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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사전

A Dictionary of Typ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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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이에게 그 분야의 용어와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 현실에서는 지식의 부족, 잘못되거나 부주의한 언어 습관으로 점점 더 많은 이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학문 분야에서 이러한 불통은 학문 발전을 저해하고 연구 기반을 허무는 원인이 된다.

『타이포그래피 사전』은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20여 명이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온 타이포그래피 용어 1,925개를 일관된 기준으로 정리한 사전이다. 이는 한국의 타이포그래피 전문가들이 스스로 나서서 자기 분야의 토대를 다지고 동서양의 타이포그래피 개념을 균형적으로 담아내고자 한 의미 있는 시도이다.

편집자의 글

기획 의도

타이포그래피는 특정 기술을 근간으로 시작되어 발전한 학문이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관여되는 지적 집합이 모인 곳에서는 타이포그래피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고 보전하는 방법은 각각의 지적 내용이나 형식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타이포그래피를 이해하는 주된 방식은 대개 서양에서 정리한 규범이나 범례를 따른다. 한국은 불행한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겼던 아픈 기억이 있으며, 타이포그래피가 하나의 독립된 학문 영역으로 등장한 시기는 세계사적으로도 반세기에 불과하다. 이처럼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의 과제에 비추어 『타이포그래피 사전』의 출간은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지속적 발전은 물론 바람직한 우리 문화 확산에 필수적이며 시급한 사안이었다. 이 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과거로부터 오늘까지 현대 타이포그래피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기술과 방법, 서구 중심의 해석과 이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게 자리 잡은 일본식 용어, 우리의 학문 영역임에도 제자리조차 잡지 못한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타이포그래피 전문가들의 절실한 고민이 일군 결실이다.

(사)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는 학회 설립 초기부터 구상해 오던 『타이포그래피 사전』 편찬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뒤 학회 회원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격인 ‘타이포그래피사전편찬위원회’를 2009년 출범했다. 타이포그래피 분야의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는 데 사명감을 지닌 분야별 전문가가 20명 가까이 모였고,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는 큰 규모의 연구 지원비를 쾌척해 이들의 열의를 북돋았다. 『타이포그래피 사전』에 참여한 모든 집필자는 사전이 출간되기까지 수십 차례 논의와 숙고를 거듭했다. 사전 편찬이라는 거대하고도 생소한 작업을 완수하기 위해 기존의 관계 분야 사전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사전의 기본 방향과 집필 틀을 일관되게 설정했다. 집필진은 기존 타이포그래피 분야의 관습이나 관례를 존중하면서도 보편성과 범용성을 지향하며 한국 고유의 타이포그래피 용어와 개념을 균형감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

타이포그래피 사전의 특징

  1. (사)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직접 편찬한 타이포그래피 사전
  2. 동서양의 타이포그래피 전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수록 범위
  3. 전문가들이 주의 깊게 선별한 한국 고유의 타이포그래피 용어
  4. 표제어 1,589개, 총 수록어 1,925개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
  5. 용어의 의미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한 문장 정의
  6. 타이포그래피 개념과 용어의 이해를 돕는 풍부한 도판
  7. 사전의 유용성을 높이는 다섯 가지 종류별 색인

디자인 전문 출판사인 안그라픽스는 이미 『디자인사전』이라는 큰 규모의 종합 사전을 1994년, 2000년 두 차례 출판했다. 출판사의 편집팀은 (사)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에서 ‘타이포그래피사전편찬위원회’를 출범함과 동시에 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전 편찬 실무에 참여했다. 그 결과 『타이포그래피 사전』은 학회에서 마련한 충실한 원고에 걸맞은 유용하고 아름다운 형식을 갖추었다. 학회에서는 분야별로 팀을 꾸려 표제어 선정과 집필에 전문성을 더했고, 수차례의 팀장급 회의를 통해 사전이 한목소리를 잃지 않도록 힘썼다.

집필진은 이 사전이 디자인 분야의 사전으로서 언어적 측면뿐 아니라 시각적 측면에서도 전달력이 있길 바랐다. 학회와 출판사는 학회 회원과 다양한 외부 협력을 통해 도판을 풍부하게 마련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출판사에서는 학회의 원고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다듬고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여 여러 종류의 색인을 마련했다. 특히 사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인명, 글자체, 기관‧기업‧조직 색인은 이 사전이 용어사전임에도 주요 지식을 쪼개지 않고 총체적으로 전달하게 하며, 색인에 포함한 표제어의 다른 표기와 와전된 일본어는 이 사전이 종이사전임에도 독자들이 찾고자 하는 용어에 원활히 도달하도록 돕는다.

『타이포그래피 사전』은 전문가의 헌신적 참여, 기업의 물질적 후원, 출판사의 독자적 노하우가 빚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이 사전은 앞으로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모든 이에게 관련 용어와 개념을 바로 알리며, 타이포그래피가 하나의 학문 분야로서 견고히 서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다.

추천사

『타이포그래피 사전』은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이 여러 해 동안 열심히 작업한 노력의 결실이며, 이러한 규모의 사전 편찬은 학계에서도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언어 문자를 표준화하여 정확하게 응용하는 일은 한 국가의 수준 높은 문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민족의 문화소양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뤼징런 (吕敬人, 중국 칭화대학 미술학원 교수)

이번에 (사)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가 『타이포그래피 사전』을 편찬한 것은 타이포그래피를 배우는 이, 연구하는 이, 현장에서 실천하는 이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다. 이 사전에서 바르게 정의한 용어를 통해 이들은 타이포그래피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전이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타이포그래피의 역할을 알리고 올바로 이해하도록 도우며, 나아가 타이포그래피 분야의 심화와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야마모토 타로 (山本太郎, 일본타이포그래피학회 회장)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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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글자와 타이포그래피를 바탕으로 소박하며 진솔한 입장에서 깊은 생각을 나누고 이를 통해 한국의 시각문화 성장이라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2008년 9월 17일 사단법인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국내외 회원의 연구와 교류, 그리고 협력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좌담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작품을 전시하며, 학술논문집 『글짜씨』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수한 타이포그래피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은 안그라픽스에서 발행하는 웹진입니다. 사람과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