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사이니지 디자인 교과서

Signage Design Ma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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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니지를 바라보는 깊고 넓은 시선

이 책 『사이니지 디자인 교과서』는 흥미롭고 단도직입적인 방법으로 사인 디자인의 개별 단계를 차근차근 소개한다. 이 책이 다루는 영역은 전통적인 방법론, 디자인 관련 의문들, 재료 등에 대한 정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측면의 도움과 기타 미래형 장비 등 미래의 발전상까지 심층적인 동시에 종합적이다. 지식 재산권과 기타 법적 문제들, 디자인 경영과 다양한 상업적 측면을 비롯한 중요한 인접 지식 또한 놓치지 않았다. 디자이너, 디자인 관련 학생은 물론 건축가, 개발자, 공무원까지 폭넓은 독자층이 곁에 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편집자의 글

기술적인 진보로 인해 ‘길찾기’가 극적으로 변화했다. 인쇄된 지도 같은 정보 도구들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도구가 될지 모른다. 모든 차에 길을 안내하는 표준 내비게이션 장치가 장착되어 기존의 방향 안내 사인들은 모두 과잉 정보가 될 것이다. 휴대용 기기들은 거대한 규모의 글로벌 전자 자원에 무선으로 연결되며 더욱 강력한 컴퓨터가 되어갈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정교하게 발전하는 검색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런 자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가 인간이 가진 감각들에 더해 인공 전자 ‘감각’이 될 것이다. 소형화와 나노기술로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도구들이 비물질화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레이저 프린터가 컴퓨터 칩과 송수신기, 심지어 모니터까지도 인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발전들이 모든 디자인 작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예측 가능한 미래에 전통적인 사이니지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사이니지에 의존한다

사이니지 작업을 간판이나 안내판 등을 디자인해 내거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일견 간단하게도 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 생활에서 아주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이 사는 대도시와 대형 건물은 완전히 익숙해질 수 없을 만큼 너무 복잡하고, 우리는 도시와 건물의 작은 일부분만 알며 나머지를 이용하려면 사이니지가 필요하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극도로 이동성이 많아지며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사이니지에 의존하게 되었다. 사인을 모두 뜯어낸 채 길을 찾아다닌다면 마치 소리를 끄고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이렇듯 사이니지는 길찾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차지할 뿐 아니라 조직과 구조, 보안과 안전 규칙에 대한 전반적 정보를 제공하고 기계와 시설 사용법도 설명한다.

사이니지의 필요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것이다. 집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보이는 상점 간판, 사무용 건물의 도어 사인과 안내판, 고속도로 표지판 및 각종 교통 표지판, 올림픽과 국제 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에 필요한 픽토그램과 사인까지, 사이니지의 응용 사례는 수없이 많다. 게다가 이런 사이니지가 공공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고 사용자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한 나라의 인상을 좌우한다. 가능한 한 초기 단계에 ‘환경 디자인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사이니지 체계를 개발해야만 사용자들이 편안하게 공간에 접근할 수 있고, 전체적인 조화와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 누가, 누구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 사이니지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설치하고 또 어떻게 관리하는가? 그 과정에서 어떠한 법적·경제적·디자인적 이슈를 고려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이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제대로 된 책이 꼭 필요하다.

교과서 시리즈 『공공디자인 교과서』 개정판

이 책 『사이니지 디자인 교과서』는 2010년에 출간된 『공공디자인 교과서』의 리커버 개정판이다. 기존 한국어판 제목의 ‘공공디자인’은 다소 복합적이라 오히려 모호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이번 개정판은 이 책이 처음부터 사이니지의 원리를 전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 집중해, 원서의 제목인 ‘Signage Design Manual’처럼 다시 사이니지 디자인을 명확하게 내세웠다. 또한 새 옷을 입으며 표지의 그래픽을 교체하고, 저자의 이름을 비롯한 인명·지명·단체명 등의 고유명사를 근래의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맞추고, 변화한 몇몇 정보를 업데이트해 전체적인 정확도를 높였다. 동시에 이 책이 교과서로서 유효하게 기능하도록 한 요소들은 유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책은 사이니지를 보고, 생각하고, 만들고, 앞으로도 수많은 사인에 둘러싸여 살아갈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일 것이다.

