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建築家 安藤忠雄

온라인 판매처

건축계의 거장이자 한계에 도전하는 게릴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첫 자서전
빛과 그림자의 철학으로 40년간 건축과 싸워 온 안도 다다오의 희망의 메시지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쓰러졌다 일어서기를 거듭해 온 이 무뚝뚝한 나의 자전을 읽고 한국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인생에 용기를 가져준다면 좋겠다. 생각의 자유를 잃지 않는 열정을 청춘이라 한다면 그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의 방법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청춘을 살고 있다.”

프로복서를 거쳐 독학으로 건축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뿐이었다. 거의 대부분은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남겨진 한 가닥 실낱같은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작은 희망의 빛을 따라 필사적으로 살아왔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축이 기쁨을 주는 건축이다. 기성의 개념과 고정관념, 경제적인 제약 등 어려움을 감수하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건축. 도전하지 않는 건축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나 스스로도 이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건축을 대할 것이다.

편집자의 글

‘안도 다다오’. 어떤 이들은 콘크리트를 자유자재로 사용한 그의 건축이 이제는 식상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의 건축은 단지 콘크리트의 외형만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안의 공간에 존재하는 ‘인간을 배려한’ 그의 건축을 알지 못하면, 결코 그 누구도 안도의 건축을 논할 수 없다. 그는 단 한순간도 인간을 위한 건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그를 천재 예술가라고도 평한다. 그러나 그는 결코 천재 예술가가 아니다. 또한 자신이 그렇기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번뇌하는, 단지 건축을 사랑하고 그곳에 사는 인간을 사랑하는 한 남자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가장 인간적인 건축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을 아닐까. 외면하려 해도 외면할 수 없는 ‘안도 다다오’라는 이름 세 자와 그의 건축. 그는 영원한 건축계의 북극성이다.

특징

  1. 세계의 가장 투쟁적인 건축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축계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고희를 앞둔 시점에서 발표한 첫 자서전이다.
  2. 국내에 소개된 안도 다다오의 다른 책과는 달리 최고의 건축가가 갖고 있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독자와 깊이 있게 교감한다.
  3. 건축에 관한 안도 다다오의 철학이 담긴 책으로서 건축과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울림이 된다.
  4. 교육 혁명의 기린아인 그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통해 인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다.
  5.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사람들, 특히 호기심 많은 독자들과 여행자들에게 일본 및 세계 건축물 순례 여행의 좋은 참고도서가 된다.
  6. 최종학력 고절, 프로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경력이 보여 주듯,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이뤄나간 한 남자의 휴먼 드라마이다.
  7. 일본 최고의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을 비롯하여 안도 다다오의 건축가로서의 업적을 볼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추천사

열 페이지 남짓한 서문을 읽으며 공포감을 느꼈다. 세상에 이런 무서운 건축가가 있다니! 이전까지 내가 좋아해오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존경이 사라질 것 같았다. 영원히 모시고 싶지 않은 설계사무소 소장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그의 건축 이야기가 펼쳐지는 뒷장으로 넘어가며 공포는 감동으로 바뀌었다. 흔히 건축설계는 무척 힘든 분야라고 말을 한다. 일도 힘들고 돈을 벌기도 힘들다. 우리보다 건축 방면에서는 훨씬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다르지는 않나보다. 고통은 행복처럼 상대적인 것이기에 그 나름대로의 고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치열했을 초기 작업의 과정들을 그는 담담하게 기술한다.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지금의 내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였다. 진심이 어린 그의 고집과 열정은 현실과의 타협을 고민하고 있는 나를 조롱했다. 역시 예전에 일본에 있는 그의 건축을 답사하며 느낀 감동은 헛것이 아니었나 보다.
그는 건축가이고 일본인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오히려 비건축적이고 한국 사회마저 어우른다. 그가 말하는 건축과 일본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그늘이 많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안도 다다오의 말처럼 꼭 빛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늘에서 빛으로 나가려는 의지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점에 무엇보다 공감한다.

좋아하는 건축가가 누구냐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 약간 주저하다가 서너 명의 건축가 이름을 대곤 하는데 그중에 안도 다다오도 포함되어 있다. 대답하기 전에 잠시 주저하는 이유는 그가 이미 한국에서-적어도 건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행이 지났기 때문이고, 한편으로 일반인들에게 너무 유명해져 어쩐지 전문가적인 답변과 거리가 먼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사실 아무도 모르는 이름을 말해야 좀 더 멋져 보인다) 그래서 답을 하며 나도 모르게 좀 창피함을 느끼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는 그런 내가 부끄러워졌다. 깊이가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진실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여전히 노력하고 있었다. 변해버린 것은 오히려 안이하게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나였다. 학생 시절 안도 다다오의 건축을 답사하며 느꼈던 전율 섞인 감동을 오랜만에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기회였다.
굳이 건축 관련된 사람들뿐만이 아닌 세상의 많은 도전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특히 책 끄트머리의 일본인과 일본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한국인들이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부분이다.

오영욱 (건축가,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저자)

책 속에서

이 책은 내가 건축가를 직업으로 택하고 오늘까지 40년간 작업해 오면서 느낀 것과 생각한 것들을 엮은 것이다. 학력주의가 뿌리 깊은 일본 사회에서 대학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의 길을 걸어 온 반생은 순풍에 돛 단 배하고는 거리가 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소형 도시주택 설계로 출발한 이래 매 작업을 ‘이 기회를 놓치면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안간힘을 다했다. 돌아보니 그런 역경들이 어느새 긴장감의 지속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을 길러준 것 같다.
세계화가 진행되는 한편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요즘, 모든 사람이 알 수 없는 앞날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20세기 후반 이후로 이 세상을 움직여 왔던 시스템과 가치관이 이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당혹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이런 힘겨운 시대를 살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자기 힘으로 창조해 내겠다는 의지와 정열을 가진 개개인들의 완강한 힘이며, 그렇게 자립한 개인 개인의 충돌과 대화야말로 미지의 미래를 열어젖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차례

서장 게릴라의 활동 거점
1장 건축가를 꿈꾸기까지
2장 여행 그리고 독학
3장 건축의 원점 주택
4장 도시에 도전하는 건축
5장 왜 콘크리트인가
6장 절벽의 건축, 한계를 향한 도전
7장 계속이라는 힘이 건축을 키운다
8장 오사카가 키운 건축가
9장 글로벌리즘 시대로
10장 어린이를 위한 건축
11장 환경의 세기를 향하여
12장 일본인의 정신
종장 빛과 그림자

안도 다다오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권투 선수로 활약하다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세계를 여행하며 수많은 건축물을 눈에 담았고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28세에 안도 다다오 건축 연구소를 설립했다. 대표작으로 ‘빛의 교회’, ‘퓰리처 미술관’, ‘지추 미술관’ 등이 있다. ‘스미 요시 연립주택’으로 일본건축학회상,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단순하고 아름다운 콘크리트의 선, 빛과 그늘이 자아내는 풍부한 표정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자연과 공생하는 건축을 다수 설계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쓰레기 매립지를 숲으로 만드는 ‘바다의 숲 프로젝트’나 오사카 나무 심기 ‘벚꽃길’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했다.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택: 토지에 새겨진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형태의 원리』(1989), 『루이스 칸: 학생과의 대화』(2001), 『건축의장강의』(2008) 등이 있다.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오랜 기간 편집자로서 일하며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비롯해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등을 비롯해 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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