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편집 디자인

Editing by design

온라인 판매처

편집 디자인을 다룬 책은 많다. 그러나 편집자에게 디자인을, 디자이너에게 편집을 안내하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생각하는 과정을 안내함으로써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책을 물리적인 대상으로 간주하고 분석하는 과정, 즉 어떻게 책이 우리 손에 들려져 읽히는지, 어떻게 디자인을 살리는지에 대한 문제의 분석이 들어 있다. 실용적 목적으로 쓰여진 책, 즉 일종의 지침서이다.

이 책은 잡지란 무엇인가 하는 기본 개념을 살펴보고 이 개념이 어떤 식으로 잡지 제작에 도움을 주는지 밝히는 입문서라 할 수 있다. 편집 자료들을 모든 출판물에 공통되는 여섯 개의 분야로 나누고 각 장은 일반 원칙을 다루었으며, 각 분야에 내재된 디자인의 잠재적 응용 가능성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내용은 단순히 나열하는 형태와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나누는 형태로 소개된다. 내용들은 실례를 통해 설명했으며 이들 실례는 특정 관점에 따라 분석된다.

편집자의 글

좋은 책, 좋은 잡지를 만들기 위한 일차적인 관심사는 언제 어디서나 편집과 디자인의 근본적인 기능, 즉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 그것만은 제아무리 기술과 유행이 바뀌고 경제 상황이 달라지고 디지털화된다고 해도 변할 수 없다.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생각하는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데도 없다. 그 ‘생각’이 없다면 나머지 것도 있을 수 없다. 책을 제작하면서 서로 분리된 것으로 여기기 쉬운 두 가지 기능은 편집과 디자인의 상호관계이다. 이들 기능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같은 두 가지 얼굴로 보는 것이 좋다. 둘의 내면에 있는 사고는 같으나 테크닉 면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의 전문직으로 편집을 다룬 책은 많다. 레이아웃, 그래픽, 타이포그래피, 책, 또는 디자이너가 하는 일의 세부사항을 다룬 책도 많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편집자가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거나 편집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디자이너에게 설명하는 책은 드물다.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함께한 노력의 궁극적인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공통의 장은 오해라는 덫에 걸려 있다. 이 책은 그 덫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일한 저자의 오랜 경험에 기초하여 그들의 실제 문제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실용적 문제를 분석하고 그 해답을 찾고자 한 결과이다.

책 속에서

어떻게 하면 언론을 다루는 팀에서 디자이너가 완전한 구성원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한 방법으로 5장의 ‘사진’에서 편집회의 개념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한 팀으로 일해야 한다면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서로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편집자는 마감 두 시간 전에 원고와 그림 뭉치를 디자이너에게 건네며 ‘이것을 세 페이지로 만들어주시오, 깨끗하게!’라고 외쳐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모두가 함께 일하는 방법에 숙달될 수 있도록 일정하게 시간을 짜서 회의를 열고, 진행 중인 기사를 토론하고 참석자들의 전문성과 전문적 경험, 흥미를 융합시켜 조리 있는 기사 계획을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서로 대화를 주고받음으로써 팀은 기사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기사 내용을 알면 각 구성원들은 상반된 목적으로 일하지 않고 기사를 표현하는 데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또한 편집 회의를 통해 디자이너는 기사의 외적 형태만이 아니라 저널리스틱한 내용에 참가할 수 있다. 그들은 평범하고 단순한 아티스트에서 저널리스트를 우선으로 하고 아티스트는 그 다음으로 할 것이며, 작가나 편집자가 언어를 사용하여 능력을 다루는 것처럼 디자인적 재능을 도구로 응용할 것이다. 즉 대지나 가위는 타자기나 빨간색 연필 같은 편집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1장 디자인으로 편집하기」

차례

1장 디자인으로 편집하기
디자인과 디자이너
레이아웃과 스타일

2장 잡지의 3차원적 성격
잡지를 어떻게 들 것인가
책을 어떻게 보고 읽는가
3차원적 사고를 촉진시키는 장비
3차원의 개발
분리된 지면의 활용

3장 지면 디자인하기
여백

그리드
낱쪽 작업

4장 타이포그래피
잡지에 효과적인 타이포그래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5장 사진
사진에서의 두 가지 위험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예쁜 사진의 위험성
편집회의
사진 크기 조절
좋은 사진의 선택
사진의 크기
사진과 글의 편집
재료를 최상으로 만드는 방법
인물 사진
연속성
수평선
중요한 부분에 주의 모으기
복합적 주제의 사진
한 사진으로 여러 효과 얻기
사진의 다양한 기법
사진과의 조합

6장 일러스트레이션
차트와 그래프
표와 타이포그래피
생활 속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션이 없는 경우
스스로 만드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제판상의 변형

7장 색
구성
색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기능
4원색과 별색
색의 사용

잰 화이트

디자이너,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설턴트, 교육자. 코넬대학과 콜럼비아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20년 넘게 편집 디자인 관련을 일을 했다. 건축 잡지 《아키텍처럴 레코드(Architectural record)》와 《하우스&홈(House & Home)》의 아트디렉터를 지내기도 했다. 1,800회 이상의 세미나, 약 250편의 기사, 12권의 책을 통해 편집 디자인을 강의해왔다. 『편집 디자인(Editing by Design)』은 그의 첫 번째 책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며, 이 외 저서로 『그래픽 아이디어 노트북(Graphic Idea Notebook)』 『잡지 디자인하기(Designing for Magazines)』 『차트와 그래프 다루기(Using Charts and Graphs)』 『전자출판 시대의 색(Color for the Electronic Age)』 『위대한 페이지(Great Pages)』 등이 있다.

정병규

편집 디자이너.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스티엔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1979년 이윤기와 편집회사 여러가지문제연구소를 설립하고, 1985년 정병규디자인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서울올림픽전문위원,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회장, 한국영상문화학회회장을 역임했다. 소설문예 편집부장, 민음사 편집부장, 홍성사 주간, 중앙일보아트디렉터 등을 지냈으며, 1979년 독서대상 편집상, 1983년 한국출판학회상, 1989년 교보 북디자인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안상수

안상수는 우리 시각 문화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이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 조기 은퇴 후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을 설립, 현재 날개(교장)로 있다.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시로부터 구텐베르크 상을 받았으며, 베이징 중앙미술학원(CAFA) 특빙교수, 국제그래픽디자인연맹(AGI) 회원이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