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기업은 왜 디자인경영에 사운을 거는가
디자인과 경영의 공생적 협력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라
가상 물리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으로 초연결·초지능 사회가 조성되면서 디자인 분야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기술의 영향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의 양상 자체가 현저히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디자이너가 기존 작업 방식을 고수하거나 디자인과 경영이 시의적절하게 손발을 맞추지 못하면 그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 책 『디자인경영 에센스』는 “이제 디자인경영은 단순히 경영 기법을 디자인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거나 경영자에게 디자인을 이해시켜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목적은 디자인과 경영 두 분야의 정수(精髓, Essence)를 결합해 시너지가 발휘되도록 지식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디자인과 경영의 핵심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취지로 이 책은 디자인경영의 본질과 필요성, 역사, 디자인경영자의 특성, 역할 모델 사례를 다룬다. 디자인경영자 사례는 디자인 후원자(토머스 왓슨 IBM 전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털 부회장), 디자인 사업가(테런스 콘란, 레이먼드 로위, 스코트 윌슨, 이영혜), 디자인 관리자(조너선 아이브, 페터 슈라이어, 조수용)로 구분해 주요 디자인경영 활동을 살펴본다.
책 구성
이 책은 디자인경영을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자인 싱킹이 올바로 이루어지도록 해주는 길잡이’로 표현한다. 경영자가 디자이너처럼 생각하기 위해 디자인 싱킹을 실천하는 것 못지않게 디자이너도 경영자의 사고방식을 익혀야만 한다. 이를 목표로 구성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장 디자인경영의 필요성에서는 디자인과 경영의 개념, 디자인과 경영 환경의 변화, 디자인 싱킹 등을 설명한다. 특히 4차에 이르는 각각의 산업혁명과 디자인 분야의 관계를 살펴보고, 오늘날 규모의 경제를 넘어 경험경제, 공유경제, 온디맨드 경제, 긱(Gig) 경제로 디자인 환경과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앞에서 디자인경영은 인문학, 과학기술, 미술 등 여러 분야의 학제적 접근의 조정자, 난해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의 드라이버, 비즈니스와 디자인 융합의 촉매라는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2장 디자인경영의 본질에서는 디자인경영의 이론적인 체계를 고찰한다. 디자인경영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디자인경영에 대한 오해와 진실, 디자인경영의 의미 변화, 새로운 정의와 기본 구조, 시스템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디자인경영의 요소, 역할과 기능, 4대 원칙, 수준 등을 다루고 디자인경영의 범주를 기업, 도시, 국가 차원으로 구분해 논의한다.
3장 디자인경영의 역사에서는 제1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1750년대부터 디자인경영이 하나의 분야로 형성되어온 과정을 그 역사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비록 디자인경영이라는 용어는 없었지만 최고경영자와 최고디자인책임자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를 여명기(1750년대–1890년대), 제2차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 소비, 유통 과정의 정착으로 디자인경영이 생겨난 시기를 태동기(1900년대–1960년대), 제3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디자인경영의 교육이 본격화한 시기를 성장기(1970년대–1990년대)로 분류해 각 시기의 활동을 다룬다. 이어 영국과 미국 위주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디자인경영이 활성화되는 시기인 성숙기(2000년대–)의 특성을 살펴본다.
4장 디자인경영자의 특성에서는 디자인경영자의 정의와 유형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임무와 역할, 자질과 기량에 대해 다룬다. 디자인경영자 육성 모델에서는 기술과 디자인, 비즈니스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와 혁신 능력을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핀란드 알토대학교 IDBM의 사례를 다룬다. 또한 디자인후원자, 디자인 사업가, 디자인 관리자로 구분해 디자인경영자의 사례를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한다.