특징과 사용법

이 책은 다양한 건축 사이니지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쓰고,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디자인했다. 책의 목적은 일반적인 사이니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이니지 디자이너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책의 각 장은 대부분 사이니지 프로젝트의 순차적 진행 단계를 따라 배열되었다. 사이니지 프로젝트는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천차만별이므로 책 한 권에 모든 가능한 상황을 다루기는 불가능하다. 정말 큰 프로젝트, 또는 고속도로나 공항 사이니지처럼 매우 전문화된 프로젝트는 각기 나름의 업무 진행 방식과 전문 지식과 실효성 있는 방법론이 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이 책은 사이니지 프로젝트의 많은 측면을 포괄적으로 개괄하고자 한다. 책의 내용을 다양한 수준에서 ‘소비할’ 수 있다. 프로젝트 단계별로 도움을 주는 참고서로 활용하거나, 영감을 얻어 작업 중인 사이니지 프로젝트를 색다른 디자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는 책이 아니라 참고서로 쓰였다. 따라서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사이니지 프로젝트들은 어느 정도 국가와 지역의 법규에 좌우된다. 광범위한 전 세계 독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지역적 조건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담지는 않았다.

책 속에서

디자인은 변화하는 유행의 바람에 따라 불안하게 나부끼는 가벼운 연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각적 스타일은 강력한 환각제지만, 또한 쉽사리 취하게 하는 약이 될 수도 있다. 디자이너들은 손쉬운 해결책을 찾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경우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가 빈약해진다. 전문 업무를 견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탄탄한 토대를 놓아야만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가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협력함으로써 결과물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훨씬 높아져, 더욱 풍부한 디자인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목표에 기여하고자 한다.

15쪽

사이니지의 필요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것이다. 이동성이 점점 더 커져가면서 친숙하지 않은 환경을 더 자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터도 더는 안정적이지 않다. 사무실은 유목민 같은 노동자들이 노트북 컴퓨터에 접속하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공공) 시설물의 양은 늘어나기만 한다. 설명적인 사인이 필요한 시설과 기계가 계속 사람을 대신하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는 속도가 끊임없이 가속하면서 정신을 가다듬을 시간은 줄어든다.

19쪽

사이니지 프로젝트의 전반적 목표는 건물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건물에 입주한 직원들이 헤매거나 심지어 길을 잃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라 하겠다.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다 보면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면 실수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방문객이 어떤 의도로 찾아왔건 그런 느낌이 든다면 바람직하거나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31쪽

클라이언트/커미셔너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가장 어렵다. 의뢰할 일을 잘 준비해야 나중에 실망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사이니지에 대한 준비는 너무 오랫동안 미루어지다가 지나치게 급하게 처리된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몇몇 사이니지 컨설턴트와 초기에 간단한 면담을 한다면, 나중에 돌이켜 볼 때 시간을 잘 투자했다고 생각될 것이다.

41쪽

사이니지 디자인 제안에는 항상 타이포그래피와 활자가 관련된다. 때로는 제안된 활자의 크기가 논의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아무도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사용된 활자의 크기를 검토하라고 드러내 놓고 요청하면 검토자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한다. 그것은 활자가 약간 작다고 판단되니 조금 더 크게 가는 것이 낫겠다는 말이다. 디자이너가 제안한 활자의 크기에 상관없이 대부분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215쪽

디자이너는 종종 바깥세상이 자기 디자인을 훔치려고 노린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이는 약간 과민한 걱정이다. 물론 기업이 특별히 창조적이지는 않지만, 모든 제품과 서비스 대부분이 훔친 디자인에서 나온 듯이 말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기존 소재와 아이디어를 그다지 영감을 일으키지 않는 방식으로 모아 놓았다고 하는 편이 이 분야 업체들을 더 제대로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인간은 개미와 같은 면이 있다.

237쪽

사이니지 프로젝트는 자료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정리하기가 어렵다. 사이니지 프로젝트는 넓은 구역에 펼쳐진 사인들의 일관된 구조 때문에 훌륭한 것이지, 한 가지 아이템의 시각적 품질이 뛰어나다고 훌륭한 것은 아니다. 관련된 사인들의 구조를 시각화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종종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의 사이니지 책에서는 사이니지 프로젝트 가운데 눈에 띄는 아이템 한두 가지를 부각시킨다.

