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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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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가 그 자체로 전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그에 관한 질문이자 답변

『앞으로!』(Forward!)는 (1)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의 열일곱 번째 전시이자, (2)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회원 및 비회원 125명/팀과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가 함께 만든 폰트이자, (3) 작품과 참여자를 종이 위에 망라한 오프라인 출판물이자, (4) 작품과 참여자를 웹사이트상에 망라한 온라인 출판물이다.

학회의 지난 전시 『진동새와 손편지』(Vibrating Birds and Handwritten Letter)가 SF 소설가 김초엽의 신작을 타이포그래피 영상으로 치환해 ‘시간‘에 관해 탐구했다면, 『앞으로!』는 폰트를 통해 ‘공간’에 관해 탐구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폰트(font) 속에는 각 글자가 자리한 공간이 있다. 예컨대 ‘가’에 해당하는 공간에 ‘가’라는 글자가, ‘a’에 해당하는 공간에 ‘a’라는 글자가 자리한 셈. 즉, 우리가 폰트를 사용해 글쓰기나 프로그래밍, 디자인을 수행하는 건 폰트 속 공간을 우리 자신의 공간으로 소환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기호나 이미지로 이뤄진 딩뱃(dingbat) 폰트나 이모지 폰트처럼 폰트 속 각 공간에 글자만 자리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폰트가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되새겨보기 위해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열일곱 번째 전시에서 우리는 ‘공간‘, 즉 전시장의 또 다른 모습을 상상해보려 합니다. 폰트를 통해 오프라인의 물리성과 온라인의 접근성을 담보하는 동시에 타이포그래피적으로 유용하고 기능적인 공간을 말이죠.” (작품 공모문 「타이포그래피를 사랑하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중에서)

참여자들은 저마다 무작위로 공간을 부여받고, ‘앞으로!’를 상징하는 그래픽으로 자신의 공간을 채웠다. 한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만들고, 하나씩 앞으로 놓이는 글자가 한 편의 글을 만들듯 참여자의 작품은 하나의 폰트로 만들어지고, 그 폰트는 그 자체로 전시 공간이 됐다. 한편, 『앞으로!』는 전시 웹사이트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글자와 타이포그래피를 바탕으로 소박하며 진솔한 입장에서 깊은 생각을 나누고 이를 통해 한국의 시각문화 성장이라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2008년 9월 17일 사단법인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국내외 회원의 연구와 교류, 그리고 협력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좌담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작품을 전시하며, 학술논문집 『글짜씨』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수한 타이포그래피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