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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고디자인: 인간 특성을 배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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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에르고디자인’이란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말한다. 생리적, 심리적 기능이나 특성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디자인, 소비자의 편의나 건강, 안전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그 범주에 든다. 에르고디자인의 원리와 지침,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오랜 교육.실무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엮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제품, 자동차, 가구, 실내, 건축, 시각, 포장, 공공, 패션 등 모든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그리고 기업 CEO를 비롯해 기획,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아가 일반인들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편집자의 글

누구를 위하여 디자인하는가

오늘의 생활환경은 급격한 산업 구조의 변화와 정보 기술의 혁명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수없이 많은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사용하기 쉬운 정보 기기와 생활용품, 쾌적한 직장과 주거 환경, 안전한 제품, 나아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고령화와 산업 재해 등에 따른 장애자를 위한 환경, 작업장의 재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 등 실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새로운 디자인 문제 앞에서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사용자인 인간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찾고 바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어나 생을 마칠 때까지 가정이나 직장 또는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건 일상 생활환경에서 접하는 모든 대상물과 사용자의 바람직한 합리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해결해 주는 한 분야로 저자는 에르고디자인(ergodesign)을 제안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열심히 생각해 왔다. 그러나 ‘어떻게 사용할까?’를 별로 생각해 오지 않았다. 물건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의미를 갖는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에르고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만드는 디자인’만이 아니고 ‘사용하는 디자인’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생리적, 심리적 기능이나 특성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여 소비자의 편의나 건강, 안전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모두 에르고디자인의 범주에 둔다.

에르고디자인 - 사용자 인간의 특성을 생각한다

에르고디자인은 종합 과학으로서 휴먼 팩터(human factors)나 에르고노믹스(ergonomics)라는 명칭으로 제2차세계대전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원론적 연구 결과 대부분이 하드웨어적이고 오래된 자료들이라, 급변하는 오늘날의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기 어려워 디자이너들에게 외면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 대학의 경우 강좌가 ‘인간공학’이라는 명칭으로 유지되고 있거나 유사 강좌인 ‘유니버설 디자인’ 또는 ‘인간과 디자인’ 등으로 변경하여 개설되어 있다.

이 책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 현장에서 일하는 제품, 자동차, 가구, 실내, 건축, 시각, 포장, 공공, 패션 디자이너 등과 엔지니어, 그리고 기업 CEO를 비롯하여 기획, 생산에 직접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이들, 나아가 일반인들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엮었다. 인간 특성의 기본 원리를 안내한다는 생각으로 감각과 인지 능력, 신체 능력, 인간-기계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인터랙션, 감성, 인지, 유니버설 디자인을 아울러 다루고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사례로 제시했으며,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복지 국가를 지향하는 추세에 맞춰 고령자와 신체장애자를 위한 디자인을 다루었다. 또한 인간의 생존, 건강, 삶의 질 향상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기에 주방, 화장실, 헬스케어를 제시하였다.

저자는 디자인 분야가 당장의 디자인 프로젝트 수행과 경제적 이해 관계로 디자인 기초 연구에 거의 무관심하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한다. 이 책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저자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강좌를 이끌어 오면서 갖게 된 에르고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절실한 필요성 인식에서 나온 산물이다. 사람을 배려한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료집으로서 에르고디자인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를 생각하게 하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멋진 물건이 잘 팔리고 점점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 문제는 ‘사용하기 편리함’과 ‘멋스러움’을 각기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 왔기 때문에 편리함과 소비자의 만족감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더 나아가 양자를 대립 개념으로 이야기하기까지 한다. 이 결과 멋있어도 사용하기 나쁜 디자인이나, 사용하기 쉽지만 촌스러운 디자인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사용하기 쉽고도 멋진 디자인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탄생시킬 수 있다.

17–18쪽

매뉴얼 사용법이나 기기의 조작 방법이 나쁜 것을 비난하는 소비자는 소수이며, 불편한 사용 방법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 버리는 소비자, 에르고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소비자, 뭐라고 말하지 않는 소비자가 주류를 차지한다. 그 결과 디자인의 개선이 늦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 소비자의 의식은 확실히 변모되어 가고 있다.

19쪽

장애자나 심신이 불편한 노인에게 좋은 디자인은 대개 누구에게나 좋은 디자인이 된다.

214쪽

이제 주방은 단순히 조리 및 식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가족생활의 중심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핵심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의 미래 전망 보고서를 보면 가족생활의 중심이 거실에서 주방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예견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주방 기능의 확대, 곧 미래 생활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260쪽

차례

1장 에르고디자인이란

  1. 도구에 사용되는 인간
  2. 에르고디자인의 어원적 정의
  3. 에르고디자인의 목적
  4. 왜 지금 에르고디자인인가
  5. 에르고디자인의 당면 과제

2장 감각과 신체 능력

  1. 시각
  2. 청각
  3. 다양한 신체 크기에 대한 고려
  4. 잡는 기능과 도구의 적합성
  5. 손과 비전동 수공구 작업

3장 인간-기계 시스템

  1. 시스템과 유저 인터페이스
  2. 모바일 인터페이스
  3. 인지와 인지공학
  4.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

4장 고령자와 장애자를 지원하는 디자인

  1. 노인을 위한 디자인
  2. 장애 개념의 변화와 새로운 접근 방법

5장 에르고디자인의 사례 연구

  1. 공공 자동화 기기
  2. 노트북 - 변화된 PC 환경
  3. 주방
  4. 화장실

최대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BFA)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MFA)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MBA)을 전공했다. ‘성공적인 디자이너는 이론(文)과 실무(武)를 겸비해야 한다’는 평소의 교육 및 디자인 철학(creative philosophy)의 신념으로 전문 디자이너 교육에 정진하는 한편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 추천 디자이너를 거쳐 심사 위원을 지내면서 초대 디자이너로 출품해 왔다. 주요 관심 분야로는 신제품 디자인 개발과 기업 디자인 전략(진단, 평가, 계획 수립), 휴먼 팩터(Human Factors: Aging, Sporting Goods) 등이 있다. 2008년 현재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KSID(Korea Society of Industrial Designers) 창립 회원이었으며 IDSA(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 국제 회원, 대한인간공학회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새시대 경제가치로서의 산업디자인학』 『디지털 시대의 산업디자인학』 『삶의 질과 환경디자인』(공저)와 『인간 특성을 배려한 에르고디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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