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아 온 100여 년의 세월에 대한 연결고리
우리 색을 뿌리에서부터 탐구한다
1장 ‘한국 전통색의 이해’에서는 한국인의 색채의식과 한국 전통색의 역사를 언어적·역사적·생활사적으로 살핀다. 또한 송나라의 여행서인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을 시작으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악학궤범(樂學軌範)』, 『동의보감(東醫寶鑑)』,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한양가(漢陽歌)』 등 고문헌 속에 있는 색채를 탐구한다.
2장 ‘한국 전통색의 체계’에서는 색채와 음양오행과의 관계, 정색과 간색, 한국 전통색의 색상과 농담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정색과 상극간색을 논하며 색채와 연관시킨 것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공예서인 『고공기(考工記)』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은 상생간색에 대해 논하고 있으며 이는 음양오행이 발전한 중국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시도이다. 2장 연구의 시작은 조선시대의 여성 실학자인 빙허각(憑虛閣) 이 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이다. 이 책은 여성이 여성을 위해 쓴 생활백과사전으로 유일하게 상생간색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이와 함께 염색법을 비롯해 누에치기, 길쌈, 수놓기, 옷 수선 등을 다룬다. 염색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오행의 원리와 정색과 간색의 생성 및 조합 원리를 설명하면서 각 색의 정의와 그에 따른 염색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3장 ‘한국 전통색 해설’에서는 현대 기술을 이용해 추출한 139가지 우리 색을 언어와 역사, 생활의 눈으로 탐구한다. 특히 색 추출을 위해서 컬러체커를 이용한 사진 촬영, 색채 추출과 보정을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한 사진 추출과 보정 과정을 거쳤다. 한편 추출한 색의 먼셀(Munsell), CIELAB, CMYK, sRGB 값과 함께 전통색과 현대색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기호와 함께 연관색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연구와 실무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4장 ‘생활 속의 색채’에서는 예절, 의복, 음식, 건축에서 우리 색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핀다. 색으로 본 조상들의 생활사라 할 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