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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교과서: 이론부터 실전까지 캘리그라피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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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도, 광고에서도, 포스터와 슬로건, 길가의 사인에서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캘리그라피를 목격한다. 이처럼 우리는 캘리그라피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도, 답을 고민하지도 않는다. 수년 동안 묵묵히 한 자리에서 캘리그라피의 발전을 모색하고 캘리그라피를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열정을 바쳐온 지은이는 무겁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이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어떻게 하면 캘리그라피를 잘 쓸 수 있는가라는 실전의 문제뿐만 아니라 무엇이 좋은 캘리그라피이고, 어떻게 캘리그라피의 외연을 넓혀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이론과 실전의 모든 것을 『캘리그라피 교과서』로 엮었다.

편집자의 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다

캘리그라피의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큼 폭발적인 관심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는 가장 화려하고 번성할 때가 쇠락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준에 미달하는 캘리그라피가 남발되고, 어느 분야에서건 캘리그라피가 남용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그 답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은이는 캘리그라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단지 한때의 트렌드로 스쳐지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캘리그라피가 예술로, 하나의 확고한 분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험이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한 캘리그라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저 글씨를 잘 쓰고 기술을 빨리 익히는 것보다 좋은 캘리그라피가 무엇인가에 대해 숙고하고 그 기준에 맞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느린 행보야 말로 캘리그라피의 외연을 넓히고 구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론과 실전의 조화

어떻게 하면 캘리그라피를 잘 쓸 수 있는가를 다룬 책은 많다. 가장 짧은 시간을 투자해 가장 효과적으로 캘리그라피를 익히기 위해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책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실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수준 높은 캘리그라피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대중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이론의 측면에서도 단단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캘리그라피 담론이 형성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캘리그라피의 역사, 캘리그라피의 전개 과정, 좋은 캘리그라피라고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 등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이로써 캘리그라피가 디자인적인 요소로서가 아니라 독자적인 하나의 장르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론에 비중을 둔 만큼 캘리그라피 방법론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곧 좋은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고민이기도 하다. 콘셉트에 정확히 부합하는 글씨, 예술로서 가치를 갖는 글씨, 캘리그라피가 갖는 특수성 등 실전에서 필요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조언과 방법은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실례를 통해 적절히 제시된다. 특히 캘리그라피의 기초가 되는 서예와 한글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면서 붓의 운용법과 서체나 한글에 대한 공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주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화려한 재주와 현란한 기술이 아니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공부해야만 좋은 캘리그라퍼가 된다는 따끔한 조언이다.

한국의 캘리그라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모색

이 책은 우리의 캘리그라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모색한다. 단순히 캘리그라피의 현재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지속적으로 캘리그라피가 성장하기를 바라기에 어렵고 낯선 길이지만 역사와 이론을 말하고 지금 우리의 캘리그라피가 처해 있는 현실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상업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캘리그라피가 가진 본래의 개성과 색깔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지금, 지은이의 충고와 조언은 미래의 캘리그라피 발전에 하나의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캘리그라피를 이끈 1세대에 대한 존중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캘리그라피계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에 대한 지은이의 따뜻한 기대와 격려는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책 속에서

무엇이 좋은 캘리그라피인가에 대해서는 지금껏 제대로 논의되거나 담론이 형성된 적이 없다. 단지 개인의 막연한 개념이나 경험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다. (…) 그러나 몇몇의 특정한 사례를 보여주거나 경험을 들려주는 것은 캘리그라피를 소개하고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좋은 캘리그라피에 대한 보편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좋은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 외형의 크기에 비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작이 어려울 뿐 첫걸음만 내딛을 수 있다면 다양한 담론이 봇물처럼 쏟아지리라 생각한다.

75쪽, 「캘리그라피 이론과 비평」에서

캘리그라피의 품격은 곧 작가의 자질론과도 맞닿는다. 작가는 아는 만큼 아름다움을 느낀다. 작가의 지식이 커지면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아름다움의 기준이 높아진다. 이것은 좋은 캘리그라피를 하기 위한 작가의 직관력을 키워준다. 따라서 작가는 좋은 캘리그라피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양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캘리그라피의 가치를 높이고 품격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일이 바로 작가의 인품과 소양을 높이는 일인 것이다.

