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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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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기록
내가 직접 쓰고 만드는 나만의 책

흔히 책을 만든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로 인식한다. 그러나 사진가만 사진을 찍고 요리사만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듯, 전문가가 아니라도 사진을 찍고 요리를 하고 작은 가구를 만들면서 우리의 삶은 한층 즐겁고 풍성해진다. 물론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다. 이 책 『시작, 책 만들기』는 책을 한 번 만들어 보라고 기운만 불어넣는 자기계발서도, 초보자에게는 한없이 어려울 어도비 인디자인의 유용하고 다채로운 기능을 그저 설명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매뉴얼도 아니다. 자신의 책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문가에게 초점을 맞춰 기획, 집필, 편집, 디자인, 제작까지의 기초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이제 자신만의 책 만들기를 시작해보자.

“일반인 대상으로 책이라는 물성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판매처도 필요하지만, 더불어 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그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모든 기록은 저마다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자신과 주변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엮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남의 손을 빌릴 필요 없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말이다. 특별했던 순간과 애써 모은 유용한 지식을 그저 과거로 흘려보내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시작, 책 만들기』는 누구나 그런 기억을 기록해 책으로 엮고, 미래의 자신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9쪽, 「시작, 책 만들기」에서

처음부터 책의 방향을 분명히 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책은 만들고 싶은데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고 그저 막연하기만 하다. 햇살이 비추면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이슬처럼, 생각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런 때는 주변 사람들과 여러분만의 16쪽 책에 관해 이야기해보기를 권한다. 여러분의 경험과 감정, 지식 등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각이 좀 더 분명해진다.

20–21쪽, 「1 뼈대 잡기: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룰까」에서

앞장에서 언급했던 헤밍웨이의 말을 기억하는가? “어떤 유능한 작가라도 초고는 쓰레기이다.” 쓰레기 같던 초고가 수차례의 고쳐 쓰기 과정을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나아가 고전 작품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고쳐 쓰기는 초고 쓰기보다 중요하다. 고쳐 쓰기는 다른 말로 퇴고(推敲)라 한다. 초고를 쓰는 데 한 달이 걸렸다면 퇴고에도 최소한 한 달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42쪽, 「2 재료 모으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까」에서

앞에서 누군가 한 시간 동안 연설을 하는데 그 시간 내내 혼자 깔깔대거나 흑흑댄다면 듣는 이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내용은 듣지도 않고 상황 자체를 지겨워하기 시작할 것이다. 읽는 이가 내용에 집중하길 원하고 그 내용이 공식적이고 담담하게 전달되길 바란다면 시각적으로 특정 감정을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이 높은 글꼴을 선택해야 한다.

121쪽, 「3 형태 잡기: 글자와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할까」에서

마스터 인쇄는 약식 오프셋 인쇄로 생각하면 쉽다. 기본 해상도가 일반 오프셋 인쇄의 절반 이하인 150dpi밖에 안 되기 때문에 표현이 정밀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품질이 조악하다. 해상도를 높여도 그대로 구현할 수가 없어 이미지가 뭉개진다. 부분적으로 그러데이션을 주었거나 이미지를 넣었다면 약간 비용을 더 들이더라도 오프셋 인쇄로 진행하는 편이 낫다. 책 전체를 원색이 아닌 흑백으로만 작업하면 오프셋 인쇄도 비용이 낮아진다.

188쪽, 「4 출력 제본하기: 종이책, 어디서 어떻게 만들까」에서

그림을 그리면서도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책 만들기 역시 이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책을 한 권 만드는 전체 과정을 직접 해본 것 자체가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 컴퓨터 부품을 사다가 직접 조립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큽니다.

229쪽, 「나만의 책 제작자 인터뷰 | 김대호」에서

사실 저와 같은 사람은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모든 익숙하지 않은 것은 두렵고, 어렵게 느껴지니까요. ‘만들고 싶다……. 만들고 싶다…….’가 ‘만들었어요.’로 바뀌길 바랍니다.

