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도시를 생각하다

城惑:自在的圖景

온라인 판매처

도시를 체험하라!
도시에 빠져보라!
도시를 의심하라!
도시를 비판하라!
도시를 뛰어넘어라!
도시에 희망을 걸어라!

『도시를 생각하다』는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사유를 통해 현대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 도시가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 책이다. 철학, 사회학, 문학, 역사부터 생태학과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인문학과 과학을 오가는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도시란 무엇이고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현직 건축가이자 베이징대학 교수인 저자 장디페이는 건축 창작에 몰입했던 시선을 도시 창조로 돌려 도시-건축-환경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도시계획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좋은 도시이며 미래 도시의 방향이라 단언한다. 중국 도시계획에 나타난 과도한 물질화·기능화·시각화 경향에 의문과 비판을 제기한 이 책은 전대미문의 급속한 도시개발로 혼란에 빠진 중국의 도시문제를 풀 열쇠이자 유사한 상황에 있는 대한민국 도시문제 해결의 참고서적이 되어줄 것이다.

편집자의 글

『도시를 생각하다』는 도시에 관한 여러 가지 사유와 이론, 실제를 집대성한 책이다. 도시에 관해 기존에 연구되어 온 다양한 연구 성과를 요목조목 구성해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도시와 건축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낭만과 예술의 도시라는 상투적인 대답 대신 과학적인 근거를 내놓는다. 바로 ‘이중 척도 도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리는 현대 도시의 대형 척도에 따라 건설된 12개 방사형 대로 사이사이에 인간 중심의 소형 척도에 따라 형성된 주거 공간이 세포처럼 퍼져 있어 다채롭고 활력 넘치는 파리 풍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즉, 현대 도시의 효율성과 편의성, 전통 도시의 인간 중심 공간이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파리라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 책은 학문적으로 도시를 탐색하고 사유하며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건축가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철학, 지리학, 역사, 사회학에서 생태학,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적 성찰과 자연과학의 이론이 풍성하게 소개되며 도시를 향한 지적인 여행을 안내한다. 도시는 인류 생존의 기반이며 한 국가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발전의 상징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회학자, 도시계획가, 건축가 들이 이상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을 것이다. 이렇게 도시 연구는 포괄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건축 창작’이라는 작은 우물에서 빠져나와 보다 발전적인 ‘도시 창조’의 길을 모색하려면 한 가지 학문의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를 견지해야 한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 도시는 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며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로 단장하고 한껏 화려함을 뽐냈다. 그러나 세계화와 국제주의 양식이 유행하면서 모든 도시가 획일화되고 개성이 사라졌다. 또한 맹목적인 영웅주의와 규모, 속도, 외관에만 치중하는 개방 방식 때문에 도시 활력과 삶의 질은 외면당해 왔다. 이로 인해 현대 도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특히 저자는 사상 유래 없는 급속한 도시개발을 경험한 중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파헤치며 현대 중국 도시가 ‘평면화, 개념화, 기계화, 이상화’되었다고 진단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현대 중국 도시의 발전 방향을 ‘평면화에서 입체화로, 공시성에서 통시성으로, 새로운 것에서 익숙한 것으로, 획일화에서 개성화로, 엘리트 중심에서 대중 중심으로, 계획 중심에서 디자인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간적·사회적·역사적 관점을 통합한 입체적 방법으로 도시 발전을 분석하며 저자가 이른 결론은 명쾌하다. 인간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기계에 내준 자리를 인간에게 돌려주고 사람 사이의 교류가 왕성한 활력 공간을 가꿔나갈 때 인류가 꿈꾸는 행복한 미래 도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미래 도시를 위한 이러한 비판과 상상을 통해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급속한 발전을 이룩한 국가들이 떠안은 도시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현대 도시에서 속도의 주체는 더 이상 우리 인간이 아니라 기계다. 우리는 독재자에게는 절대 굴복하지 않지만 시장, 명예, 이익, 여론, 상식과 같은 무형의 권력 앞에서는 쉽게 무릎 꿇고 만다. 심지어 기계의 권력에 휘둘리는 처지가 됐다.