81–82쪽, 「캘리그라피 이론과 비평」에서

캘리그라피가 보편성을 갖기 위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체계가 없다는 것은 하나의 분야로 확립이 안 되었다는 말과 같다. 흘러가는 하나의 트렌드로 치부될 뿐이다.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 체계가 없다면 캘리그라피인 것과 캘리그라피가 아닌 것을 분명하게 말할 수도 없다.

110쪽, 「캘리그라피의 성찰과 전망」에서

처음 붓을 움직일 때는 붓 끝은 숨기고 붓털을 가지런히 모아 획의 가운데 위치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은 부드러운 획과 맑은 획, 윤기 나는 획을 내기 위한 기초 연습이다. 만약 붓 끝이 어느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으면 한쪽은 매끄럽고 한쪽은 거친 획이 나타난다. 이때 선질은 보는 사람에게 지저분한 느낌을 주므로 처음에는 이러한 선질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획을 모나게 하는 방법을 연습한다. 붓털을 뒤집거나 꺾어 획의 시작 부분이나 방향을 바꾸는 부분, 마무리 부분을 각 지게 만드는 연습이다. 이 운필법은 강한 글씨를 쓸 때 꼭 필요한 방법이다.

123쪽, 「캘리그라피의 기초」에서

먹번짐과 갈필 효과는 캘리그라피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먹번짐을 배경에 놓고 한글이나 영문, 한문 캘리그라피가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에서부터 폭발하는 듯한 터치만 가지고 효과를 내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먹번짐을 어떻게 다양하게 표현하고, 어떻게 갈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캘리그라피 작가의 능력에 속한다.

196쪽, 「캘리그라피 기법」에서

차례

들어가며
타 분야에서 바라본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
1장 캘리그라피의 역사
2장 캘리그라피의 발흥과 전개
3장 캘리그라피의 범주와 특징
4장 캘리그라피 이론과 비평
5장 캘리그라피의 성찰과 전망

캘리그라피 디자인
1장 캘리그라피의 재료
2장 캘리그라피의 기초
3장 한글 캘리그라피 창작
4장 영문과 한자 캘리그라피 그리고 전각
5장 캘리그라피 기법

미래를 이끌어갈 캘리그라퍼
고은영․늘봄
김희영․꽃길
신동욱․다자란소년
왕은실․소온
이주희․이문
조용연․옹언글씨
최일섭․빛글
한아롱․수복

참고문헌

이규복

원광대학교에서 서예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캘리그라피 전문회사 캘리디자인을 설립한 뒤 현재 대표로 재직 중이며,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17, 18대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 타이틀, 광화문광장개장식 슬로건 타이틀, 인천대교 개통식 슬로건 타이틀,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포스터 및 슬로건 타이틀, 현대중공업 한자 CI, 현대미포조선 한자 CI 등 국내의 중요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다. 최근에는 불모지 상태인 캘리그라피 이론에 대한 정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실전 캘리그라피 1, 2』 『캘리그라피』 『한국의 명비를 찾아서』 『개설한국서예사1』『서예의 이해』(공저)가 있다.

주요 작품 활동
– 2006 월드컵 포스터 캘리그라피
– 17대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 17대 대통령선거 포스터 타이틀 캘리그라피 및 일러스트
– 18대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포스터 및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 광화문광장 개장 기념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 인천대교 개통 기념식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 인천대교 개통 기념비 휘호
– 현대중공업 한자 CI
– 현대미포조선 한자 CI
– 현대삼호중공업 한자 CI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음반 타이틀 캘리그라피
– 여수세계엑스포 D-100 행사 슬로건 타이틀 캘리그라피
– 농심, 오리온, 한국화장품,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 정관장, 신세계, 아워홈 외 다수 BI
-「건국60주년 기념 위대한 국민 기적의 역사」『우찌하모 잘되노?』 외 다수 북커버 타이틀
– 태평양 VIP 매거진 《설화수》, 현대백화점 VIP 매거진 《스타일H》, 농심사보 외 다수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