245쪽, 「나만의 책 제작자 인터뷰 | 이경미」에서

다양한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서 16쪽이 아닌 160쪽, 1,600쪽의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주제라도 좋으니 나만의 책을 한 권 만들어보세요. 지나온 날뿐 아니라 앞으로 마주칠 순간순간을 더 기대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253쪽, 「나만의 책 제작자 인터뷰 | 조윤선」에서

디자인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쉽더라도 과감하게 작업했던 것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책이 나온 다음에 든 생각인데요, 책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미세한 부분을 신경 쓰는 순간 세련된 책이 된다는 점이었어요.

256쪽, 「나만의 책 제작자 인터뷰 | 허영수」에서

차례

시작, 책 만들기

1 뼈대 잡기: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룰까

  1. 누구나 만들 수 있는 16쪽 책
  2. 글감 선택과 책의 방향 수립
  3. 간단명료한 기획서 작성

2 재료 모으기: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까

  1. 쪽배열표 작성
  2. 글 작성과 교정교열
    (1) ‘나만의 책’ 초고 작성
    (2) 글을 글답게 만드는 고쳐 쓰기
    (3) 그대로 따라 하는 교정교열 기본
    (4) 나만의 편집 원칙 수립
  3. 이미지 수집과 기본 점검
    (1) 많은 양의 이미지 수집
    (2) 출처 표시의 중요성
    (3) 이미지의 해상도 점검과 디지털화
  4. 완성된 책의 겉모습 예상
  5. 글과 이미지의 배치 계획
    (1) 내용적인 흐름과 시각적인 흐름
    (2) 시각적 흐름을 만드는 기본기

3 형태 잡기: 글자와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할까

  1. 판형 설정과 배열을 위한 기본 원칙 수립
    (1) 어도비 인디자인
    (2) 종이 규격과 판형과의 관계
    (3) 마스터페이지와 판면 설정
    (4) 시각적 규칙 수립
  2. 글과 이미지의 지면 배치
    (1) 글과 이미지의 삽입
    (2) 편안한 읽기 환경 조성
    (3) 글이 가진 구조의 시각화
    (4) 쪽배열표와 시각적 규칙에 따른 배치
  3. 펼침면 원고 편집하기
  4. 표지 디자인
    (1) 표지용 새 문서 생성
    (2) 내용을 반영하는 표지

4 출력 제본하기: 종이책, 어디서 어떻게 만들까

  1. 출력 전에 점검할 내용
    (1) 재단 여분
    (2) 이미지 확대 비율과 원본 연결 상태
    (3) 이미지 색상 모드와 색상 적용 상태
    (4) 실시간 종합 오류 점검
    (5) 속표지, 차례, 간기 등 부속물 상태 점검
  2. 출력용 PDF 파일 변환 및 최종 점검
    (1) 출력용 PDF 파일 변환
    (2) 가제본 제작
  3. 종이책 제작
    (1) 제작업체 선정
    (2) 종이 선택과 출력
    (3) 제본과 후가공

먼저 시작, 책 만들기
글감 고르기
기획서 작성하기
글감 정리하기
쪽배열표 그리기
이미지 보정하기
인디자인 설치하기
쪽배열표 갱신하기
그림과 글 넣기
판형 바꾸기
표지 만들기
가제본 출력 전에 점검하기
가제본 만들기
책 주문하기
책 받아들기

나만의 책 제작자 인터뷰
Q&A

끝, 책 만들기

부록
프로그램 기능별 찾아보기
프로그램 기능 직관적으로 찾아보기
TIP 찾아보기
인디자인 자주 쓰는 단축키

김은영

디자인 전문 출판사에서 책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디자인이라는 토대 위에서 기획자로 일한다.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알고자 애쓰다 보니 어느새 세 번째 책을 쓰게 되었고 누군가의 앞에서 지식을 나누는 입장이 되었다. 전문 영역으로서의 디자인과 출판을 경험했지만, 일상 속 혹은 일반교양으로서의 디자인과 책 만들기에 조금 더 의미를 둔다. 2012년 8월부터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책 만들기 수업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좋은 문서디자인 기본 원리 29』 『인디자인, 편집디자인』(공저) 등이 있다.

김경아

넓은 세상을 꿈꾸며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중국 근무 경험을 살려 출판사에서 외서 기획 및 편집을 담당했다. 책을 만들면서 책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친구와 같음을 느꼈다. 이를 계기로 독서치료와 상담에 관심을 두게 되어 지금은 상담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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