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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폰트 디자인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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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디자이너 박용락의 25년을 담은

고딕 폰트 디자인 실전 워크북

『고딕 폰트 디자인 워크북』은 실전 폰트 디자이너를 위한 안내서다. 1997년 윤디자인연구소에서 처음 폰트 디자인을 시작한 폰트릭스 대표 박용락은 당시 얼마나 막연했는지 기억한다. “후배 폰트 디자이너가 좀 더 빠르게 옳은 길로 가길 원하는 마음, 그리고 25년간 폰트를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만나 이 책을 썼다.” 그런 만큼 그가 전수하는 노하우는 명확하고 실전적이다. 특히 꾸밈 요소가 적어 디자인하기 어려운 고딕(돋움) 폰트에 집중하고, 모든 설명에 예시를 병렬해 이해를 도왔다.

편집자의 글

“폰트 디자인은 아는 만큼 보인다”

25년 경력 디자이너의 고딕 폰트 디자인 노하우

책은 먼저 「폰트 디자인 기초」에서 폰트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기본 상식과 한글 자소 디자인 방법을 한글 자소 하나하나 짚어가며 상세히 알려주고, 디자인 핵심과 유의할 점도 잊지 않는다. 이어지는 「폰트 디자인 기획」은 이 책의 핵심이다. 폰트를 제작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저자는 결국 과정으로 접근해야 함을 깨닫고 ‘Rak프로세스’를 만들었다. 프로세스는 ‘굵기→골격→글줄→자소 디자인→획 디자인→스킨 효과→굵기 세트’ 순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글 폰트를 만들 때 반드시 세트로 만들어야 하는 영문의 기획 프로세스도 함께 제시한다. 프로세스는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도, 한꺼번에 모든 걸 고려해 진행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 프로세스를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다. 기업 전용 폰트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정립한 프로세스지만, 머릿속 아이디어를 어떻게 폰트로 구현해야 할지 막막한 개인에게도 충분히 유용하다. 「폰트 디자인 실전 파생」은 한글의 모든 글자가 서로 관계 맺는 과정을 ‘일촌 맺기’라고 이름 짓고 기준 글자 ‘마’에서 시작해 11,172자를 파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영문 및 심벌의 파생 과정도 함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폰트 디자인 제작 예시」에서 카카오 전용 디지털폰트를 통해 앞서 알려준 디자인 기초와 프로세스, 실전 적용 방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박용락은 자기 경력의 모든 걸 담아낸 이 책을 통해 후배 디자이너를 끊임없이 독려한다. 과정이 지루하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완주하기를, 자기가 만든 폰트가 널리 사용되는 보람을 맛보길 바란다며 말이다. 고딕 분야에 한정했지만 책에 정리한 기본과 근본은 다른 분류의 한글에도 접목 가능하다. 애초에 저자는 어떤 공식이나 정답을 이야기하려던 게 아니라고 말한다. 선배 디자이너로서 “아주 소소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뿐이다. 소박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도 있는 디테일이다. 스스로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운아”라고 할 정도로 폰트 디자인에 푹 빠져 한길만을 걸어온 한 디자이너의 이 책은 그의 말대로 소소하고 직접적인 고딕 제작 안내서인 동시에 그야말로 경험에서 우러난 ‘특급 레시피’기도 하다.

책 속에서

고딕은 그야말로 깨끗한 얼굴의 잡티처럼 조금만 이상해도 눈에 바로 보인다. 공간 비례 역시 조금만 깨져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당연히 오랜 시간을 들여 세심하게 다듬어야 사용자나 독자가 보았을 때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또한 꾸밈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어 구조적인 부분에서 차별화를 줘야 하므로, 근본이 되는 기본을 알아야 한다.

7쪽

폰트 안의 무수히 많은 곡선은 모두 원의 연장선이다. 곡선의 패스를 다룰 때 길이와 각도를 조금이라도 신경 쓴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디자인은 큰 차이가 있다. 폰트의 완성도는 아주 작은 요소가 켜켜이 쌓여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유려한 곡선으로 구성되어야 완성도를 올릴 수 있다. 앞으로 폰트 디자이너의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할 사항이다.

24쪽

간혹 디자이너들이 너무 수치적인 위치를 중요시해서 시각적으로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옮길 생각을 못 할 때가 많다. 디자인을 할 때는 원칙을 깨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약간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결국 사용자는 글자의 완성도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고 결과물만 보기 때문이다. 폰트 디자이너는 항상 완성도 높은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58쪽

ㅇ은 폰트의 감성을 좌우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 ㅇ은 인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의 눈과 같다. 사람 얼굴에서 처음 보는 부분은 보통 눈이고,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끼기만 해도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상에서 눈의 비중은 70퍼센트가 넘는다고 한다. ㅇ도 그 정도의 비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한글에서 ㅇ은 중요하다.

84쪽

스킨 효과는 폰트의 피부 같은 부분이 변화하는 효과를 의미하는, 내가 만든 용어다. … 음식을 만들 때 적재적소에 알맞은 정도의 조미료가 필요하듯이, 스킨 효과라는 조미료도 디자인이 돋보이도록 잘 사용해야 한다. 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음식은 처음 먹을 때는 자극적이고 맛있지만 매일 먹으면 금방 질린다. 폰트도 비슷한 속성이 있어서 오래, 자주 사용되려면 기본에 충실한 폰트에 스킨 효과를 딱 알맞은 정도로 절제해 디자인해야 한다.

126쪽

내가 만든 자식 같은 폰트가 어떤 폰트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지까지 고민하면서 제작해야 한다. 폰트의 매력은 조각이나 회화 작품처럼 긴 생명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 만드는 폰트가 100년 후에도, 혹은 그 이상 사랑받고 사용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디자이너라면 시간에 쫓겨 허투루 디자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146쪽

이 책을 보며 과정이 너무 지루하고 어려워서 폰트 디자인을 포기하는 디자이너가 있을까 봐 약간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마음을 먹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완주해 보자. 자기가 만든 폰트로 콘텐츠가 만들어져서 널리 사용되는 진귀하고 보람된 시간을 맛보길 바란다.

190쪽

차례

여는 글

1 폰트 디자인 기초
기본 용어 정리 및 프로그램 간단 소개
폰트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기본 상식
자소 디자인 기본

2 폰트 디자인 기획: Rak프로세스
한글 디자인 기획 프로세스
영문 디자인 기획 프로세스

3 폰트 디자인 실전 파생
한글 실전 파생
영문 및 심벌 실전 파생

4 폰트 디자인 제작 예시: 카카오 디지털폰트

맺는 글
참고 문헌

박용락

2005년 공동 설립한 폰트 디자인 전문 회사 ㈜폰트릭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5년 넘게 폰트 디자인을 해온 대한민국 대표 폰트 디자이너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 카카오, 네이버, 현대카드, 넥슨, 한국출판인회의, MBC, KBS, YTN 뉴스, 동아일보, 롯데마트, 대신증권, LINE일본어 등의 전용 서체를 개발하고 상업용 서체 윤고딕과 윤명조, Rix고딕과 명조, Rix도로명 시리즈, Rix락 시리즈와 Rix락 베리어블, Rak고딕과 명조 베리어블을 비롯한 다수의 Rak 폰트 등 지금까지 약 1,000여 종의 폰트 개발 및 디렉팅을 진행했다. IF디자인어워드 타입페이스 디자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 굿디자인어워드, 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 위너, 독일 국제유니버셜디자인어워드, K디자인어워드 그랑프리 등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