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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뮤지엄,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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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여는 세계 디자인뮤지엄의 문

이 책 [디자인뮤지엄, 여기]는 세계의 디자인뮤지엄을 소개하는 책이다. 디자인의 힘이 두드러진 만큼 세계는 지금 디자인뮤지엄에 주목한다. 디자인뮤지엄에서는 한 국가의 디자인 역사, 성격, 이념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난 우리 일상 속의 대상을 새로이 만나게 된다. 또 이 책은 뮤지엄 건축물과 디자이너에 관한 쉽고 간략한 설명을 덧붙이고 관계자 인터뷰를 수록해 뮤지엄과 각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함께 가보면 좋을 국가별 디자인 스팟까지 소개해 디자인 여행안내서로도 유용할 것이다. 디자인 입문서이자 뮤지엄 입문서가 될 이 한 권의 책으로 디자인뮤지엄의 세계에 들어가 보자.

편집자의 글

일상 속의 디자인, 체험하는 뮤지엄

‘뮤지엄’은 보편적인 문화․예술 공간이다. 주말마다 수많은 사람이 인근 미술관에 몰리고 미술관은 다양한 수집품과 전시를 준비한다. 최근에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문화 공간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소위 ‘힙스터’라 불리는 이들은 의욕적으로 새로운 것을 흡수하고 문화의 중심에서 흐름을 주도해왔다. 뮤지엄 또한 이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그렇기에 수요에 호응하듯 미술관도 점점 더 젊어지고, 포괄하는 분야 또한 넓어졌으며, 전반적으로 더 새롭고 동시대적인 쪽으로 나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배경에서 디자인뮤지엄 또한 대두하고 있다. 젊음, 다양성, 동시대적이라는 키워드는 곧 디자인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 디자인뮤지엄은 디자인 역사, 시대적 배경, 디자인의 국가별 성격이나 철학을 전시하면서도 일상생활 문화 자체와 밀착된 곳이다. 이곳의 관객은 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난 사물을 만나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다. 이른바 체험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 모은 디자인뮤지엄이 등장한다. 뮤지엄 건축의 배경과 뮤지엄만의 교육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뮤지엄의 관장이나 큐레이터 등 관계자의 인터뷰를 수록해 더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한국 부분에는 특별히 초창기 디자인뮤지엄 큐레이터인 김상규 교수의 인터뷰를 수록해 한국의 특수성을 파악하도록 도왔다. 또한 부분별로 주요 디자이너를 소개해 뮤지엄의 성격과 국가의 디자인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가자! #여기

재미있는 문화 행사가 시작되면 SNS는 앞에 샤프(#)가 붙은 해시태그로 가득 찬다. 이 책은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와 함께 들러보면 좋을 흥미로운 디자인 스팟까지 소개한다. 디자인 스팟은 미술관부터 디자인 숍, 디자인 호텔, 디자인 레스토랑까지 다양하다. 앞선 뮤지엄, 건축물, 디자이너 등과 관련되어 있어 디자인 사이의 일관성과 연결성을 느낄 수 있다. 흩어진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도 작은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을 안내서로 삼고 여행에 함께한다면 더욱 풍부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디자인뮤지엄을 가보면 그 국가의 디자인 역사, 성격, 이념뿐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함께 왜 그런 디자인이 생기게 되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동시에 체험적 지식으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각 분야의 디자인적 특징이 보이게 된다. 예를 들면 취리히디자인뮤지엄에서는 스위스의 타이포그래피가, 이미지뮤지엄(Museum Of The Image, MOTI)에서는 네덜란드의 그래픽 디자인이, 레드닷디자인뮤지엄(Red Dot Design Museum)과 비트라디자인뮤지엄(Vitra Design Museum)에서는 각각 독일의 제품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이 보인다.

6쪽, 「들어가며: Creating the New Design Museum」에서

런던디자인뮤지엄은 설립 이래 100건이 넘는 전시를 개최함과 더불어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현대 디자인에 중요한 기록이 될 수집품을 쌓아 왔다. 현대 문화 예술의 발전과 진보에 디자인이 미친 영향과 디자인의 중요성을 재조명해 현대 디자인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3쪽, 「영국 –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V&A뮤지엄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V&A뮤지엄의 예술과 디자인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블라이스하우스(Blythe House) 아카이브가 있다. 미리 예약하고 찾아가 과거의 디자인 자료를 요청하면, 사서가 즉석에서 실제 보존 중인 작품을 직접 찾아 보여주고 자료 조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47쪽, 「영국 – 영국 디자인 스팟」에서

뮤지엄의 필수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전시(exhibition)와 수집품(collection), 그리고 미션스테이트먼트(mission statement)이다. 어느 뮤지엄을 가든지 그들의 전시 성향과 컬렉션을 알면 뮤지엄의 성격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고, 미션스테이트먼트를 들여다보면 뮤지엄의 철학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보인다.

