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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건축

The Timeless Way Of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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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특정한 공간에서 편안함과 기분 좋음을 느끼는가
이는 그것이 자연스러움 속에 살아 있기 때문이며
우리는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이 책 『영원의 건축』은 건물과 마을, 도시가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작은 방에서부터 집, 건물군, 마을, 도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살아 있게 만드는 비결은 사실 우리 모두에게 있다. 지은이의 말대로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이 특성’의 흐름에 따라 지어진 집과 마을에선 모두 자유롭고 생명력 넘치는 영원한 자유를 느낀다.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평생을 연구한
자연스러움과 살아 있음을 위한 ‘패턴 언어’ 253가지

영국의 건축가이자 건축 이론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1979년에 쓴 이 책은 건축과 건축물, 그리고 도시계획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담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버클리의 환경구조센터가 펴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패턴 랭귀지』와 『오리건대학교의 실험』의 철학적 배경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패턴 언어’의 개념을 제시한다. 패턴 언어의 기본 아이디어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자주 등장하는 동일한 형태의 설계 내용이다. 이런 것들을 하나의 언어로 보고 다른 건축물을 설계할 때 이 패턴 언어를 재사용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이득을 가져다준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기본적인 패턴 언어 253가지를 소개한다. 이 언어들은 작은 방에서부터 집, 건물군, 마을을 넘어 도시까지 확장된다. 패턴 언어 개념은 건축 분야뿐 아니라 창의적 사고, 특히 건축과 소프트웨어 설계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패턴 언어들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름 지을 수 없는 힘, 무명의 특성

지은이는 ‘패턴 언어’를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힘으로 어떤 특성을 소개한다. 기존의 개념을 이용해 그 특성을 설명하지만, 이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지은이는 이것을 ‘무명의 특성(The Quality without a Name)’이라고 부른다. 건물을 짓거나 도시를 만들 때는 이 무명의 특성이 내재해야 한다. 그럴 때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 도시에 머무는 사람은 편안함을 느끼고, 건물과 도시는 영원한 생명과 자연스러움을 지닐 수 있다.

편집자의 글

현대 건축의 비극적 특징은 ‘압도’다. 거대한 통유리, 두 층을 가로지르는 책장, 창문도 없는 노출 콘크리트 건물. 크지 않은 규모의 한계를 극복해 ‘관객’을 압도하려 온갖 방법으로 설계된 건축물로 도심은 왁자지껄하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출입, 머무는 사람의 편안함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건물은 관상용이 되었고, 돈벌이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

오래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사는 집과 가축이 머물 우리를 지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니지 않고,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가능했다. 그들에게 있는 지식은 집이라면, 우사라면, 마을이라면 갖춰야 할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식에 관한 ‘언어’였을 뿐이다. 그 언어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온 것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패턴 언어’와 ‘무명의 특성’을 통해서 강조하는 것은 위와 같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다. 건축물과 마을,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저절로 그 꼴과 형태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언어를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건물과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낀다. 내부에 충돌하는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 『영원의 건축』은 건물과 마을, 도시가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작은 방에서부터 집, 건물군, 마을, 도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을 살아 있게 만드는 비결은 사실 우리 모두에게 있다. 지은이의 말대로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이 특성’의 흐름에 따라 지어진 집과 마을에선 모두 자유롭고 생명력 넘치는 영원한 자유를 느낀다.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건축에는 하나의 영원한 방식이 있다. 그것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고, 오늘날에도 똑같은 가치가 있다. 전통 방식으로 지은 훌륭한 건축물,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텐트와 사원과 마을을 만든 이들은 늘 이 방식의 핵심에 아주 근접했던 사람들이다. 여러분도 알게 되겠지만, 이 방식을 찾는 사람들은 마침내 나무와 언덕과 우리의 얼굴만큼이나 오래된 형태의 건물을 짓게 될 것이다.”

『영원의 건축』은 건축을 기능적으로만 접근하거나 미학적으로만 접근한 나머지 인간과 유리된 건축만이 유행하는 현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여기에는 인간과 건축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하고 평화롭고 살아 숨 쉬는 건축을 위한 철학이 담겨 있다. 잠언서 같기도 하고 철학서 같기도 한 이 책에서 지은이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다.

