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향, 맛, 소리, 감촉, 온도, 분위기…
모든 접점에서 진심의 브랜드를 만나다
『날마다, 브랜드』는 23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프라이탁, 메종마르지엘라, 커먼프로젝트, 무인양품, 코스, 29CM, 발뮤다, 쓰타야서점, 성심당, 소심한책방, 하동관, 앤트러사이트 등 낯설지 않은 국내외 브랜드 사례가 담겼다. 이런 브랜드들이 어떻게 유명해졌으며, 어떤 특징이 있으며, 왜 좋은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는지 기획자의 시선으로 어렵지 않게 얘기한다. 오랫동안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브랜드, 불필요한 마케팅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좋은 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브랜드, 오래 써도 고장 나지 않는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하는 브랜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제 역할을 하는 브랜드…. 저자가 십 년간 브랜드 기획을 업으로 삼으며 경험한 것들, 클라이언트와 구성원에게 느낀 것에 대한 후기도 담았다. 책 곳곳에 저자가 직접 그린 라인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14점이 수록돼 있으며, 글마다 위트 있는 한 줄 코멘트를 달아 두어 씩 웃으며 다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 매니저, 기획자, 그들의 클라이언트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소소하지만 정직하게 건네는 브랜드 메시지
기술의 발달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적 우열이 명확히 나뉘지 않는 시대다.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나 마케팅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품의 질과 같은 본질을 외면한 채 수익 창출만을 목표로 경쟁 제품을 깎아내리는 브랜드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데 절대적이나 명백한 전략은 없으며, 다만 본질을 꾸준히 지켜야 함에는 예외가 없다.”(44쪽)라고 말한다. 쏟아져 나오는 전략과 비법과 법칙 사이에서 길을 잃은 브랜드 디자이너, 기획자, 매니저, 마케터, 홍보 담당자가 『날마다, 브랜드』를 읽으면 좋을 것이다. 브랜드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스타트업의 대표와 구성원, 그리고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좋다. 실제가 어떻든 간에 있어 보이는 브랜드 디자인과 슬로건을 뽑아오라 소리치는 조직의 의사 결정권자와 브랜드 업계에 일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도 이 책을 펴보면 좋겠다.
우리는 무언가를 소비하고 경험하며 살아간다. 자연스레 우리는 브랜드에 둘러싸여 살게 된다. 우리는 브랜드가 주는 상징적이고 정서적인 편익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한다. 나다운 게 뭔지 고민하면서, 나와 닮거나 내가 표현하고픈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좋은 브랜드가 무엇인지 가리는 머리와 마음이 필요한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날마다, 브랜드』를 읽으며 독자는 브랜드라는 단어가 주는 어려운 장벽을 허물고, 브랜드에 대해 호감이 생겼던 경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며 나다운 브랜드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우리 주변에 좋은 브랜드가 많아지길 희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