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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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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 그림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런 책을 만드는 건 엉뚱합니다. ‘그림책 만들기’에 정확한 방법론은 없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만들고 싶은 사람이 찾아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 책 『시작, 그림책』이 그림책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어요. 그림책은 재미있으니까요. 정말로 재미있으니까요.”

‘어린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의 즐거움을 위한 그림책. 이 책 『시작, 그림책』은 그림책 세계로 들어갈 첫발을 내딛도록 돕는다. 그림책 만들기의 기본 지식뿐 아니라 실무에서 유용한 출판·인쇄 용어, 그림책 워크숍 과정, 상업 출판으로 가는 길까지 그림책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처음 그림책을 접하는 사람도 그림책을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을 소개하며 연습용 더미북 만드는 방법, 자주 쓰는 재료와 도구, 채색 재료의 질감 등 실제 그림책 제작에 관련된 것도 세심하게 담았다. 또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기 그림책 작가인 오이카와 겐지, 사카이 고마코, 시마다 유카, 도이 가야, 아라이 료지 이렇게 다섯 작가의 인터뷰와 일본 주요 출판사의 편집자가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다.

편집자의 글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다

이 책 『시작, 그림책』에서 그림책의 독자로 생각하는 대상은 4–6세의 아이다. 그 나이의 아이는 시대와의 접점이 얕고 미숙하며, 과격하고 불가사의하며, 어른이 절대 닿을 수 없는 자유로운 생명체다. ‘그림책이란 무엇일까’라는 어려운 질문에 지은이 도이 아키후미는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라는 자신의 결론을 처음부터 내비치고, 그림책의 이론과 실제를 조금씩 펼쳐 나간다.

그림책은 교과서가 아니다

그림책에서 중요한 것은 메시지와 재미의 균형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아이는 아직 사회 개념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재미와 적절한 균형을 취해야 한다. 또한 그림책은 단순히 아이가 읽는 책이 아니라 누군가 ‘읽어주고’ 아이가 ‘듣는’ 책이다. 혼자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아이라도 부모님, 선생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그것을 들으며 그림책을 받아들인다. 지은이는 그림책의 중요한 역할로 읽어주는 사람과 아이의 스킨십 도구라는 점을 꼽으며 그림책은 아이가 글자를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아이를 기쁘게 해줄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상기시킨다.

그림책은 아이의 현실 세계다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엄마와 딸의 역할이 바뀌는 것처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귀가 세 개인 토끼 같이 이상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어른이 판타지로 치부하는 요정이나 천사나 산타클로스가 전부 현실이다.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현실 세계에 아이는 ‘두근두근 울렁울렁’한 기분으로 푹 빠진다. 마음의 움직임을 전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다시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엄격한 상품이다

그림책은 제대로 구성된 이야기가 있고 대상 독자가 명확한 ‘상품’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편집자로서 이 점을 다시 한번 짚어주며 상업 출판의 길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림책 워크숍을 상업 출판으로 연결한 실제 작가의 사례, 출판사의 사람과 만날 때의 기본 상식과 필요한 준비, 다양한 공모전 추천, 마지막으로 상업 출판계의 실무자인 출판사 편집자의 소중한 의견을 참고할 수 있다.

그림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사실 책을 다 읽어도 그림책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파악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림책 만들기에 정확한 방법론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를, 또 실제 인기 그림책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조금씩 그림책의 세계로 향하는 길을 찾아가길 소망해본다. 지은이의 말처럼 그림책은 재미있으니까. 정말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책 속에서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들면 반드시 독자도 재미있게 받아들입니다. 재미있는 그림책은 독자인 아이가 정신없이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즐길 수 있도록 그림책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아이는 이제 겨우 캐릭터를 이해하고 이야기의 세계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런 아이에게 ‘반드시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들어주고야 말겠어!’라는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5쪽, 「한국의 독자들에게」에서

시대와의 접점이 얕고 유대 관계도 아직 미숙해 각각의 상태로 존재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 두둥실 떠 있는, 한정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독자입니다. 그래서 몇 십 년 전의 그림책이 지금까지도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로 빛나는 것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계승되는 것도 그림책의 중요한 요소지요. 그림책을 만들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몰두했으면 하는 것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 그림책입니다. 제가 그림책을 편집할 때면 이 책이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가 되길 바라곤 합니다. 그림책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도 이 마음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12쪽,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그림책이란 무엇일까」에서

아이는 스토리 그림책과 난센스 그림책의 차이를 순간적으로 알아차리고 분간해 즐기는 것 같습니다. 즉 아이가 지닌 순수한 원형적 감각에 호소하는 책입니다. 난센스 그림책 만들기는 상당히 어려워 막 그림책을 시작한 사람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만들고자 한다면 ‘난센스 그림책을 만든다’는 의식이 명확했으면 합니다. 어중간한 것을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합니다.

82쪽, 「실제 그림책 만들기 ② 이야기 만들기」에서

어린 시절부터 그림책이든 영화든 이야기가 좋은지 나쁜지 잘 몰랐어요. 그림이 좋은지 싫은지는 느꼈지만요. 독자인 아이에 관해 많이 생각하지도 않고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도이 씨가 “한 권의 그림책이 아니라 펼침면 열다섯 장의 그림을 그리면 되는 거야.”라고 말해주셨을 때 기분이 갑자기 편안해졌던 것을 기억하고 있지요.

