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래픽 디자인의 거장이라 불리는 하라 켄야에게도
신출내기 그래픽 디자이너 시절이 있었다?
“나는 내 지력과 체력의 정점을 예순다섯 쯤으로 잡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변화해 갈 15년을 여백으로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향후 15년을 질타하는 채찍이기도 하다. 글이 없는 15년이라는 공백은 작업을 되돌아보고 디자인이라는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오히려 더 의미 있는 공백이었다. 이 책처럼 커다란 시간 공백을 품고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책은 다시 쓸 수 없을 것이다.”
15년이라는 세월을 디자이너로서 정신없이 살아온 하라 켄야. 『포스터를 훔쳐라』는 1995년에 출판된 수필집으로, 1991년부터 4년 동안 신초샤의 월간지 《소설신초(小說新潮)》에 연재된 50개 꼭지를 연재 순서대로 수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