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흔
그래픽 디자이너. 가천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한국기초조형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부문, 201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 교육부문을 수상했다.
1902년 독일 인쇄 산업의 중심지였던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라이프치히그래픽서적예술대학(Hochschule fuer Grafik und Buchkunst Leipzig)에서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1923년 바우하우스 전시를 관람한 뒤, 1925년 《타이포그래피 보고서(Typographische Mitteilung)》에 「기본적인 타이포그래피(Elementare Typographie)」를 실어 유럽 인쇄업계에 이름을 알렸고, 1928년 현대적 그래픽 디자인 안내서인 『새로운 타이포그래피(Die neue Typographie)』를 발표해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논쟁을 촉발시켰다. 1933년 나치의 탄압으로 스위스로 이주한 뒤, 1935년, 과거 자신의 이론을 완숙하게 발전시켜 정리한 『타이포그래픽 디자인(Typographische Gestaltung)』을 발표했다. 1947년에서 1949년까지 영국 펭귄북스(Penguin Books)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1965년 영국 왕립미술협회(Royal Society of Arts)에서 명예왕실산업디자이너(Honorary Royal Designer for Industry)로 선정되었으며, 라이프치히에서 타이포그래피 문화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하는 구텐베르크상(Gutenberg Prize)을 받았다. 1974년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