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자연스러운 건축

自然な建築

온라인 판매처

세계가 주목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가치 있는 도전

자연스러운 건축은 자연 소재로 만들어진 건축이 아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콘크리트 위에 자연 소재를 붙인 건축은 더더욱 아니다. 어떤 것이 존재하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 우리들은 그 자체를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자연과의 관계성인 것이다. 자연스러운 건축은 그것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가지는 건축이다.

20세기. 콘크리트는 세계를 뒤덮어 버린다. 그것은 장소와 소재와의 관계성을 단절하고, 자연을 획일화하는 건축이었다. 자연이라고 하는 것은 소재나 경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은 유토피아도 아니고, 꿈도 아니다. 물, 돌, 나무, 대나무, 흙, 종이 등의 소재를 각각의 장소에 맞게 디자인하고 생각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편집자의 글

저자 구마 겐고는 일본적인 자연관, 한국적인 자연관이라는 정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의 관심사는 각각의 장소, 거기에 사는 사람에게 있다. 저자는 자연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자연관이라는 것은 사람과 자연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사람의 생활도, 사람이 만드는 건축도, 자연관과 연결되어 있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똑같은 자연관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나라나 국가에 귀속되는 개념도 아니다. 이것은 가장 작은 장소에, 개인이라고 하는 가장 작은 단위에 귀속한다고 생각한다. 태어난 장소, 자란 장소, 살고 있는 장소가 다양한 모습으로 그 사람의 자연관에 영향을 미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영향을 받은 개인도 각양각색이기 마련이다.”

자연은 ‘이런 것’이라는 일반론이 아니다. 어떤 특정한 나라의 자연도 아니다. 단지 자연은 각각의 장소에 부여된 과혹하고 구체적인 별칭이다. 특정한 장소와 장소, 그 장소 사이의 교류를 통해 건축은 앞으로 전진해 간다. 이 책 『자연스러운 건축』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세기 초부터 건축의 국제화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건축이라는 존재는 국제적일 수 없으며, 국가라는 광범위한 단위에 귀속될 수 없다. 어디까지나 건축은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어야 하며 특정 장소에 한정된 단독의 존재이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 구마 겐고는 이런 인식의 전환에서 다시 한번 건축을 생각하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실제로 강연 이후에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 그런 과학적 관점에 대한 나의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나무를 사용하는 건축은 겉보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삼림의 벌채라는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까?”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 질문에는 다소 모범생 같은 대답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목재 자원은 계획적인 벌채와 식목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면 삼림은 최초로 지속 가능한 자원이 됩니다. 반대로 싸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산 나무를 가져올수록 적자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나무를 솎아 내는 비용을 들이지 않게 되면 거칠게 방치되고, 그래서 일본의 삼림도 여러 가지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목재는 광합성으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내부에 축적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억제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같은 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들 러시아나 미국의 나무를 일본에 들여와서 사용하면 수송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므로, 온난화 억제의 효과는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역시 동네 뒷산에 있는 나무가 제일입니다.”

결론 「자연스러운 건축」에서

차례

한국어판 『자연스러운 건축』 출간에 즈음하여
서론. 20세기는

1장. 흘러가는 물 - 수평으로 그리고 입자로
2장. 돌 미술관 - 모더니즘적 단절의 수복
3장. 쵸쿠라 광장 - 대지에 녹아드는 건축
4장. 히로시게 미술관 - 라이트와 인상파 그리고 표층적 공간
5장 대나무 - 그레이트 월 코뮌의 모험
6장. 안요지 - 흙 벽의 민주화
7장. 기로잔 전망대 - 자연과 인간의 경계
8장. 와시 - 유연함에 대한 도전
결론 자연스러운 건축

고마움을 전하며
『자연스러운 건축』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구마 겐고

1954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건축도시계획학과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구마겐고건축도시설계사무소 대표이며 도쿄대학 특별 교수, 명예 교수이다. 주요 작품으로 기로잔 전망대, 워터/글래스, 숲의 무대/도요마마치 전통예능전승관, 바토히로시게미술관, 그레이트뱀부월, 나가사키현미술관, 산토리미술관, 중국미술학원 민예박물관, V&A 던디, 2020년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점·선·면』 『의성어 의태어 건축』 『작은 건축』 『나, 건축가 구마 겐고』 『연결하는 건축』 『자연스러운 건축』 『약한 건축』 등이 있다.

임태희

교토대학에서 건축학 연구생 과정을 거치고 귀국해 6년 동안 건축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재차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공예섬유대학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