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잔치 2015 ‘C( )T( )’에 참여한 90여 작가와 작품을 상세히 소개하고 논한다. 타이포잔치 2015 ‘C( )T( )’는 도시 속에 존재하는 진본성있는 장면들을 회복해야 할 그 도시만의 고유한 문자 문화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도시환경 속에서 문자 문화에 관심을 가져온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상상하는 바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한다.
타이포잔치 2015: C( ) T( ):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편집자의 글
많은 이들이 도시를 유기체에 비유하곤 한다. 스스로 생명력을 가진, 끊임없이 증식하고 변화하는 존재. 내게는 이번 타이포잔치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그러했다. 규정할 수 없는 도시처럼, 그들은 번번이 내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도시와 문자’라는 거대한 실타래를 하나의 책 안에 가지런히 풀어내려는 무모한 시도를 비웃듯, 사방으로 비산하는 그들을 쫓다보면, 어느새 모르는 곳에 도착하곤 했다. 그들에게 감사한다. 덕분에 미처 알지 못했던 멋진 풍경들을 보게 됐으니 말이다. 이 책의 독자에게도 같은 방법을 권한다. 무작정 뛰어들기. 길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보석 같은 골목을 발견하는 법이다.
– 워크룸 박활성
C ( atalogue ) T ( ypography )
대학 졸업반이었을 무렵 ‘서울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전시는 흥분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 그 거대한 전시의 도록 진행을 직접 목격한 터라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그 여운은 꽤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마침내 도록이 나왔고, 몇 해 동안은 손을 뻗으면 닿을 자리에 놓았던 기억이 있다. 단단한 편집 디자인과 함께 가볍기까지 한 붉은 책에는 그간 열광했던 타이포그래퍼들의 작품이 모여 있었다. 그것도 한글로 말이다. 감격스러웠던 만남은 10년 후에 ‘동아시아의 문자’를 담은 노란 책으로, 다시 2년 뒤에는 ‘타이포그래피와 문학’을 담은 하늘색 책으로 이어졌다. 내게 타이포잔치 도록은 내용도 디자인도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흠모하는 책들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올해 타이포잔치는 온갖 프로젝트로 가득했다. 본전시 및 특별 전시를 비롯해 7개의 전시 프로젝트와 2개의 외부 전시 프로젝트, 더불어 포스터와 웹사이트도 프로젝트이며, 전시 공간 계획 및 설치 프로젝트, 워크숍 프로젝트, 도슨트 및 관람 안내도 프로젝트, 거기에 본전시 이전에 열렸던 매체 및 토크도 프로젝트. 이윽고 시작이 어딘지 모를 만큼 엉켜 있는 거대한 뭉치들이 ‘프로젝트’라는 이름표를 달고 내게 던져졌다. 마지막 프로젝트 ‘도록’이라며.
처음 프로젝트를 맡을 때부터 이번 타이포잔치 도록의 표지 색은 정해져 있었다. 중간에 ‘도시라면 회색이지’라는 진부한 압박이 있었지만, 내게 책은 희고 글씨는 검다. 기록으로, 또는 간접 관람의 기능에 적합하도록 도록을 구성하기로 마음먹었다. 촬영한 작품 이미지에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타이포그래피는 그들을 설명해주는 역할로 6포인트의 꽉 끼는 옷을 입히기로 했다.
문화역서울 284에는 하얗고 검은 풍선들이 역사관 천정을 미처 뚫지 못하고 붙어 있었다. 오전부터 ‘씨티 웰컴즈 유’ 프로젝트의 촬영을 위해 ‘스몰하우스빅도어’에서 하루를 보내고 늦게 온 터라 풍선 날리는 광경을 보지 못했다. 개막식 퍼포먼스를 보는 관람객들과 달리 어서 공식 행사를 마치고 간신히 설치된 작품들을 촬영할 시간만 기다린 것 같다. 이전 타이포잔치의 주인공이었던 하늘로 치솟는 ’t’의 자리를 천정에 붙어있는 저 풍선들로 채우기로 하고.