70쪽, 「네덜란드 – 이미지뮤지엄」에서

바우하우스아카이브는 전 세계 연구자와 출판사의 필수적인 파트너가 되었다. 이곳은 앞으로도 명칭에 걸맞게 바우하우스 역사를 보존하고 공유하는 아카이브이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 의미 있고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디자인뮤지엄의 역할까지 조화롭게 수행하게 될 것이다. 미술과 공예를 아울렀던 바우하우스처럼 말이다.

116쪽, 「독일 – 바우하우스아카이브 및 디자인뮤지엄」에서

전 바젤디자인뮤지엄 건물에서는 스위스포스터컬렉션(Swiss Poster Collection)을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은 1880년도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6만 개가 넘는 스위스 포스터를 소장한다. 1996년 바젤시의 교육부에 속하게 되었다. 임무는 디자인 분야의 교육과 조사로, 스위스 북서부에 집중해 역사적이고도 현대적인 컬렉션을 만들고 그것에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145쪽, 「스위스 – 바젤디자인대학교」에서

헬름하우스 취리히(Helmhaus Zürich)는 지역에 기반 둔 젊은 소규모 미술관으로 취리히의 숨은 색깔을 찾아보기 좋은 곳이다. 매년 1년 동안 인쇄된 책 중에 편집 디자인 및 북 디자인이 가장 잘된 책을 뽑아 ‹가장 아름다운 스위스 책(JuniDie schönsten Schweizer Bücher)› 전시를 연다.

161쪽, 「스위스 – 스위스 디자인 스팟」에서

생활 속에서 우리가 모두 제대로 된 디자인 의식을 갖고 그것이 바로 현명한 구매로 이어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가끔은 새로운 걸 배우고 경험하는 것보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성찰하는 것이 더 큰 배움을 가져온다. 덴마크디자인뮤지엄은 디자인의 목적과 사회·문화와의 연관성, 뮤지엄의 진정한 기능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168쪽, 「덴마크 – 덴마크디자인뮤지엄」에서

헬싱키디자인뮤지엄의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4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활동으로 색종이나 패턴 종이 등을 오려서 알바 알토의 ‘사보이베이스(Savoy vase)’ 선 그리기와 오리기 등의 실습이 있다. 어릴 때부터 마리메코의 옷을 입고, 전통적인 디자인과 디자이너를 배우고, 이것저것 오리고 자르다 보면 당연히 손의 감각과 디자인 개념이 몸에 자연스럽게 배지 않을까.

194쪽, 「핀란드 – 헬싱키디자인뮤지엄」에서

1978년부터 뮤지엄마일 페스티벌(Museum Mile Festival)이 열리는데 6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뮤지엄마일 구역 안의 모든 뮤지엄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미국은 뮤지엄 입장료가 꽤 비싸 관광객은 6월 둘째 주에 맞춰가는 것이 좋고, 뉴요커 또는 유학생은 뮤지엄마다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날짜를 숙지해두면 저렴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213–214쪽, 「미국 – 쿠퍼휴이트국립디자인뮤지엄」에서

시대적 이슈에 관한 전시는 많은 공감과 논쟁을 불러 다양한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기 좋은 전시 방법이다. 2005년 ‹디자인은 미술이 아니다(Design is not Art)›라는 제목으로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에 의문을 던지는 전시를 이끌었는데, 가장 공들인 전시 중 하나였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223쪽, 「미국 – 전 쿠퍼휴이트국립디자인뮤지엄 큐레이터 바바라 블뢰밍크 인터뷰」에서

디자인뮤지엄은 시각 문화와 일상 문화를 관통해 오늘의 삶을 이루는 물적 토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말하자면 그 사회에서 생산해 시민이 소비하고 경험해온 것이 어떻게 일상에 등장했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39쪽, 「한국 – 전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큐레이터 김상규 인터뷰」에서

아담한 공간이 주는 아늑함은 관람객에게 전시를 감상하며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특히 혼자 전시를 보러 오는 관람객이 많은데, 그 이유 또한 공간이 주는 정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전에 표를 쥐고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면 작가와 소통하는 기분이 들며 다른 미술관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52쪽, 「한국 – 대림미술관」에서

한림미술관부터 대림미술관까지,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고민은 대중이 공감하고 예술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의 예술적 가치를 가진 것을 세련된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선보여 관람 후 일상에 돌아가서도 자신의 삶 속에서 예술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유하길 바랐다.

270쪽, 「한국 – 디뮤지엄 교육문화팀장 한정희 인터뷰」에서

겐트디자인뮤지엄(Design Museum Gent)은 마치 중세 시대를 보는 듯 동화 같은 도시 겐트에 위치한다. 중세 도시의 풍경에 잘 어울리게, 이곳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르누보 디자인 컬렉션을 보유한 곳이다. 관장 리벤 대넌스(Lieven Daenens)는 이곳의 전시 정책이자 특징으로 벨기에의 장식 예술 문화와 현대 디자인 문화를 함께 표현하기 위해 벨기에 국내․외의 디자인을 조화롭게 수집하는 점을 꼽았다.

