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의 지은이 마스노 슌묘
그가 들려주는 선(禪), 창작, 더불어 삶, 마음 정원 이야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선(禪) 사상의 영향력은 오늘날 디자인, 건축, 영화, 음악, 비즈니스 등 분야를 초월한다. 아이폰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와 시카고 불스를 이끌며 NBA 11회 우승이라는 전설을 만든 감독 필 잭슨의 활동 이면에는 선 사상이 있었다.
일본의 선승이자 『스님의 청소법』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등의 지은이,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마스노 슌묘는 이 책 『공생의 디자인』에서 정원을 만드는 이야기로 선 사상에서 비롯한 ‘창작의 묘(妙)’를 들려준다. 돌, 나무, 흙 등 자연과 더불어 사는 디자인, 불완전함에서 발견하는 가능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부러 붙잡지 않는 상상력, 불편함을 역으로 이용하는 재치 등은 선 사상에 창작이 더해졌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창작의 새로운 차원이다. 물방울이 수면에 떨어져 파문을 만드는 모습처럼 선 사상에서 강조하는 무상(無常)은 몇 마디 말로 규정할 수 없으므로 아름답다. 마스노 슌묘의 이야기는 정원 만들기에 국한한 이야기가 아닌 선 사상에서 비롯한 디자인론이자 창작 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