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글

추천사

인포그래픽의 목적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다시 말해 제작자의 태도에 기인한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인포그래픽을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과연 이것을 인포그래픽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을까’이다. 텍스트 언어는 인간만이 지닌 고도의 의사소통 도구다.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메시지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면 굳이 상대적으로 해석의 여지가 더 많은 시각 언어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인포그래픽 작업은 기존의 단순한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의 결합이 아니다. 데이터와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반드시 ‘무엇을’ ‘왜’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책 속에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조금 더 양질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는 없을까.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원활해지면 마찰이 줄어들 것이다. 마찰을 줄이는 해결사로 ‘비주얼(visual)의 힘’을 활용할 수 없을까.

픽토그램은 다시 말해 ‘군더더기를 뺀 디자인’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픽토그램이 보는 사람의 창조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화장실임을 알려주는 픽토그램을 결코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다. 픽토그램은 이용되는 장소, 맥락에 따라 그림 이상의 것을 전할 수 있다.

디자인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면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디자인은 직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정보를 정리 정돈해가는 다이어그램은 자연히 디자인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광고색은 절제하고 자료로서의 가치가 발견되는 것이 중요하다. 보는 사람에게 가치를 인정받으면 공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웹 시대 인포그래픽의 특징이다.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