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
한글 문자로 사유하는 시각예술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시각예술 등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안상수 작가의 〈홀려라(Be Spellbound)〉 연작을 망라한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안상수는 장르명이면서 창작법이기도 한 ‘문자도’를 통해 문자, 말, 소리 사이의 관계를 추적하여 “문자가 말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목적이 되는 양면성을 드러낸다.” 문자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내몰리곤 하는 동시대 인식에 안주하지 않는 작가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이동국 경기도미술관장과 권진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의 심도 있는 해설은 작품에 내재한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안상수 작가의 작품집을 시작으로 선보이는 ACA 컬렉션(AG Contemporary Art Collection)은 동시대 한국 예술가의 사유를 탐험하는 안그라픽스의 작품집 시리즈다. 그들의 작품에 내재한 철학은 곧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문자반야』를 비롯한 ACA 컬렉션은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과 사유를 들여다봄으로써 담론의 장으로 작동할 것이다.
한편,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문자도 〈홀려라〉 연작은 2024년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서 공개되었으며, 개인전 《홀려라(Be Spellbound)》는 2024년 5월 2일부터 6월 9일까지 부산 오케이앤피(OKNP)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