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멋, 흥, 얼의 뿌리를 찾아서
『신묘한 우리 멋』은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개정되어 독자 앞에 섰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원 출신 건축가이자 민예 운동가인 저자 조자용이 우리의 모태와 원류를 찾기까지의 과정과 거기에서 얻은 우리 문화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를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이 던지는 ‘우리 문화의 뿌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과연 저자가 찾고자 한 우리 문화의 모태는 무엇일까?
“한국 사람의 멋을 알려면 먼저 한국 도깨비와 호랑이를 사귀어야 하고, 한반도의 신비를 깨달으려면 금강산과 백두산을 찾아야 하고, 동방군자 나라의 믿음을 살피려면 산신령님과 칠성님 곁으로 가야 하고, 한국 예술의 극치를 맛보려면 무당과 기생과 막걸리 술맛을 알아야 한다.”
저자가 설명하는 한국인의 전통문화는 평범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우리 문화는 조용히 당당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절 한편에 자리 잡은 산신각, 우리네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모습을 한 산신령 탱화, 무섭고 신성한 존재지만 기꺼이 감동 받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도깨비 조각상처럼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려준다.
아직 우리 민속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차리지 못해 기와를 조각 내 그릇을 닦고 벽화를 지워버리던 그 시절, 저자는 엿장수에게 넘어간 기와 조각까지 발로 뛰며 찾아 나서고 인사동 거리에서 까치호랑이 민화를 수집해 보호한다. 이처럼 저자의 우리 문화에 대한 솔직하고 신선한 시각은 우리가 진정한 생부모 문화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