147쪽, 「다섯 작가 이야기 – 오이카와 겐지」에서

괴롭거나 슬픈 추억을 그려도, 그대로 끝나길 원치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마지막에는 ‘아아, 잘됐다.’라는 느낌으로 끝마치고 싶어요. (…) 어린 시절 제가 받은 상처나 제가 느낀 불만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감정을 그대로 담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며 끝나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57쪽, 「다섯 작가 이야기 – 사카이 고마코」에서

그리는 도중에 넣고 싶은 게 생기고, 또 생기고, 그러다 보니 끝이 안 나요. 그림 그리기는 제가 만든 색칠놀이를 제 자신이 즐기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색칠놀이를 아주 좋아했지만 항상 끝까지 완성하진 않았어요. 그림 하나를 칠하다보면 점점 질려서 그대로 다른 그림을 칠하거나 방치했어요. 지금은 일이니까 그럴 수 없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든 색칠놀이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60쪽, 「다섯 작가 이야기 – 시마다 유카」에서

나는 정말 생각한 것밖에 그릴 수 없습니다. 귀여운 생물이나 삶 속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이요. 감동이나 충격이 원동력이 되죠. 그 감동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만들자’는 부분에서 시작하지는 않아요. 아이를 포함한 독자가 어떻게 하면 기뻐할까 고민하며 만들면 좋겠지만 저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그런 의미로 프로가 아닌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170쪽, 「다섯 작가 이야기 – 도이 가야」에서

그림책은 글과 그림만 잘한다고 성립되는 게 아니야. 구성이나 편집 같은 작업에 혼자 총감독까지 해야 하지. 종합 예술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예술이라고 하기엔 미묘해. 앞으로도 그림책과 그 형식은 쇠퇴하지 않겠지만,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은 ‘워크숍이 개인전이 되는 것’이라 생각해. 어떻게 실행할지는 아직 과제이지만 형태가 없어도 내 그림의 요소를 반영 시켜가는 건 가능할 거고, 거기서 다시 그림책이 태어날 거라 느껴.

179쪽, 「다섯 작가 이야기 – 아라이 료지」에서

서점에서 많은 그림책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작품이 어떤 책 선반에 놓였으면 싶은가요. 누군가 돈을 내서 사주는 책은 어떤 책일까요. 자신이 그린 책이 서점에 진열되었을 때 그것을 돈을 주고 살지, 얼마를 내고 살지 상상해보세요. 먼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만지고 가고 이야기하고 등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223쪽, 「그림책 출판 – 현장의 편집자에게 듣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그림책」에서

좋은 걸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출판을 기획할 때 결정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가 기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작품에도 기획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마음을 사로잡혀 계속 읽을, 그런 힘을 가진 새로운 그림책의 탄생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234쪽, 「그림책 출판 – 현장의 편집자에게 듣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그림책」에서

차례

시작, 그림책

1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 그림책의 종류
COLUMN 톰즈박스 제작 그림책

2 책 만들기의 기본 지식
– 각 부분의 이름
– 크기
– 펼침과 쪽수
– 면지
– 인쇄의 기본
– 입고에서 완성까지
COLUMN 알아두면 편리한 출판・인쇄용어

3 실제 그림책 만들기
– 그림책 만들기 전 작업
– ① 캐릭터 만들기
– ② 이야기 만들기
– ③ 러프 스케치 만들기
COLUMN 주의할 점 여섯 가지
– ④ 원화 그리기
COLUMN 초 신타와 이노우에 요스케의 아름다운 난센스 그림책

4 다섯 작가 이야기
– 오이카와 겐지(100%ORANCE)
– 사카이 고마코
– 시마다 유카
– 도이 가야
– 아라이 료지

5 그림책 워크숍
– 그림책 워크숍
– 톰즈박스 그림책 워크숍
– 워크숍에서 상업출판으로
COLUMN 미국과 유럽의 그림책

6 그림책 출판
– 출판을 위해
– 출판사 투고
– 공모전 응모
– 현장의 편집자에게 듣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그림책
– 질문과 답변

끝, 그림책
우리말로 옮기고 나서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책

도이 아키후미

1957년 히로시마시 출생. 난센스 그림책을 사랑하는 프리랜스 그림책 편집자이다. 호루푸슛판(ほるぷ出版)에서 『이미지의 숲(イメージの森)』 시리즈로 편집자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그림책 약 300권 이상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기치조지에서 그림책 전문 서점 ‘톰즈박스(トムズボックス)’를 경영하고 있다. 사카이 고마코(酒井駒子), 시마다 유카(島田ゆか), 도이 가야(どいかや), 아라이 료지(荒井良二)의 그림책 데뷔작을 기획하고 편집했으며, 그밖에 많은 그림책 작가를 처음 소개하고 함께 작업했다. 현재 그림책 작가 육성을 위해 워크숍 ‘아토사키주쿠(あとさき塾)’에서 오노 아키라(小野明)와 주재하며 신인을 발굴 중이다. 지은 책으로 『초 신타: 난센스의 지평선에서 온(長新太―ナンセンスの地平線からやってきた)』(河出書房新社, 2007)이 있다.

김민지

1983년 한국 출생. 다마미술대학 대학원 그래픽 디자인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9년 ‘톰즈박스 그림책 워크숍’의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일러스트 노트(イラストノート)》(세이분도신코샤)의 〈노트(ノート)〉 전에서 아트디렉터 모리모토 지에(森本千絵)의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2014년 이탈리아의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La Fiera del Libroper Ragazzi di Bologna)’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i Selezionati)’로 선정되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일러스트레이터 ‘MERRY-MJ’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구구와 빨간 단추(ググさんとあかいボタン)』(에혼주쿠슛판, 2013), 공저로 『今、何してる?지금 뭐 해요?』(popotame,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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