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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디자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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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사람을 디자인하는
‘나는 이상한 노랑’의 스페인 디자인 여행

“이 책에는 나와 나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우리는 매번 새로운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 그 속에는 즐겁고 유쾌한 스페인의 삶과 디자인이 녹아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유혜영이 10여 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경험한 지중해의 디자인, 예술, 건축, 요리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페인 디자인 여행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예술, 건축, 문화, 요리 등이 도시 바르셀로나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어떠한 모습으로 즐겁게 스며들었는지에 관한 글, 사진, 일러스트, 그리고 저자와 창조적인 친구들의 이야기다. 일반적 바르셀로나의 여행 정보성 글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글의 중심이 될 것이다.

책은 각 장소와 지역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주체가 되어 도시의 풍경과 디자인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또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매우 스페인적인 디자인 제품들 그리고 디자인 미학이 담긴 전통적 생활용품 그리고 로컬 디자이너들이 소개된다. 건축가와 예술가 요리사들과 같은 창조적인 직업을 가진 이들도 등장한다. 바르셀로나를 깊이 이해하고 현재의 이들의 관심사와 활동 그리고 나아가 도시가 꿈꾸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그런 책이다.

편집자의 글

이유

나는 바르셀로나에 ‘열정’을 찾으러 왔다. 내가 이 도시에서 정열을 찾을 수 있으리란 확신은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이곳에서 정열을 가슴으로 느낀 것은 사실이다. 불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는 정열과 후끈후끈 나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많은 자국을 멀고 가까운 시간을 통해 보았다. 나는 여전히 특별한 형체도 없다. 그러나 그렇게 이 도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다. 내가 살아온 이 도시가 당신이 상상한 그대로일 리는 없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것은 하다못해 당신의 상상을 부추겨 줄 수 있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하는 것이다.

20대의 나에게는 삶의 열정을 찾고 싶다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내가 당신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위해 내가 살아온 시간과 일상을 기록한 수첩, 사진첩, 기억을 열어 내가 만난 열정의 자국을 나누고자 한다. 그것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도시 바르셀로나는 기대보다도 훨씬 많은 작은 행복과 유희라는 이름의 생명력을 품은 곳이다. 열정의 역사와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오래되고 낡은 보물 창고다. 그 보물들은 19세기 모더니즘과 함께 활짝 꽃을 피웠고 20세기에 세상의 반대편에 알려졌고 21세기인 지금도 끊임없이 지중해의 보석으로 다듬어지고 있다.

시작

기억은 이미지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새기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예술작품처럼 지난 흐릿한 과거에 생동감과 경의를 불러일으켜 준다. 한 권의 책에 내가 살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여기에 10여 년이라는 흔적, 내가 살아온 공간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시간들과 경험으로 연결된 사람들을 선택적 요소로 사용하여 이야기해 나가겠다. 어쩌면 이 책은 언젠가 이 도시를 떠나야 할 날이 왔을 때를 위한 대비책, 아니 언젠가는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나의 조바심과 욕심에서 이루어진 책일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장담하는 것은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이 도시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전개될 나의 글들은 바르셀로나에서 느낀 매 순간의 감정, 내가 만나온 매력적인 사람들, 내가 살아온 짧은 역사를 늘어놓은 것들이다. 그것들과 함께 아이처럼 껑충껑충 뛰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골목을 담고, 올리브 그린 페인트칠이 밝은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잔을 담고, 재잘재잘 수다를 담았다. 바르셀로나를 찾아올 사람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이곳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서, 책이라는 시공간 속에 도시와 사람은 함께 어우러질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이러하다. 바르셀로나의 찬란했던 도시 계획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바르셀로나, 즉 19세기 이전에 어둡고 좁지만 활기찬 고딕지구와 라발을 천천히 돌아보고 찬란했던 19세기를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20세기에 일어난 건축과 문화의 엄청난 붐을 일으킨 잊혀졌던 불모지의 땅과 바다의 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갈 것이다. 도시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향기를 만들고 색을 꽃 피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도시의 과제는 무엇일까? 바르셀로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이상적인 도시를 향해 그들은 새로운 미래의 지도를 어떻게 그려 나가고 있을까? 이것들의 대답을 위해 도시 바르셀로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볼 것이다.