추천사

건축은 어제도, 오늘도 지속되고 있는 일상과 함께한다. 작은 방부터 집, 집에서 다시 여러 건축물 그리고 마을과 도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결국 사람이며, 치장하지 않은 소박한 일상의 경험이다. 건축은 이러한 지속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기술로 번안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본질이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말하는 ‘무명의 특성’ 안에 존재한다. 누구나 아는 것 같지만 너무도 당연해 포착하기 어려운 이 특성은 우리에게 자유로움과 생명력 넘치는 자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의 제목 ‘영원의 건축’이 말하는 것은 이런 건축이다.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지금까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해왔던 다양한 건축 활동을 살펴보면, 그의 작업이 시간을 초월한 영원함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지향하는 건축은 시간의 흐름과 지역적 특성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패턴 언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여 더 생명력 있는 도시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유, 즉 ‘무명의 특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건축뿐 아니라 ‘창조적 작업’에 힘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유창욱(동의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책 속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건축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똑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과거의 훌륭한 전통 건축물, 즉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마을과 천막집, 사찰 들은 모두 이러한 건축법의 핵심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지은 것이다. 이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훌륭한 건물이나 멋진 마을, 아름다운 공간, 편안함과 살아 있음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없다.

「영원의 방식」, 27쪽

남자는 일도 하고 싶고 가족과 가깝게 지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일과 가족이 분명하게 나뉜 도시에서는 이 두 가지 욕구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는 가장 피곤할 때, 즉 퇴근해서 막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감정적 압박을 받는다. 그의 내면에서 부인과 아이들은 일상적인 삶의 일부가 아니라 ‘여가’나 ‘주말’이라는 단어와 동일시된다.

「살아 있는 패턴」, 130쪽

사람들은 내가 패턴 언어라고 부르는 언어를 이용해서 자신이 살 집의 형태를 구상할 수 있고, 또한 수백 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 패턴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새롭고도 개성있는 건물을 무한히 만들어낼 능력을 준다. 이것은 마치 일상적인 언어가 사람들에게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낼 능력을 주는 것과 똑같다.

「우리의 패턴 언어 (1)」, 194쪽

한때는 마구간이나 공장 외에는 두 면에 창을 내지 않는 방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오늘날에는 이런 패턴에 관한 지식이 모두 잊혀졌다. 대부분의 방과 대부분의 건물은 한쪽 면에서만 빛이 들어온다. 심지어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같은 ‘위대한’ 건축가들도 아파트 전체를 좁고 길게 짓고 창문도 좁은 쪽 면에만 둠으로써 거슬릴 정도로 눈이 부시고 불편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마르세유의 아파트 단지를 그렇게 지었다.

「언어의 소멸」, 264쪽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에서 평화로움을 느낀다.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들을 때, 잔잔한 호수 옆에 있을 때, 바람 부는 초원에 서있을 때를 떠올려보라. 훗날 우리가 다시 영원의 방식을 배웠을 때, 우리는 우리가 만든 그 도시에서 더할 나위 없는 평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바닷가를 거닐거나 초원의 키 큰 풀을 깔고 드러누웠을 때처럼.

「영원한 방식의 핵심」, 595쪽

차례

영원의 방식

  1. 영원의 방식

특성
2. 무명의 특성
3. 살아 있음
4. 사건의 패턴
5. 공간의 패턴
6. 살아 있는 패턴
7. 살아 있는 패턴의 다양성
8. 특성 그 자체

관문
9. 꽃과 씨앗
10. 우리의 패턴 언어 (1)
11. 우리의 패턴 언어 (2)
12. 언어의 창조력
13. 언어의 소멸
14. 공유되는 패턴들
15. 패턴의 실체
16. 언어의 구조
17. 도시에 적용되는 공용어의 진화

방식
18. 언어의 유전적인 힘
19. 분화되는 공간
20. 패턴은 한 번에 하나씩
21. 단독 건물 설계하기
22. 건물군 설계하기
23. 건축 과정
24. 보수 과정
25. 천천히 드러나는 도시
26.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특성

영원한 방식의 핵심
27. 영원한 방식의 핵심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건축의 영역을 기술에서 철학으로 확장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0채 이상의 건축물을 설계하고 지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화학, 물리학, 수학을 공부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에서 건축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에서 전산학, 교통이론을 연구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과학을 연구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건축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같은 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1967년 환경구조센터(Center for Environmental Structure)를 설립해 지금까지 그 회사의 대표로 있으며, 2000년에는 웹사이트 PatternLanguage.com을 열고 의장을 맡았다. 은퇴한 뒤 영국에 머물며 세계 곳곳의 도시와 정부, 기업뿐 아니라 건축가, 도시 계획자를 상대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 내면의 욕구와 사회에 대한 구조주의적 성찰을 통해 건축의 근본적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수십 권 펴냈으며, 그중 한국에 소개된 책으로는 『패턴 랭귀지』와 『건축‧도시 형태론』이 있다.

이정은

미국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대학원 건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건축사무소 RTKL, MAD, 캘리슨(Callison)을 거치며 중국에서 진행된 다수의 대규모 복합건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건축사무소 AUD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한진영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0년 가까이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다. 이후 전업해 번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 『인생을 쓰는 법』 『글 쓰며 사는 삶』 『종교의 바깥에서 의미를 찾다』 『보노보의 집』 『피플스킬』 『신발 잃은 소년』 『다이어그램: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 등이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