자인에 대한 애정과 후학들에 대한 사랑이 각각의 분야에서 냉철하면서도 따듯한 실무 잠언처럼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면서 특히 주안점을 두고 강조하던 주제를 하나의 형식으로 묶은 것이다. 책은 크게 본질, 요건, 지침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질’에서는 디자인의 정의에서 개념, 표현 방식, 특징 등을 다루고 있다. ‘요건’에서는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마인드와 디자인의 전반적 양상을 쉽고 폭넓게 선별했다. ‘지침’에서는 디자인이 성공적 단계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을 다뤘다.
이 책 『디자인 멘토링』에 숨어 있는 디자인의 주옥 같은 지침은 주로 이렇다. “디자인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무엇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디자인은 대립적 조형 요소들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과정이다.” “디자인은 대중을 사로잡고, 대중이 상상하는 기대 그 이상을 뛰어넘는 시각적 지혜로 대중을 압도해야 한다.” “디자인의 최우선적 조건은 기능이며 모든 형태는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모습이어야 한다.” 또한 이 책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이너의 역할도 위의 지침과 별반 다르지 않다. 즉 “디자이너는 형태라는 아름다운 그릇에 메시지를 담는 사람들이다.” “디자이너는 오로지 자신만의 창조적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빤한 스토리를 어떻게 하면 기발한 표현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디자이너의 능력은 디자인에 시각적 반응이 발생하게 하는 특별한 형식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저자의 메시지가 분명하다. 책을 통해서 시종일관 저자가 강조하고자 한 주제는 우리의 철학과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리 고유의 디자인을 보는 눈이다. 한마디로 한국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한국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평소의 소신과 현장경험을 녹여내 공감되고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강점은 지금까지 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지점으로 디자인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디자이너의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본질을 꿰뚫는 콘셉트를 도출해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 조형 형태로서의 시각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시각디자인은 무엇을 도모하며, 시각디자이너는 어떤 역할과 사명을 하는 존재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30년 넘게 디자인 교육 외길을 걸어온 한 학자의 평생 경험과 애정이 얇은 한 권의 책 속에 두터운 일성으로 묻어나고 있다. 그 이유만으로 독자가 관심을 둘 가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