나는 디자이너였다. 넘치는 거리의 색채에서 더 많은 사유를 하고, 형태 앞에서 무한한 형상을 만들어 낸다. 번잡스런 낙서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이 도시에서 나는 다시 디자이너가 되었다. (저자 서문에서)

차례

무엇이 바르셀로나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나의 아내가 사랑한 도시
먼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1 삶을 디자인하다
19세기 모더니즘의 꽃 / 에이샴플라

구경하고 산책하기 좋은 거리 / 빈손에서 빈손으로 나오지 마세요 / 느린 부조화의 거리 / 바르셀로나의 샹들리에 파세 드 그라시아 / 뼈들의 집 카사 바트요 / 카사 밀라에 사람이 살아요 / 카사 밀라의 마법 / 차차디자인 / 빛나게 ca2L / 액자의 집 카사스 마르크스 / 21세기 스페인의 별 하이메 아욘 / 나의 오래된 골동품 아파트 / 21세기형 가우디 후손 엔릭 루이즈 젤리 / 다국적 언어에 능통한 세계의 건축가들 / 코리안 디자인 100퍼센트를 사는 사람들

2 변화를 디자인하다
현대 미술은 다 모여라 / 라발

두 얼굴, 재활과 탄생을 시작한 도시 / 라발의 심장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 소나르 축제 / Together with / 디자인 호텔 카사 캠퍼 / 쓰레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바수라마 / 라우스 / 터미널 B / 깜찍한 그라피티 걸들 누미와 말리 / 마르티 귀세의 디자인 이야기 / 책표지에서 길이 보인다

3 푸드를 디자인하다
20세기 변화의 물결 / 보른

바람과 광기 / 요리는 과학이고 예술이며 디자인이다 / 짐레트를 아는가 풍유를 아는가 / 시장 가는 길 / 나의 사부 에너자이저 요리사 파코 구즈만 / ‘창조와 용해’라는 이름의 양념 / 빨간 수염의 마법사 세르지오 모라 / 가수 이상은과 찐빵 언니의 햇볕 이야기 / 알베르토 베르톨린의 일러스트 세상 / 빨간 잡지 로호

4 도시를 디자인하다
공공을 위한 공공디자인 / 바르셀로네타

바다 소풍 / 바르셀로네타의 날으는 물고기 / 해변을 디자인하다 / 공공장소를 위한 공공 디자인 / 비싱 만세 / 나는 쓰레기를 먹지 않아, 너는 / 코비와 친구들 / 파에야

5 관광을 디자인하다
바르셀로나의 보석 / 람블라

돌들의 강 람블라 / 바르(Bar) 셀(Cel) 로나(Ona) / 콜럼버스와 공공 디자인 / 마술에 걸리다 / 바르셀로나 학교 탐방 엘리사바를 찾아서 / 누리아 디아즈의 집 카사 디아즈 / 패션 일러스트의 별 조르디 라반다 / 이야기 속에 사는 호앙호 사에즈 / 도시를 브랜드로 디자인하는 축구클럽 바르샤

6 전통을 디자인하다
올드 앤 뉴가 살아 있는 / 고딕지구

골목과 돌들의 시간 / 바르셀로나의 친절한 버스 / 전통의 숨결 / 피카소와 네 마리 고양이 / 비누 만드는 여자 / 세상 밖으로 뛰쳐나간 용감한 두 아가씨 / 전통과 현대 디자인의 만남을 찾아서 / 바사바

7 문화를 디자인하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 / 그라시아

지속 가능한 도시 / 사랑이 만든 구엘 공원 / 시민들이 만드는 축제 / 솔직하고 착한 디자이너 쿠로 / 아르날 바예스테르의 A4지 세상 만나기 / 위라디미르 블라드미르의 단순함의 미학과 실천 / 자유로운 정신의 제3구역 아레아3 / 나니마르키나의 날으는 양탄자

8 자연을 디자인하다
바르셀로나의 테라스 / 몬주익

몬주익 언덕에 올라 / 20세기 문화의 보고 / 건축학도와 디자이너의 산책 / 친절한 안내 몬주익 사인시스템 / 미로박물관의 투명한 공간 / 카이샤포럼 정신 / I am the party / BBB에서 The Brandery Barcelona까지

9 미래를 디자인하다
바르셀로나의 대동맥 / 디아고날

나의 섹시한 점심식사 / 널널한 스페인 직장 / 자전거 출근 / 삶이 아트인 유브르 / 천재 건축가 고 엔릭 미라예스 / 에밀리 파드로와 아나 미르 /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 / 우리가 아는 도시, 우리들의 기억 / 지그재그로 걷는 디자이너

스페인 속 한국 디자이너

유혜영

1994년 숙명여자대학교 산업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2000년 엘리사바디자인학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Sol Ferino전,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밀라노전(밀라노, 2007), 서울디자인올림픽, Design is Air전(서울, 2008), 인사동 쌈지길 갤러리쌈지 Spanish Kitchen전(서울, 2009), Casas Marcs 일러스트 그룹전(바르셀로나, 2010) 등의 전시를 가진 바 있다. 2003년부터 디자인 전시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 다양한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인 신문 AVUI와 엘리사바디자인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멀티미디어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분야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나는 이상한 노랑’이라는 아티스트명으로 일러스트와 그림 그리기 작업에 한창이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