비로소 이미지와 텍스트가 짝을 찾아 만나기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추가되는 내용 덕분에 정리의 시점은 애초 납품일을 훌쩍 넘겼다. 인쇄소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인쇄일로 알고 있었던 날에도 여전히 방향키를 누르고 있었다. 다섯 번째 흑백 교정지 속에서도 여전히 글자들의 숨바꼭질은 계속되었고, 모니터를 보며 소심하게 조정했던 간격들은 다음 교정지 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지루할 법한 과정 속에서 항상 즐거움을 찾곤 했기에 가급적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싶었다. 도시 안의 요소를 글자로 분석하고 표현하고, 그 안에서 글자를 해체하거나 기능을 찾고, 심지어 글자로 도시를 구축하는 작품들처럼, 어쩌면 나도 책이라는 소박한 도시 속에서 글자들의 제자리를 찾아주고자 고민했을지도 모르겠다.
– 워크룸 이경수
차례
인사말 Greetings
들어가는 글 Introduction
타이포그래피, 도시의 단면 Typography: A Cross-Section of a City
( ) 온 더 월 ( ) on the Walls
루도비크 발란트
시기 에게르트손
엘모
키트라 딘 딕슨
에런 니에
리카르트 니선
이재민
이노이즈
본전시 Main Exhibition
와이 낫 어소시에이츠 + 고든 영
캐서린 그리피스
김두섭
최병일
대니얼 이톡
하준수
리서치 앤드 디벨럽먼트
산드라 카세나르 + 바르트 더바에츠, 토마스 라르
국동완
조규형
조현열
다이니폰 타입 조합
하라다 유마 + 이다 쇼헤이
로만 빌헬름
스튜디오 스파스
알투
헬로우미(틸 비데크)
왕츠위안
브라운폭스
레슬리 다비드
코타 이구치(티모테/세카이)
우판
엘로디 부아예
헤잔느 달 벨루
이지성
특별전시 Special Exhibition
여섯 이미지, 여섯 텍스트, 한 개의 재구성: 도시 타이포그래피의 절정
로라 주앙
서머 스튜디오
앤드루 브래시
서배스천 코세다
요나스 베르토트
외르크 슈베르트페거
심규하
아시아 도시 텍스트/처 Asia City Text/ure
자빈 모
홍창롄
류징샤 + 리샤오보
프랍다 윤
장응우옌
숀 켈빈 쿠
신신(신동혁, 신해옥)
모리무라 마코토
종로 ( )가
안마노
윤민구
오디너리 피플
COM
마빈 리 + 엘리 파크 소런슨
반윤정(홍단)
이송은 + 김성욱
신덕호
전재운
정진열
장문정
김정훈
박찬신
김동환
김욱
서울의 동네 서점 SEOUL ( ) SOUL
책 벽돌 Book Bricks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도시 언어 유희 Urban Wordplay
김가든 + 스탠다드스탠다드
워크스
박경식
김형철
스튜디오좋
마이케이씨
박영하
배달의민족 + 계한희
스팍스에디션
도시 환영 문자 City Welcomes You
조현 + 닐스 클라우스
심대기
두성종이 디자인연구소
디자인 메소즈
송봉규
메튜 니본
팀 서즈데이
클라크 코프
베르게르 + 슈타델 + 월시
마수나가 아키코
심효준 + 키이스 웡
강문식
워크숍 프로젝트: 결여의 도시 Workshop Project: A City without ( )
김소희, 권영찬
홍동오, 김리원, 권예지
윤진, 장광석
윤충근, 강민경, 전다운
이경진, 박수현
송민재, 김태호, 도연경
도시 문자 르포르타주 City Letter Reportage
구트폼 + 유지원
협력 작가들 2014/2015 Collaborating Artists 2014/2015
도시문자탐사단
이재원
플랏
이재민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제로랩
강이룬
놀공
미디어버스 + 신신
두성종이 디자인연구소
레벨나인
C( ) T( ) 토크 프로그램 C( ) T( ) Talk Program
감독 및 큐레이터 소개 About Director & Cura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