279쪽, 「벨기에 – 겐트디자인뮤지엄」에서

오스트리아인은 다양한 개성을 살려 인간 중심의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하는 데 익숙하다. 뮤제움스콰르티어 빈(MuseumsQuartier Wien, MQW)은 이런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 현대 예술을 위한 공간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문화 복합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미술, 디자인, 디지털 아트, 건축, 연극,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다.

285쪽, 「오스트리아 – 뮤제움스콰르티어 빈」에서

트리엔날레디자인뮤지엄은 이전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현대 디자인의 흐름을 흡수하고 드러내는 데 적극적이다. 이런 실험성 덕분에 이곳의 관람객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만끽할 수 있으며, 뮤지엄도 변화를 자각하고 논쟁할 만한 디자인 이슈를 찾으며 전시를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한다.

291쪽, 「이탈리아 – 트리엔날레디자인뮤지엄 밀라노」에서

이스라엘의 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로, 이스라엘 인구 절반 정도가 텔아비브 도시권에 집중되며 경제적 중심지를 이룬다. 동시에 인구 대비 박물관이 가장 많은 국가 이스라엘의 박물관 대부분이 텔아비브에 위치해 문화와 예술의 용광로로서도 기능한다. 2003년 텔아비브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56개의 역사적인 도시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근대 도시로는 두 번째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299쪽, 「이스라엘 – 바우하우스센터 텔아비브」에서

차례

들어가며: Creating the New Design Museum

1 영국 The United Kingdom
— 런던디자인뮤지엄 Design Museum London
— 브랜드·패키지&광고뮤지엄 Museum of Brands, Packaging & Advertising
—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 Victoria & Albert Museum
— 영국 디자인 스팟

2 네덜란드 The Netherlands
— 스테델릭뮤지엄 Stedelijk Museum
— 스테델릭뮤지엄 스키담 Stedelijk Museum Schiedam
— 이미지뮤지엄 Museum Of The Image, MoTI
— 네덜란드 디자인 스팟

3 독일 The Federal Republic of Germany
— 레드닷디자인뮤지엄 Red Dot Design Museum
— 뮌헨국제디자인뮤지엄 Die Neue Sammlung
— 바우하우스아카이브 및 디자인뮤지엄 Bauhaus-Archiv / Museum für Gestaltung
— 비트라디자인뮤지엄 Vitra Design Museum

4 스위스 The Swiss Confederation
— 바젤디자인대학교 Schule für Gestaltung
— 취리히디자인뮤지엄 Museum für Gestaltung Zürich
— 스위스 디자인 스팟

5 덴마크 The Kingdom of Denmark
— 덴마크디자인뮤지엄 Design Museum Danmark
— 덴마크 디자인 스팟

6 핀란드 The Republic of Finland
— 헬싱키디자인뮤지엄 Designmuseo
— 핀란드 디자인 스팟

7 미국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 모던아트뮤지엄 Museum of Modern Art, MoMA
— 쿠퍼휴이트국립디자인뮤지엄 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
— 미국 디자인 스팟

8 한국 The Republic of Korea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 Contemporary Art in Gwacheon, MMCA in Gwacheon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 Contemporary Art in Seoul, MMCA in Seoul
— 대림미술관 Daelim Museum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ongdaemun Design Plaza, DDP
— 디뮤지엄 D Museum

9 그 외 The Kingdom of Belgium, The Republic of Austria, The Italian Republic, The State of Israel
— 벨기에: 겐트디자인뮤지엄 Design Museum Gent
— 오스트리아: 뮤제움스콰르티어 빈 MuseumsQuartier Wien, MQW
— 이탈리아: 트리엔날레디자인뮤지엄 밀라노 Triennale di Milano
— 이스라엘: 바우하우스센터 텔아비브 Bauhaus Center Tel Av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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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디자인과 첫 만남을 시작해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GUI 디자이너로 일했다. 뉴욕 시라큐스(Syracuse) 대학원에서 미술관학(Museum Studies)을 공부하고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오렌지카운티미술관(Orange County Museum of Art) 인턴을 거쳐 플로리다주립대학교(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예술경영(Arts Administration)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의 게티센터(Getty Center)와 게티빌라(Getty Villa)에서 실무를 연마하고 국립디자인뮤지엄 및 미술관 관련 연구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다. 한국디자인학회 소속으로서 [기초 디자인 교과서]의 ‘형태 연습 후 조명 디자인’ 챕터와 영문 단행본 [디자인 뮤지엄 매니지먼트(Design Museum Management)]를 펴냈다. 현재 UNIST(울산과학기술원) 기초과정부 및 디자인인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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