253쪽

픽토그램은 의미를 나타내는 짧은 텍스트와 항상 결합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록 중복되는 정보라 해도 이렇게 두 가지를 결합하면 정보를 아주 쉽게 발견하고 확실히 인식할 수 있다. 이 원칙을 따르면 픽토그램을 만들 때 더 큰 자유를 누리게 된다. 특히 전 세계의 사무용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잘 알려진 것들을 쓰면 더욱 자유롭다. 그러면 실험하고 변형할 여지가 풍부하며 잘못 이해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419쪽

첫 번째 평가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평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이니지는 어떤 조직을 위해서 만들어지므로 최대한 그 분위기를 따라가고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은 사이니지 제작의 결정적인 측면을 부정하고 잊거나 빠뜨린다면, 시스템 전체가 머지않아 구식이 되는 것 이상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519–520쪽

차례

1 사이니지 개념
1.1 이 책의 구성
1.2 사이니지라는 전문분야

2 작업 범위 및 인력 편성
2.1 서론
2.2 누가 사이니지를 담당하는가
2.3 사이니지 컨설턴트·디자이너 선정
2.4 누구를 위한 사이니지인가
2.5 법적 요건은 무엇인가
2.6 특별한 보안 요건이 있는가
2.7 특정 스타일을 견지해야 하는가
2.8 예산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2.9 완공 일정은 어떻게 계획하는가
2.10 작업 계획 또는 사이니지 프로그램 만들기

3 사이니지 시스템 디자인
3.1 서론
3.2 공간 계획과 건축 디자인
3.3 사이니지 방법론
3.4 사이니지 기술
3.5 사인 배치
3.6 메시지와 정보 전달
3.7 사이니지 도면과 통행 흐름
3.8 사인과 텍스트 목록 데이터베이스
3.9 사인 유형 목록
3.10 건물 유형
3.11 현장을 상상으로 걸어 보기
3.12 사인 유형 라이브러리

4 시각 디자인의 창조
4.1 서론
4.2 시각 디자인의 기본적 측면
4.3 경쟁, 검토, 승인 과정
4.4 지식 재산권 문제
4.5 팀을 이루어 디자인하기
4.6 작업 계획 세우기
4.7 시각 디자인 콘셉트
4.8 기본적인 상품, 재료, 기술
4.9 타이포그래피와 글꼴
4.10 픽토그램과 심벌
4.11 일러스트레이션과 지도
4.12 측정 시스템과 그리드
4.13 색채
4.14 인터랙티브 디자인

5 제작과 설치에 대한 명세서 작성과 감독
5.1 문서 작성과 입찰
5.2 제작 감독
5.3 설치 감독하기
5.4 완성

6 유지 보수 조직하기
6.1 사이니지 담당자
6.2 사이니지 매뉴얼과 데이터베이스
6.3 사이니지 재주문 양식
6.4 온라인 재주문
6.5 웹사이트와 터치스크린 업데이트하기
6.6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업데이트
6.7 업데이트 전략

후기
부록Ⅰ: 사이니지 프로그램 요약
부록Ⅱ: 미국장애인법(ADA) 사인 규정
참고문헌
찾아보기

에도 스미츠하위전

정부와 기업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다수의 중요한 대규모 아이덴티티 및 사이니지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다. 그의 디자인 작업은 네덜란드 그래픽 디자인의 독특한 위상 정립에 일조한 바 있다. 저자가 개발한 기능별 종합 사이니지 패널 시스템은 디자인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23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었다.

김영배

단국대학교와 동 대학원 응용미술학과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다. 월간 《팝사인》 《사인문화》 《사인코리아》에서 편집주간을 역임하고, 희망제작소 부설 간판문화연구소 간판디자인학교 교장으로서 경기도, 충남, 전남 등의 〈간판디자인학교〉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자체 등에서 옥외광고물 관련 심사위원을 지냈고, 현재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환경 디자인 사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간판이야기』 『우리나라 옥외광고의 이해』 『주민과 함께 도시경관 만들기』 『한권으로 끝내는 옥외광고사 실전 실기』 등이 있다.

정연숙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위니펙대학교(University of Winnipeg)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론리 플래닛》 한글판 편집에 참여했고, 여러 해에 걸쳐 여행 전문 잡지와 항공사 기내지 및 디자인 전문지의 영한 번역과 영역 작업을 해왔다.

김현경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책을 편집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자로 국내 주요 미술관과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책 형태에 관한 책』 『빅게임: 매일의 사물들』 『타이포그래피 첫 원칙』 『100권의 디자인 잡지』 『디자이너, 디자이너 훔쳐보기』 『그래픽 디자인 도서관』 『걸작의 공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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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