38쪽

중국의 현대화는 서양 선진국의 현대화에 비해 시간적으로 크게 뒤떨어져 있다. 중국은 서양 산업사회가 이미 고도 산업사회를 거쳐 포스트 산업사회로 향하는 과도기에 들어선 후에야 산업사회로 가는 과도기를 맞이하는 시대착오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역사의 시간 흐름에 따른 ‘농업사회-산업사회-포스트 산업사회’와 같은 순차적인 사회 변화가 아니라 전 세계 사회 구조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어 다양한 사회 형태가 공존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자연스러운 원초적 결합을 지향하는 전통 농업문명의 문화정신에서부터 기술과 이성, 인본주의를 지향하는 현대 산업사회의 문화정신은 물론 주체성 상실에서 비롯된 자아해체, 인간과 자연의 재통합을 꿈꾸는 포스트 산업사회 문화정신까지, 현대 중국 사회에는 이 모든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다양한 충격과 압박이 수많은 중국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66쪽

성은 권력의 상징이고 시장은 유희성을 대표한다. 성은 보호와 방어, 경계, 규제의 범위, 대외적인 파워의 표현이다. 시장은 교류, 삶, 유희가 구조화된 모습이다. 성은 구속을 통한 이성적인 존재, 시장은 교류를 통한 감성의 표현이다. 언어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성과 시장은 도시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해석이다.

129쪽

일찍이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인간은 거래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개는 다른 개와 뼈를 교환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도시개발은 일련의 게임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 현대 도시는 일련의 게임 규칙을 만들고, 게임 공간을 배치하고, 게임 참가자를 선발하고, 게임 순서를 정하고, 게임 환경을 조정해왔다. 그리고 참가자의 조건을 표준화하고 그들의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도시 공간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도시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152쪽

지금 우리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문명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파워가 너무 커져 이미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 이에 따라 권력이 사회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권력의 흐름(Flows of Power)’에서 사회의 움직임이 곧 권력이 되는 ‘흐름의 권력(Power of flows)’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239쪽

차례

1. 도시 유목주의
얼굴 / 예 / 속도 / 변화 / 새로움 / 화합 / 벽을 뛰어넘어 / 문 / 정을 나누는 공간 / 혼잡 / 새로운 생활 / 신도시 문제 / 자재 / 바베이도스 / 비지역성 / 색.계

2. 권력 대 유희
성과 시장 / 상징성과 시민성 / 도시의 유희성 / 도시 권력의 본질 / 구성과 해체 / 유희 공간 대 권력 공간

3. 시비 공간
소비 공간 / 매개 공간 / 주변 건축-도시 취락의 재구성 / 이미지 도시 / 단편화 도시 / 광속 도시 / 이중 척도 도시 / 자기 조직화 도시 / 예술의 촉매 기능 / 고밀도 중국

4. 활력 공간
도시의 활력 / 도시.생명체 / 아트리움 / 도시 복합체 / 공동 개발 / 가로 / 광장 / 수변 공간 / 고효율 도시 / 복합 도시 / 이야기 도시 / 생활 도시 / 보행 도시 / 24시간 도시 / 네트워크 도시

장디페이

건축가. 칭화대학교(清華大學)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퉁지대학교(同济大学)에서 도시설계, 베이징대학교(北京大学)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난대학교(中南大学) 건축예술대학 학장이자 베이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후난성건축협회와 후난성건축예술가협회의 부회장으로 있으며 중국건축학회 이사이자 홍콩건축학회 회원이다. 건축 잡지 《중외건축(中外建築)》의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양성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배이징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랑을 배우다』 『도시를 읽다』 『처세』 『노자에게 유연함을 배우다』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 『결정적 순간에 써먹는 선택의 기술』 『채근담 上, 下』 『맹자 경영학』 『와신상담 1부, 5부』 『칭짱철도 여행』 『대국굴기』 『역사를 뒤흔든 대이동 7가지』 『역사를 결정한 대정복 8장면 』 등이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